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긴축으로 전환하는 이유

in #kr6 years ago (edited)

한국의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저평가 받고 있다. 저 PER국가이다 보니 이론상 큰 폭으로(50%이상) 상승 가능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아시다시피 최근엔 남•북 분위기가 호조세이고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버텨주고 있어 기대치가 높은 상태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어 증시가 위로 방향을 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투자자입장에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지난 4/25일에 미국 국채 10년짜리 금리가

3%에 도달한바 있어 가파른 금리인상이 증시에 위협이 되어 본격적으로 조정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미국의 트럼프는 금년 초부터 달러강세 발언을 내놓고는 있지만 사정이 여의지 않아 달러약세 유발(誘發)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증시에는 부담이다. 하여튼 환율부문은 현재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낮고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

〇금리인상의 원인(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의 사정에 따라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또는 동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정책금리 인상여부와 관계없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주택담보대출(30년 모기지론) 금리는 연 4.47%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마이너스(−)금리정책을 유지하며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도 오름세인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도 작년 11/30일 1차례 0.25%올린 뒤 연이어 동결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위 그림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매년 인플레이션 갭이 발생한 국가들을 백분비로 나타낸 막대그래프이다. 2018년에는 인플레이션 갭 발생국이 50%가 넘어선 것과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당시에는 80%가 멈은 것을 위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갭 발생

금리를 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 부담이다. 거시경제에서의 수요측면은 크게 소비와 투자부문이 있는데 세계경기가 회복하다보니 올 들어 수요견인(Demand Pull)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며칠 전 국제 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예상)은 3.9%다. 세계경제 잠재성장률 수준은 3.6% 내외로 국내총생산(GDP) 갭(성장율 예상치−잠재성장율)을 구하면 +0.3%(3.9%−3.6%)다. 금융위기 발생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년엔 세계경제가 디플레 갭에서 인플레 갭으로 전환된다.

참고로 GDP갭이 플러스(+)이면 인플레갭, 마이너스(−)는 디플레갭이라고 한다. 공급측면에서는 서부텍사스 산(WTI)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곡물가격의 상승 등으로 비용(cost push)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띠고 있는 임금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머지않아 물가목표치 2% 도달을 자신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국채발행)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하다보니 경제회복을 위한 금융정책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어 재정정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국가별로는 재정적자가 심한 국가일수록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점은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특히 트럼프정부는 세제개혁과 뉴딜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재원마련을 국채발행으로 한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발행으로 시장금리의 대표격인 10년짜리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계되어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 4/25 현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 안착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내주에 있을 FOMC회의(5/1−5/2)에선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다고 하더라도 연준(FED)의 출구전략은 시기적으로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적자 증가로 인한 국채금리 상승으로 2014년 양적완화 종료 이후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난 실업률과 물가와의 역관계(Trade-off)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과 수익률곡선의 평준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로드맵에선 금년에 3차례 금리인상이지만 4차례까지도 가능하다는 매파(Hawk)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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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인 경제지표간 상관관계에 대해서 오랜만에 생각해볼수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큰 그림을 볼수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경기후퇴는 언제쯤 올꺼라고 예상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전망에 관한 글은 조만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근의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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