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 장세와 국내증시

in #kr6 years ago

2020년 올해 세계경제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끌고 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 철강, 조선 등 제조중심의 기존 굴뚝산업과는 전혀 다른 신(新)산업과 양호한 일자리로 美증시의 대세상승을 이끌고 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언젠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의미로 증시에선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속담이 존재한다. 물론 정반대 입장도 있다. 최근 다우, 나스닥, S&P 등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美증시에서 기술적 분석 용어 중 하나인 Blow-Off Top이 화두(話頭)다. 이는 큰 위험(Risk)으로 드문 현상이며 머지않아 급락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示唆)한다.

  • 첨단산업 주도주(FAANG)

뉴욕 주식시장의 Consensus(일치된 의견)는 S&P 500 지수에 편입된 주요 대기업의 2020년 주당순이익(EPS)은 작년보다 9% 증가를 전망한다. 이는 작년 예상치 1% 증가보다 훨씬 좋은 수치이다. 여기에는 제4차 산업 관련 대표적인

첨단기업들 소위 FAANG(페이스 북, 애플, 아마존, 넷 플릭스, 구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시장에서는 실제 5개 기업(FAANG)들 시가총액만 합쳐도 세계 3위인 경제대국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을 정도로 평가한다. 결국 미

국 증시가 끝물이냐 아니냐는 전기(前記)한 5개의 첨단산업 주도주가 시장의 기대만큼 성과를 달성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올해 美GDP 경제성장률을 2.0%, 내년에는 1.7%를 전망한다.

  • Blow-Off Top(끝물장세)

버블붕괴 직전 막판에 타오르는 불꽃인 Blow-Off Top은 주가와 거래량이 가파르게 상향곡선을 긋다가 피크를 찍자마자 급락하는 현상 즉 일종의 끝물장세를 말한다. 2017년 초(初) 125만원에서 2017년 말(末) 암호(가상)화폐 비트

코인이 2,500만원으로 20배나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후 10분의 1 선까지 급락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실제 월가(Wall Street) 일각에선 주가급등은 경제전망이 좋아서가 아니라 중앙은행인 美연준이 돈을 무제한으로 풀어서라는

주장이다. 20세기(1929년) 대공황 직전 상황과 비슷한 거로 분석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냥 뒀으면 벌써 건전한 조정을 거쳤을 텐데 트럼프 美정부가 소위 금융Populism 정책을 구사(驅使)한 탓에 자산거품만 키운 것이라는 얘기다.

  • 남겨둔 금리인하 여지

자본시장 즉 Global 주식시장이 Blow-Off Top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고려하여 이 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美주가가 더 갈지 아니면 정말 위험한 수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펼 정도로 한국에서도 美증시 끝물논쟁이 관

심사로 등장한 상태이다. 하지만 방점(傍點)은 전(全)세계적으로 만연한 저금리와 양적완화(QE) 정책의 후유증을 염려하는 쪽에 있다.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폭탄을 염려해 한때 −0.5%인 기준금리를 0%까지 올린 최근의 스웨덴

을 예로 들기도 한다. 한국은 둔화세인 경기와 목표(2%)미달의 저물가를 볼 때 통화완화 기조를 펴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라서 집값 등 자산의 버블 부작용이 우려되어 내키지 않지만 불황 탓에 어쩔 수 없이 금리인하 여지는 남겨둠.

  • 美증시와 KOSPI의 Coupling

새해 들어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그나마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도 최악의 국면에선 탈출하며 美증시와 동조하는(Coupling) 분위기다. 하지만 잠시 반짝하다가 다시 고꾸라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

실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8번이나 단행하지만 효과가 별로인 강도가 센 부동산 대책 즉 괜한 손찌검으로 강남집값 거품만 더 키운 상황이라 금리인하 카드도 함부로 쓰기 어렵다. 한국입장에서는 그저 경제대국인 미국의 자본시장 메카인 월가에서 Blow-Off Top 논란이 기우(杞憂)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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