[BNW백일장] 글을 쓴다는 것

in #kr6 years ago (edited)

사실 '글'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 뭔가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어려워 보이는 느낌은 필자만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순하게 메모를 한다거나 일기를 쓴다거나 사적인 형태의 짧은 메세지와 같은 것들은 크게 부담이 없지만 '글'이라는 범주안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왠지 모르게 부담되고 어떤 형태가 되었던 간에 뭔가 정성을 다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작품이 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형식을 갖춘 무엇을 남겨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필자에게 있어서는 짧은 글을 쓰더라도 잠깐의 고민이라도 끝이 난 상태에서 펜을 들거나 키보드를 두드려야 뭔가를 적어 내려갈 수 있는데 지금 이순간은 그런 과정이 없이 한 번 써내려가 보고자 한다. 사실 글을 쓰고 나서도 다시 읽어보면서 단순하게 오탈자를 보는 수준이 아닌 문장의 어색함이 없는지, 문맥의 구조가 이상한 내용은 없는지, 또는 자기검열을 통해서 개인적인 정보나 불필요한 내용 등이 없는지를 보면서 수정을 거쳐야만 어디에라도 저장하고 업로드 하는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정한 시간에 글을 써내려가야만 할때나 뭔가의 마감에 쫓기거나(필자는 작가가 아니기에 사실 마감이라는게 그런 의미는 아니다. ) 제출이라는 틀이 중요한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형식은 갖춰야만 한다는 것이 약간의 강박으로 남아있어서 인지 남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글이라도 하더라도 혼자만의 고민이라는 단계를 거쳐야만 생산해 낸 뭔가를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나보다.

그런 과정 안에서 글을 쓴다는 행위가 많아지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최근에 늘어난 SNS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만나면서 기존에 블로그라는 과정을 거쳐서 생산해내던 글과는 다르게 블록체인 기반의 SNS들을 통해서 글을 쓰는 것이 새로운 취미생활이 되어버렸는데 이 과정도 앞에서 말한 필자 자신만의 글을 생산하는 습관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때로는 시간에 쫓겨서 글을 쓰거나 간단하게 일기 수준의 글을 쓰면서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면 제삼자의 시각에서 그저 웃음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이 버릇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냥 휴대폰 안에 있는 사진 몇 장을 뒤적이다가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한 장 올리고 글을 몇 줄 쓰면 될텐데 왜 그렇게 고민해서 글을 쓰겠다고 고생을 하는지… 아마도 필자 자신만의 고집이라는게 거쳐가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하는 착각아닌 착각을 하고 있나보다.

아마도 이런 과정은 '스팀잇'을 만나고 나서 더 심해진 것 같다. 필자는 주로 여행기를 많이 써왔는데, 초기에는 주말에 집중해서 써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름 사진도 정리하고 고민하며 써내려간 글을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글을 업로드하고 노심초사한 과정을 생각하면 업로드한 글을 다시 읽어보는 주말의 일상을 보내고는 했었다. 일기같은 이 글이 뭐라고…

아무래도 자기만족이라는 과정을 위해서 시작한 일(일까지는 아니지만…)이지만, 혹시나하는 댓글이라도 걸려있을때면 어찌나 반가운지 다시 댓글을 다는데 그 즐거움을 느껴보기도 한다. '스팀잇'초기에는 블로그를 하던 기억을 되살려보며 정성스럽게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것에 무게를 두었지만, 아무래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몰라 많이도 당황했던 기억이있다. 사실 블록체인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스팀코인과 채굴이라는 과정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에 블로그 시스템 등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존재했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던것 같다.

물론 그런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쉽게(?)가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만족을 원하는 마음과 그에 따라서 원칙아닌 원칙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하루하루 느껴가는 것도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때로는 지금 이 글처럼 횡설수설하면서 길어지는 글에 대한 정리하고픈 욕구를 참기 어렵지만 잡지에 기고를 하거나 하는 글이 아닌만큼 그런 착각에서는 벗어나보려 한다.

때로는 즐거움이나 자기만족 안에서 편안함을 찾아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필자도 조금은 편하게 글을 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렇게되면 더 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생활 속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글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아무래도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글을 쓰는 시간이 즐거운걸보면 언젠가는 달라지는 시도 안에서 달라지는 나의 글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또 다른 한 주 안에서 일에서도 즐거움을 글을 쓰는 행위 안에서도 즐거움을 찾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쳐본다.

Real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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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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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일에서도 글에서도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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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 주 되세요. ^^

big-tree-3443533_960_720.jpg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오늘의 링크 : https://steemit.com/kr/@best-live/6xcjq7
내용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복귀 및 전부 보팅 완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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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드려요. ^^

글이라는 거... 일단 무조건 쓰고 나중에 고치는... ^^

글이 쓰면 쓸 수록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

*jcar토큰 보팅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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