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블랙피쉬' 틸리컴은 어떻게 살인고래가 됐을까?

in #kr7 years ago (edited)

블랙피쉬: 노토리어스 킬러(2013)

다큐멘터리, 드라마 , 미국, 83분


2010년 2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의 올랜도에 위치한 해양테마파크 '씨월드'에서 돈 브랜든이라는 조련사가 범고래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범고래는 원래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던거죠.

유능했던 조련사는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거대한 범고래에게 머리를 물리고 팔이 뜯겨져나가고 결국은 범고래가 끌고 들어간 물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 범고래를 미친고래 취급했습니다.


[범고래가 조련사를 숨지게한 당일의 영상입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수족관에 수십년간 갇혀 학대받고 있는 범고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범고래 틸리컴은 1983년 북대서양의 아이슬란드에서 포획됩니다. 씨랜드에 들어왔을때만해도 굉장히 착하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죠. 어리지만 몸이 컷던 틸리컴은 누나 범고래들과 쇼를 위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어린 틸리컴은 따라가지 못했고 굶기는 것으로 벌을 받으며 밤마다 밀폐된 좁디 좁은 수조 속에서 다른 고래들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훈련과정에서 틸리쿰의 잘못으로 먹이를 받지 못하자 다른 고래들이 틸리쿰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죠. 틸리컴의 몸은 상처로 가득했고 수조안에는 틸리컴의 피와 살점이 흥건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범고래의 경우 암컷은 100년이상 수컷은 대략 60년정도로 인간과 거의 같은 수명을 가지고 있고, 무리를 지어 움직이며 모계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같은 가족무리끼리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소통할 정도로 유대관계가 발달해있는 범고래들을 가족단위로 잡아가는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범고래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다 한곳에 몰아 넣어 둡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곳에서 온 범고래들이 한 수족관에서 살면서 공격성이 증가하고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고 합니다.


[새끼 범고래를 다른 씨월드로 보내고 나서 슬퍼서 우는 어미의 울음소리입니다. 가슴이 찢어지네요.]

틸리쿰은 밤마다 10m도 채 안되는 곳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하루에 수십, 수백키로미터씩 넓고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던 범고래에게 이곳은 욕조와 다름없이 좁은 곳이었죠.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까요. 사건은 이미 예기 되어 있었습니다. 틸리컴이 여러 차례 조련사를 공격한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으로 방출하지 않고 가둬둡니다. 번식을 위한 정자 때문이죠. 틸리컴의 정자를 받아 정자은행처럼 보관하고 있다가 쇼를 위한 후손들을 생산합니다.

영화 블랙피쉬의 개봉후 미국내에서는 범고래쇼를 중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능이 높은 범고래들을 평생 수족관에 가둬두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도적인일인지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2014년 범고래 번식과 공연을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고 씨월드는 지난해 3월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영화는 행복해 보이는 조련사와 범고래의 모습 그걸 보고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족관, 고래쇼도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요? 행복한 얼굴 뒤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범고래들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인간들은 동물들을 보호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고문일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틸리컴이 못되고 무서운 범고래인줄 알았습니다. 결국 틸리컴을 살인고래로 만든것은 우리 인간이었습니다. 자연에 속한것은 자연속에 있을때 진정으로 아름다운것이 아닐까요? 아직도 세계 곳곳의 수족관에는 수 많은 범고래들이 갖혀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며 고통받는 범고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틸리컴은 지난 1월 36년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인간도 없고 학대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기를 바랍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다시한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스팀잇 커뮤니티 분들에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시켜 드릴 수 있게되어 영광입니다.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말하고 있는 영화 '블랙피쉬'는 어른들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위해 자녀분들과 같이 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다큐멘터리는 절대 지루하지 않다! 라고 말해주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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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꼭 봐야겠네요.

@morning님 정말 감동적인 영화에요, 한번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번 봐야 겠군요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봐주세요~^^

범고래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런 이야기도 있는줄은 몰랐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maa님 정말 좋은 영화니 기회되면 보시길 바래요~~^^

봤을텐데...기억이 가물가물
덕분에 다시 보면 감동이 또 생기겠네요^^

vip님~ 저도 볼때마다 감동받아요ㅠㅠㅠㅠ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ㅠㅠ

저도 씨월드에 가서 구경하며 좋아했었는데 그들에겐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전 평소에도 잔인한 인간이 지구를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소개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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