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hinking)과학기술과 건강한 꼰대

in #kr6 years ago

생물 가운데에서 인간은 독자적인 종(species)이다. 이유는 본능적으로 사색을 통한 관찰과 도구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예술과 문학 그리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은 건강한 꼰대보다 푸른 젊음으로 가득한 역동적인 세계이어야 한다. 정치, 경제 등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활기찬 젊은 신세대에게 도래하는 신시대를 넘겨주는 게 마땅하다.

시간에 따른 소득변화추이를 보면 18세기까지 수평선으로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세기 초반부터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의 기울기는 급속히 가팔라지다가 20세기 후반에는 거의 수직에 가깝다. 과거 오랜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인간사회가 근세기에 급격한 변화를 겪는 것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덕분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다 아시다시피 요즘 신기술제품은 과거와는 달리 수명이 짧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1세대 수명이 10개월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자꾸 당겨진다고 한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외관상 제품은 멀쩡하나 기술의 수명이 다한다. 제품이 기술의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제도도 제품과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속도가 기술보다 더 느리다. 세계화•국제화로 인해 캐리자금처럼 자본은 빠른 속도로 국경을 넘어 이동하지만 그것을 통제해 세금을 매길 법률•제도는 항상 뒷북만 친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머리 위를 휙휙 날라 다니지만 통제할 교통시스템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자율자동차 등등 사례는 많다.

제도보다 더 느리게 과학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또하나는 바로 인간이다. 첫째 이유는 인간은 문화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긴 세월을 거쳐 습관화된 사유방식과 태도라서 쉽게 변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또한 미래보다는 과거 지향적인 경향이 있다. ​따라서 문화는 인간의 변화속도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방해하는 문화의 효과는 더 커진다. 그래서 완고한 노인들을 일명 꼰대라고 부른다.

둘째 이유는 물질(제품), 제도와 달리 인간은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생존 그 자체는 신비스러움과 유한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연력인 물과 바람에 비해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변화 속도는 현저히 느리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도 100미터를 10초 안에 겨우 주파할 뿐이다. 그것도 가장 힘이 넘치는 청년기에만 가능하다. 나이가 들어 노년에 접어들면 그의 속도는 눈에 띠게 느려질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건강수명이 10년 연장되더라도 그 정도 건강으로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건강의 허수가 존재한다. 노안은 피할 수 없다. 오랜 시간을 집중해 일하기도 쉽지 않다. 육체노동만이 아니다. 정신노동도 마찬가지다. 건강수명이 연장되자 무엇이든지 다 잘할 수 있다고 착각 내지는 오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문화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노화되는 생물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건강한 꼰대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혹자는 경험과 연륜을 강조하지만 과거 이야기다. 급속도로 변하는 과학기술과 지식기반 사회에서 경험과 연륜은 오히려 발전의 장애물에 불과할 뿐이다. 목소리 크고 입(잔소리)만 살아있는 산업화세대가 컴퓨터공학에 기초한 창의력을 요구하는 신기술의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세대를 지도할 수 없는 것이다. 건강한 꼰대들은 후선에서 젊은 청년세대가 하는 일을 바라보면 된다.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젊은이들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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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so so cool post. Good for you @p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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