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마려

in #kr7 years ago (edited)

라틴댄스 계열인 살사를 시작한지 4개월이 지나간다. 일주일에 두번은 강습이 있고 그날 살사 바(bar)로 가서 같이 배우는 동기들과 춤을 춘다. 언젠가 살사에 대해 이곳에 글을 적는것도 좋을 듯하다.
같이 배우는 동기들이 남녀 합해서 100명 가까이 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한 소셜을 추다가 뒷풀이로 강남주변의 술집이나 다른 살사 바를 찾아가는데, 이렇게 놀다보면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랜친구와 저녁약속이 있어 그날도 아침에 들어와 세상모르고 자다가 술에 덜 깬 상태에서 집앞까지 온 친구를 만났다. 항상 그 친구에게 듣는 말은 "넌 왜 항상 술을 존나 많이 먹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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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만나게 되면 간단히 햄버거나 자장면 같은 어렸을 적 먹던 식성 그대로 시키게 된다. 마침 집 앞 햄버거 가게인 '맘스터치'가 있어서 그곳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친구는 미국으로 대학원을 준비중으로, 제법 그 분야에 인지도가 있는지 해외 유명 저널에도 친구 논문이 몇번 실렸다고 한다.

(얘기 중간..)
친구 : 그래서 그 교수님의 다른 면을 봤달까... (멈칫) 야.
나 : 어?
친구 : 너 갑자기 표정이 왜그래? 안좋은 일 있어?
나 : 아니.. 요새 너무 술을 많이 먹는 것 같아서.. 그래서 뭐라고?
친구 : 아.. 그래서.. (10분째 말을 이어가던 중)
나 : 야.
친구 : 왜.
나 : 나 집에 갈게.
친구 : 왜? 무슨일 있어?
나 : 똥마려.
친구 : 뭐?
나 : 똥마려...
친구 : ㅎ ㅏ... 술똥 아직이었냐...
나 : ㅇㅇ... 담에 보자..
친구 : 그래...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도 알지.

살사를 시작한지 4개월이 지나간다. 나이 서른이 넘어가면서 이렇게 끝도 없이 노는게 좋지만, 이때문에 오래된 친구와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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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하시면서 장운동이 활성화 되셨나 봄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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