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갈아타는 곳 표지판의 불편함.

in #kr7 years ago

지하철

아주 예전부터 느꼈던 불편함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공감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몇자 적어본다.

서울에 이제 10년 가까이 사는데 나는 아직도 중간 중간 갈아탈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내가 2호선에서 1호선을 갈아탈 때 난 항상 헤맨다는 것이다. 이유는 내가 바로 다음에 도착할 역을 생각하고 갈아타려고 할 때 내가 갈아탈 방향이 어디인지 굉장히 헷갈린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갈아타는 방향을 나타낼 때 역에서는 1호선의 끝자락에 있는 혹은 1호선의 유명한 역을 기반으로 표시를 해놨다.

이것은 나를 굉장히 혼란스럽게 만든다.

우선 내가 목적지로 가는 순서를 생각하는 절차이다.

  1.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대흥역이다.
  2. 대흥역을 가기 위해서는 동묘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야 한다.
  3. 난 동묘역을 가기 위해서 현재 위치에서 1호선을 타야 한다.

보통 몇몇 갈아타는 역에서는 한 위치에서 서로다른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모두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경우에 사실 해당 위치에서 다음 역이 어디인지 열차를 타는 문 입구 상단에 이전역과 다음역이 표시되어 있기에 그나마 내가 어디로 가는지 혼란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가는 열차를 한곳에서 탈 수 있지 않고, 각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서 탈 수 있어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타야한다면, 이 때부터는 정신을 바짝차려야 하는 것이다.

앞서 내가 목적지로 가기위한 순서를 생각할 때 내가 취득하고 주의 깊게 여긴 정보는 바로 위의 세가지이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갈아타는 곳" 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내가 갈아타야 할 곳으로 가기에는 앞서 내가 주의깊게 여긴 정보들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내가 가는 목적지를 가기위해서는 "인천 방향으로 가는 곳으로 가서 갈아타야 한다." 를 암기한다면 두번째 방문시에는 분명 혼란을 겪지 않겠지만........난 내가 그것을 암기하기도 싫고, 암기를 하지 않아서 매번 혼란을 겪는 것도 싫다. 갈아타는 방향을 찾기 위해서 내가 가는 역이 도대체 청량리를 가는 방향에 있는 건지, 인천을 가는 방향에 있는 건지 이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과 더불어 매번 이 갈아타는 곳 앞에서 내가 가는 역이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며 찍거나(?) 혹은 지하철 노선도를 다시 꺼내서 해당역으로 가는 방향의 끝에 도대체 어떤 역이 있는지 일일이 알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난 정말 불편하다.

그런데 찾아보면 알겠지만 - 내가 일일이 다 찾아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ㅜㅜ - 수많은 갈아타는 역에서 사진과 똑같이 갈아타고 가는 다음역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호선의 끝방향, 그리고 주요 역을 위주로 표시되어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투덜투덜 되면서 이 불편함을 굳이.. 글까지 써가면서 적는 이유는 이 불편함을 외국인들은 고스란히 느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어떤 목적지를 찾아갈 때
해당 열차가 어디까지 가는 열차인지, 해당 열차의 끝에 어디가 있는지를 알고 움직이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내가 가는 위치 바로 전 역, 다음 역을 기억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많을까?

열차 노선도를 봐도 그렇다.

내가 현재 위치한 역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 역을 찾아서 보면서 "과연 내가 타야할 열차는 인천행 열차를 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청량리행 열차를 타야 하는 것인가?" 를 아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쓴다고 저 표지판이 바뀔지 모르겠다만 (바뀌었으면 좋겠다. )

다음과 같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갈아타는 곳을 가기 위한 갈래길에 표시된 "갈아타는 곳"을 나타낸 표지판의 경우는

각각의 방향이 "어떤 종착지로 가는 방향인가"를 표시하는 것과 더불어 "해당 방향으로 가서 타게되는 열차의 다음 도착역이 어디인가를 표시하는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갈아타는 곳의 표지판이 위치한 곳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다시 꺼내서 내가 어디로 가는 방향의 열차를 타야되는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게 될 것이다.

조금 더 편리하고 싶다.

스팀잇에 글을 적는 것은 사실 내 흥미위주로 적을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러한 글도 적게 된다. 암튼 ....

난 이러한 작은 불편함들이 서울에 처음 온 수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서울 여행은 정말 어렵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난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오픈소스 공공물 디자인 이 있었으면 하면 바램이다. 그래서 지하철이 설치된 나라에서 격을 수 있는 불편함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길을 찾거나, 교통수단을 사용할 때 알아야 할 정보가 많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장소를 찾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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