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제재와 국제유가

in #kr6 years ago (edited)

11월엔 미국의 對이란 경제제재 및 美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미국이 정치적 이유로 對러시아 경제제재를 쏟아내고 있다. 美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또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경제상황은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유가급락 이후 파탄지경이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국제유가 상승요인

  • 對이란 경제제재

美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상승을 막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주축(主軸)으로 한 산유국 집단은 2년 전 美셰일오일 붐으로 유가가 떨어질 때부터 만나 의견을 나누고 생산쿼터를 조율하고 있다. 미국은 對이란 경제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는 이란핵 합의

를 파기(破棄)하고 이란産 석유의 판로를 막는 제재를 11월부터 복원한다. 美행정부는 이란과 석유를 거래하면 함께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이미 다수 국가가 이란과의 거래에서 손을 떼고 있다. 이란은 종전과 거의 비슷한 하루 210만 배럴을 수출한다고 주장하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다

적은 19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고 다른 수치를 제시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OPEC이 이란産 공급량 감소를 메울 역량이 무한하지는 않지만 필요시 90일 안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생산여력(Spare Capacity)규모 즉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공급충격을 완화하는 수준(270만 배럴)은 된다는 입장이다.

  • 美대통령의 영향력

美대통령이 석유의 수급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원 의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11월 초순 중간선거 앞두고 美행정부는 국제유가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美대통령은 자신의 Twitter를 통해 미국이 중동국가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미국 없이 안전하지 못할 것인데도 계속 유가인상을 밀어

붙이고 있다고 고유가를 지목하며 OPEC에 거친 비난을 쏟아낸 적이 있다. 한마디로 독점체제인 OPEC는 당장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타 국가보다 석유를 많이 사용하는 미국에서 국제유가는 거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다. 서부텍사스産 원유(WTI)기준 70$이 넘는 국제유가는 美대통령의 입김에

따라 약세 또는 강세를 보이는 측면이 존재한다. 미대통령의 직접 압박뿐만 아니라 보호무역주의에 근거한 미국發 Global 통상갈등이 세계경제 둔화로 이어질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의 방향성이 자기 취향에 맞지 않으면 또 다른 Twitter를 트럼프 대통령이 날릴 것으로 예상한다.

☉對러시아 경제제재

美정부는 얼마 전에 러시아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이유로 개인과 기업 2곳에 신규제재를 가한다. 이럼에 따라 매번 달러대비 루블貨 환율이 크게 하락방향으로 흔들리면서 러시아경제의 최대 Risk가 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진 이유는 美제재 위협과 함께 터키 리라貨

폭락사태가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오바마 前 美대통령의 임기 말인 2016년 12월부터 美대선 개입을 노린 사이버 공격, 안보리결의를 위반한 대북관련 사안,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스파이 독살사건 등으로 미국과 매번 부딪히며 제재폭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제재갈등

은 특히 러시아의 추세적인 美채권 투매를 야기해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50%, 5월에는 40% 가량 축소한다. 美경제제제가 강해지면서 러시아가 달러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美국채는 팔고 대신 금(Gold)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수입하는 중국産 제품 대다수는 위안貨로 결제해 위안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경제상황

오래 전에 디폴트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거시경제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경기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GDP성장률은 급락하고 소비자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자국통화 볼리바르貨는 휴지나 다름없다. 이럼에 따라 경제고통지수는 최고수준이며 국민 20% 이상이 자국탈출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조차 격리되어 종전 타개책은 효과가 없다. 지난 2월 디폴트 타개책 일환으로 가상화폐 Petro를 국가차원에서 발행한다. 그리고 나서 최후 타개책으로 화폐단위를 십만 분의 1로 축소하는Re-denomination(화폐개혁)을 단행한다. 이는 페트로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5월 부정선거로 재당선된 마두라 대통령의 현 정부가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는 화폐개혁

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존재한다. 화폐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한 베네수엘라는 국제사회의 Negative 분위기로부터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美정부는 현재 베네수엘라와 금융거래 및 페트로 미국內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연관된 페트로 투자가치는 유가 상승세가 받쳐 줘야 한다. 다행히도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으나 현 수준으로는 모자라고 베네수엘라 경제는 유가가 100$이상은 가야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한편 美中마찰 지속은 국제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얼마 전 중국으로부터 위기경제

극복용 차관(50억$)마련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마두라정부처럼 미국을 제치고 親中관계를 가져가다가 美정부와 간격이 벌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국가가 많다. 터키(비협조국), 필리핀, 독일 등이 대표적이다. 일대일로 과다참여로 재정파탄이 난 파키스탄은 IMF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하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한 상태에선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IMF내 의결권이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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