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중국, 기차로 여행하기(예매부터 탑승까지)

in #kr6 years ago (edited)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하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상하이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였고 저에게는 하루 정도 자유여행을 할 시간이 주어졌죠.

상하이는 올해 초에 방문했기에 이번에는 인근 대도시인 쑤저우와 항저우를 여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해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가서는 헤매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중국 기차 여행을 하게될 일이 있으신 분은 이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해야할 것은 예매입니다.

저도 저렴한 여행을 선호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기차표 3장을 모두 예매하느라 수수료만 우리돈 1만원 가까이 썼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역무원과 손짓발짓으로 예매를 할 생각과 혹시나 모를 리스크를 생각하면 그냥 예매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하이-항저우-쑤저우 구간은 거의 10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니더군요.


위의 사이트는 트립닷컴입니다. 한글도 완벽하게 지원하고 한국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됩니다. 원하는 목적지와 시간을 검색하면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예매가 가능합니다.

예매 뒤에는 예매 번호를 사이트와 이메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번호를 적어거나 캡쳐해서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됩니다. 

일단 일행의 도움으로 역까지 도착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상하이 홍차오역입니다.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과 지하철로는 단 두 정거장입니다.

중국 기차역 여행을 하실 때에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다는 생각을 하시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출발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뛰어간다고 생각하면 기차를 놓치기 쉽습니다.

기차역 입구부터 이렇게 엑스레이 검사를 합니다.

모든 지하철역도 가방 엑스레이를 검사를 하는 나라가 이곳입니다. 당연히 줄 길게 섭니다. 

그리고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제대로 보지도 않습니다.

지하철역과 기차역을 드나들 때 마다 이 시간을 계산해야합니다.


이렇게 해서 겨우 들어간 홍차오역

명절 국민 대 이동 기간이 아닌 그냥 일반 '주말'의 모습입니다.

웬만한 우리나라 공항보다 더 복잡하고 큽니다.

한쪽 벽에 있는 매표소를 찾았습니다.

중국은 전산으로 예매를 했지만 발권을 해야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당장 탈 표가 아니라 예매한 표도 다 여기서 발권할 수 있습니다.

3일 내 전국 표를 발권할 수 있는 이 줄을 서기로 합니다.

이렇게 표 세장을 손에 넣었습니다. 뿌듯합니다.

잃어버릴까봐 고이 가방에 모셔 놓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앞선 표를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바쁠일도 없으니 그냥 역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푸드코트로 올라가 내려다 본 홍차오역, 정말 큽니다.


대합실엔 쇼핑가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중국은 가상현실VR 기기 판매가 우리나라보다 활발한 것 같았습니다.

안마의자 카페도 있는데 오로지 알리페이로만 작동합니다.

미리 알리페이 앱을 한국에서 받아서 가능하도록 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노점상, 재래시장도 다 알리페이를 쓰니깐요.

홍차오역의 스타벅스. 생각 외로 주문 하지 않고 앉아있어도 직원들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편한 자리가 있는데도 다들 대합실 철제의자에 앉아있더군요.

표에 적힌 제가 출발할 탑승구에 갑니다.

출발 30분 전부터 이렇게 줄을 섭니다. 물론 중국식 줄 답게 2줄이 4줄이 되고 그렇습니다.

사실 왜 30분 전부터 줄을 서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남들 하는대로 서기로 합니다. 이 사람들도 다 생각이 있어서 이러겠죠.


검표를 마치고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탑승 전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마저 피고 가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차 안에서는 못 피우니 이러는 거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중국의 시민의식입니다.

2등석 고속철도에 탑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자리에서 주문하면 도시락도 가져다 줍니다. 가격은 안 물어봤습니다.

쑤저우와 항저우 기차역은 모두 지하철역과 연결돼있습니다.

지하철은 앞서 말한 것처럼 엑스레이 짐 검사나 표 자동판매기 줄을 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만 빼면 쾌적하고 싸고 편리했습니다. 기차 표도 싸구요.

하지만 홍차오역에서 홍차오공항으로 이동하는 마지막날은 참 힘들더군요.

전철 2정거장 거리를 빠져나오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공항에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선 지하철 표 자판기를 줄이 줄지를 않습니다.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하는데 지폐가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 좋으면 인식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계속 지체됩니다. 짜증부리며 막상 제 차례가 되보니 제가 갖고 있는 지폐도 인식을 못하더군요.

표사는데만 수십분. 또 지하철 짐검사를 하는 줄을 한참 서서 전철을 탑니다.

홍차오1터미널 역에서 내려보니 웬걸. 지하철역과 공항터미널이 연결된 것이 아니라 한참을 걷는 구조였습니다. 다들 캐리어를 끌고 부지런히 걷더군요.

이런 점을 예상 못하고 시간이 촉박하게이동했다간 정말 가슴 졸이는 여행이 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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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중국은 인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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