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꿈꾸는 미래

in #kr8 years ago

안녕하세요, Seagull입니다. 1년 전,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고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어디에 쓰이고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인데요, 이것에 대해 저와 같이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번 제 생각을 들어보시고 견해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블록체인은 노동자들의 기여가 무시되고 주주들에게만 성공의 과실이 돌아가는 현 상황을 타파하고, 자신이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쓰는 건 당연하다


블록체인을 공부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구글 또는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서 이들이 우리의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그것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2017년 4분기에만 순이익 42억 7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페이스북 이용자인 저희에게 이 순이익 중 일부가 돌아오지는 않았죠. 물론 이 말만 들어보면 그들이 잘못한 것 같지만 우리는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해서 페이스북을 사용하였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이 우리의 개인정보를 사용하여 돈을 벌게 해주고,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시간만큼을 소비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욱 큰 가치인 ‘재미’를 얻었습니다. 개인정보와 시간을 소모한 것보다 재미를 얻은 것이 우리한테는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우리는 페이스북을 이용했습니다. 지인께서 한 말, “페이스북이 우리 개인정보 쓴게 어때서? 재밌었잖아, 재밌으면 된 거 아니야?”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따라서 페이스북이 그들의 이익을 우리한테 배분해주지 않은 것은, 그들도 합리적이고 우리도 합리적입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개인정보보다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인 것이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 문제점이라기보단 ‘더 나은 가치를 너희에게 제공할 수 있다’ 라고 고쳐서 얘기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러한 ‘초국적기업’이 가져올 조금은 암울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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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페이스북의 직원 수입니다.
삼성전자가 8만~9만명 정도 하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직원 수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인수될 당시 이용자는 3000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직원은 13명밖에 되지 않았었죠. 시대가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효율화, 자동화가 되고 한 명의 직원이 감당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지금도 늘어나는 중입니다. 한 사람이 노력하면 엄청난 과실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의 타인에게 돌아갈 과실이 줄어든 것입니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게 되면서, 기존의 광고를 게재했던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죠. 우리야 페이스북을 쓰는 것이 이득이니까 사용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아버지가 일자리를 잃었다면 어떨까요? 시간이 지나 많은 서비스들이 효율화되어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고 그 기업들만 부유해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난해지진 않을까요?


기업은 주주가 먼저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주주자본주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주주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으로 주주자본주의 밑에선 노동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줄수록 기업 입장에선 손해가 됩니다. 오직 주주의 이익극대화에만 관심이 있죠. 이것을 보완해서 나온 개념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것인데, 이것은 주주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주체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도 한계가 있는 것이, 모든 노동자가 회의에 참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노조위원장이 부패하게 되면 노동자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직접민주주의 방식이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방식도 월급을 약간 인상하는 것 뿐 ‘자신이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는 구조’와는 거리가 멉니다.


자신이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는 꿈 같은 이야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모두가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는 꿈같은 미래를 생각합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갈매기 씨는 월에 200만원만 주면 어디서든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 노동자입니다. 회사 여러곳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모두 갈매기 씨의 사정을 파악하고 월 200이상은 주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갈매기 씨는 월 200만 받으면 일을 할 수 있으니 당연히 일을 하겠다고 하겠죠. 그리고 회사는 연간 순이익이 100억이 나고, 갈매기 씨는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갈매기 씨가 기대하는 최소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해서, 갈매기 씨가 그 이상을 바라지 않을까요? 당연히 우리는 모두 그보다 많은 월급을 원합니다. 여기서 갑자기 월급으로 200만원을 주지만, 갈매기 씨가 기여한 만큼 보상을 더 준다는 회사가 나타납니다. 모든 기여과정은 공평하게 평가되고, 알고리즘이 짜여져 있어 나중에 사장님이 말을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것에 대한 모든 기록은 수정이 불가능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갈매기 씨는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고 회사의 순이익 100억 중 50억을 가져가게 됩니다.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자기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회사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갈매기 씨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이러한 회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서비스 이용자들도, 페이스북과 동일한 서비스인데 이 서비스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sns에 올라온 글을 본다거나, 좋아요를 누른다거나) 당연히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더욱 애착이 가지 않을까요?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이것을 꿈꿀 수 있다

자신이 필요로하는 최솟값의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아가는 꿈 같은 이야기는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꿈꿀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주는 ‘신뢰성’이라는 것이 없다면 이 이야기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신뢰성’을 만들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동체가 나오지 못한 것입니다. 기여한만큼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보상을 측정하고 받는 알고리즘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이것이 누군가에 의해 수정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보상을 받을 때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거나 잘못된 양이 지급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이 모든 것을 신뢰성 있는 장부 위에 올림으로써 모두의 의사결정, 보상 지급, 일의 진행상황들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합니다. 투명함이 없다면 이 모든 것들이 의미없게 됩니다.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면 공동체는 와해되기 쉬워집니다.


과거에는 왜 이것을 꿈꾸지 못했나

과거에 왜 이것이 불가능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의사결정과 보상분배인데, 의사결정은 인터넷이 개개인에게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서로의 의견을 시공간에 대한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구글번역이 워낙 번역을 잘해주면서 언어장벽이 점차 허물어져가는 중이죠. 과거엔 누군가 안건을 제시하면 직접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보내거나, 만나서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고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렸지만 최근에는 즉시 결정이 가능하게 되었죠. 보다 많은 사람이 통신기술, 번역의 발달로 인해 여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사결정의 결과가 해킹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과거에 결정난 사항을 해킹해 자기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죠. 블록체인은 의사결정의 결과를 신뢰성 있게 만들어줍니다. 보상분배적인 측면에서는 개개인에 대한 보상분배 알고리즘 구축은 예전에도 할 수 있었습니다만 보상을 측정하는 과정에서의 신뢰성, 그리고 보상을 분배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자신이 한 성과에 대한 측정값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또한 각 국가의 화폐도 모두 달랐고, 보상을 분배하는 과정에서도 신뢰성을 얻기 힘들었을겁니다. 블록체인이 나타남으로써 여기에서 발생하는 신뢰성에 대한 문제와 화폐가 다름으로써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퍼즐’ 이었던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드디어 모두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모두가 자신이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아가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꿀 준비가 된 것이죠.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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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을 계속 하면 됩니다.

거창할 것 없습니다. 스스로 블록체인 만들지 않아도 돼요. 그냥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왔는데 재밌으면 계속 쓰면 됩니다. (스팀잇처럼) 이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모델은 분명 회사에서 모든 이익을 챙겨가는 구조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과 동일한 서비스가 출시되었는데, 여기는 자신이 서비스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준다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분명히 이러한 시도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없으면 안 써도 돼요. 보상 구조가 이상해도 안 쓰면 됩니다. 그것이 더 나은 토큰 이코노미를 짤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자연선택인거죠ㅎㅎ 서비스가 재밌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이 나온다면 하고 싶은 만큼 서비스를 즐기고 보상을 받아가면 됩니다.



블록체인이 현재의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은 들지 않지만(좀 더 많은 모델링과 분석이 필요하겠죠)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길은 제시해 준 듯 합니다. 길을 따라가면 이상적인 세상이 펼쳐질지, 아니면 모든 것이 꿈이었고 기존의 삶이 이어질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한번쯤 행복한 상상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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