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준금리인 LIBOR가 사라지는 이유( 2)
〇국제기준금리인 이유
요즘 리보라는 단어는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 각 시장의 이름을 붙여 함께 쓰고 있다(예, 뉴욕리보금리 등). LIBOR가 전 세계 금융거래의 Benchmark역할을 하는 이유는 런던금융시장이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국제금융의 심장부 역할을 한바 있고, 세계시장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영국은행들이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세계 최고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제금융의 핵심기능이 뉴욕으로 이동된 상태이다. 이는 2008년 Global 금융위기로 금융의 중심지로서 영국의 역할이 위축된 데다 뉴욕월가의 Global 영향력이 훨씬 강력해진 영향이다. 그래서 현재는 뉴욕시장의 은행상호간 거래금리, 즉 뉴욕(달러)리보금리가 대부분 금융거래의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다.
런던금융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일류은행들이 단기적인 자금거래에 적용하는 금리수준은 당연히 낮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 즉 Risk가 꽤 낮기 때문에 선진국의 경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역시 매우 낮다. 2010년 12월 리보금리가 0.5%를 기준점으로 등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Global 금융위기(LIBOR가 4.8%)가 금융시장에 준 충격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정부나 금융기관들도 금융완화기의 저금리기조로 리보금리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보다 유리한 조건에 외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최근 도입되어 자리 잡은 한국의 코픽스 금리는 은행권 대출의 기준금리로서 은행연합회가 현재 매월 1회 고시해 활용되고 있다.
〇금리조건=리보+가산금리(Spread)
흔히 국채•회사채 발행할 때 「리보+가산금리(Spread)」로 금리조건을 정한다. 2008년 Global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대형투자은행인 Lehman Brothers의 파산으로 만기 3개월짜리 리보금리는 4.82%까지 오른 적이 있다. 예를 들어 만기 5년짜리 국채를 발행할 때 이자를 8% 준다고 하자. 이 때 리보금리가 5%라면 스프레드는 3%가 된다. 리보금리에 추가로 붙여주는 가산금리가
높을수록 해당 채권의 신용도가 낮다는 의미가 된다. 외환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국가들의 가산금리가 치솟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가산금리(Spread)는 해당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에서 정해지지만 리보금리를 기준점으로 하는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신용도가 높은 국가일지라도 금융위기와 같이 국제금융시장의 자금상황이 경색돼 리보금리가 치솟는다면 비싼 이자를 내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〇Carry Trade 판단척도
Carry Trade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투자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리보금리는 국가상호간 Carry Trade를 판단(判斷)하는 시금석(試金石)역할을 한다. Carry Trade 할 경우 환율변동Risk는 별도의 Hedge를 통해 차단하고, 순수하게 금리차를 노리는 거래가 주로 이뤄지게 된다. 최근 수년간 이런 차익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 캐리, 달러 캐리 등). 이유는 시장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자금이동에 대한 규제강도가 낮아진 까닭이다. 특정시장의 리보금리는 그 시장에서 가장 우량한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이를 비교하기가 쉽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자본이동에 대해 Global 금융위기
이후 일정부분 제약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통화별 리보금리차를 이용하는 Carry Trade가 계속 그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 LIBOR는 금리스왑계약 등 파생상품을 만들 때, 은행이나 기업들이 금리변동에 따른 Risk를 없애고자 할 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조건을 교환하는데 이 경우 변동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〇LIBOR가 사라지는 이유
영국이 리보금리를 없애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금리조작사건이다. 2012년7월, 리보금리를 결정하는 20개 은행에 포함된 일부은행 즉 영국의 UBS은행, 스코틀랜드 로열뱅크, 바클 레이즈 은행이 매일 은행연합회에 제출해야 하는 금리를 일부러 낮게 작성하여 리보금리를 조작한 것이다. 이의 공개를 계기로 리보금리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하게 된다. LIBOR는 애초부터
조작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유는 이미 은행들끼리 거래한 내역에 근거한 금리가 아니라, 각 은행들이 예상해서 제출한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은행이 담합해서 고의적으로 낮게 혹은 높게 제출해도 달리 방지할 방법이 없다. 어떻게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영국은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리보금리 개편 등 많은 노력을 하지만 한번 떨어진 신뢰는 회복되지 못한다.
이로써 세계금융시장에서는 수많은 융자, 차관, 금융상품 등의 기준을 부득이하게 새로 변경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갑자기 명확히 설정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2017. 7. 28 영국은 2021년까지 리보금리를 폐지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현재 국면에서는 앞으로 없어질 것이 확실한 리보금리와 연동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조작사건 이후 모든 금융사가 LIBOR를 버린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변동금리 Mortgage상품, 한국의 공•사모 파생결합 사채상품등이 LIBOR을 기준으로 아직 활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G20 국가들은 새로운 기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금융질서를 형성한 기준이 없어지고 기준을 새로 세워야 하는 과도기의 혼란 상황에서 금융시장 또한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다.
영국의 세계금융에 대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지표인 리보금리가 조작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는 것은 금융시장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리보금리의 구조적인 한계를 역으로 이용한 일부 금융기관(인)들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결국 시스템의 폐기까지 이르게 만든 것이다. (참조)이전 글 https://steemit.com/kr/@pys/libor 에 LIBOR에 대한 보완적인 내용이 Posting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항상 변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제하의 Posting은 여기까지 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어려운내용이지만요ㅋ
항상 좋은글 고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최근 무역 거래에 리보 금리가 거론 되지 않은 이유가 이거 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팔로우할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모든 기준금리의 산정방식이 비슷비슷할텐데 과연 LIBOR가 사라지고 새롭게 기준이 되는 Index가 무엇이 될지 궁금하네요.
G20차원에서 마련중이라니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지요. 저도 굼금합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