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소개] 신림동 스시야/ 신림동 오마카세 "스시 새옹"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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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uppyso입니다. 더운 여름 무사히 보내고 계신지요.
가입인사 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죠^^; 그 사이 @kimsursa님께 먹스팀용 대문을 그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저의 실제 모습보다 오조오억배 정도 귀엽네요. 멋진 대문 감사합니다^_____^

처음 스팀잇에 가입할 때의 계획으로는, 여러 번 방문하여 평균적인 맛이나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저의 단골 식당을 [식당 추천]이라는 머리말로 소개하고자 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식당은 한 번밖에 방문해 보지 않았지만 느낌이 괜찮았고, 무엇보다 거리나 가격 면에서 제가 여러 번 방문할 수 없는 식당이라 [식당 소개]라는 머리말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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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새옹은 신림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작은 가게인데요. 조용한 골목에서 쉐프님이 혼자 운영하는 작은 동네 밥집(혹은 술집)의 느낌입니다. 정말 작아서 다찌(바)는 8자리, 테이블은 2개가 끝입니다. 작아서 조용하고, 작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널널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저는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쉐프와 이야기를 나누기 쉽고, 스시가 마르기 전에 얼른 먹을 수 있는 다찌를 선호합니다. 이 날도 다찌에 착석.

미리 예약을 했기에 메뉴판 사진을 못 찍었네요. 메뉴는 스시 오마카세 코스가 1인 55000원, 사시미 오마카세 코스가 1인 40000원이고, 단품 안주류를 팔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 학생인 제가 편하게 드나들기에 아주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미들급 스시야입니다. 저는 스시 코스로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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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테이블 세팅입니다. 왼쪽 위 작은 그릇은 간장종지가 아니라 물수건 놓는 자리인데, 제가 냉큼 손을 닦는 바람에 비어 있네요^_^;

아... 그런데 방문을 희망하신다면 중요하게 알아 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스시 새옹은 손님으로부터의 호불호가 확실한 식당인데요. 비슷한 가격의 여타 미들급 스시야에서 제공하는 정도의 서비스를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 식당 자체가 돈을 벌기 위해 운영되는 느낌은 전혀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한 잔 하러 올 수 있는 심야식당같은 분위기입니다. 쉐프님이 한 분이셔서 코트를 받아준다던가, 접시를 빨리 치워 준다거나 하는 등의 서비스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서빙하시는 분이 계시긴 했는데 일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던지 냉녹차 리필이 조금 늦으셨고, 코스가 진행되면서 플레이트에 녹은 기름을 닦지 않고 두셨습니다. 저는 그다지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 괜찮았지만, 혹시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스시를 내어 주실 때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날의 재료나 분위기에 따라 쉐프가 알아서 메뉴를 내어 주는 것이 '오마카세'이기에, 어떤 메뉴가 나올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손님이 요리에 대한 쉐프의 설명을 듣는 것이 오마카세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쉐프님께서 낯을 가리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엇인지 물으면 친절히 대답해 주시고, 무엇보다 '손님 중심적이라기보다는 내 중심적'으로 가게를 운영하신다니 그런가보다 하고 즐겁게 식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어림짐작으로 스시에 대한 설명을 할 테니 틀린게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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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케모노(채소절임)와 샐러드. 샐러드는 유자 드레싱이 뿌려진 모찌리도후 샐러드인데 맛있어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모찌리도후는 우유와 젤라틴 등을 이용해 만든 음식인데요. 맛은 고소하고 달콤한데, 식감은 두부 같기도 하고 치즈 같기도 하고 하여튼 몽글몽글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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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로 스타트. 왼쪽부터 (아마도) 아카미(참치 속살), 마츠카와 타이(껍닥도미), 김조림을 넣은 히라메(광어), 찐 전복. 참고로 저는 7월 초에 다녀와서 지금과는 레파토리가 많이 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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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이모노(국)입니다. 은은하고 맛있는 대구지리탕...이었는데 초점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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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시는 세 겹으로 쥔 마츠카와 타이(껍딱도미)입니다. 껍질에 뜨거운 물을 부어 살짝 익혀서 쫄깃하고 오돌오돌한 식감. 샤리(밥)은 튀지 않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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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이(참돔).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더니 쉐프님이 천천히 좀 드시라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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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메(광어)같아요. 그 위에 올린 노랗고 향긋한 것이 유자로 만든 어떤 소스임은 확실한데, 쌉쌀하고 코를 톡 쏘는 맛으로 보아 유자청은 아닌 것 같고, 주방에서 병에 담긴 모양새를 언뜻 보니 유즈코쇼(유자후추)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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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득꼬득하고 기름진 엔가와(광어 지느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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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미(참치 속살). 요즘엔 도로(뱃살)보다 기름기 없고 산미가 도는 아카미가 더 맛있게 느껴져요. 어른이 되고 있는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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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을 낸 주도로(참다랑어 중뱃살)... 아니면 오도로(참다랑어 대뱃살)인가? 사실 둘을 잘 구분하지는 못하겠어요.. 어쨌든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게 엄청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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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튀겨 뜨거운 고로케. 평범하게 맛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배는 꽉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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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스이모노(국)가 맑은 국과 장국으로 두 종류나 나오네요. 심지어 얇은 돼지고기에 우엉과 곤약 등을 듬뿍 넣어 제대로 끓여낸 돈지루(돼지고기 된장국)입니다.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이것만 따로 '돈지루 정식'으로 팔아도 될 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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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생강을 올려 세 겹으로 쥔 사바(고등어). 제법 산미가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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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을 내 다진 생강을 올린 아지(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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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손질하여 생강을 올린 니싱(청어). 기름지고 향기로워서 개인적으로 이 날의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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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뿌려진 이까(갑오징어인지? 한치인지?). 녹진하고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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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큼 달콤한 아마에비(단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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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셨는지 갑자기 재미있는 제안을 하시는 쉐프님! 이제부터 우니(성게알)를 드릴 건데, 해수 우니와 판 우니 중 선택하라고... 저는 당연히 해수 우니를 선택했습니다. 녹진한 식감에 바다 풍미가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맛입니다. 신사임당 한 장으로 해수 우니를 맛본다니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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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선택한 판 우니는 마끼로 나왔습니다. 판 우니는 보존력을 높이기 위해 명반으로 가공해 콤콤한 냄새가 납니다. (그래도 맛있음^^;) 원산지를 물어보지 않은 것이 아직까지도 소소한 궁금증으로 남네요. 우니는 홋카이도 산을 최고로 치고, 캘리포니아산이 그 다음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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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호타테(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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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붕장어)가 나오는 걸 보니 끝이군요. 배 터질까봐 앵콜은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엔가와 스시 두 점이 모두 일행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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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로 마무리! 위에 올린 푸른 것은 청유자로 만든 유즈코쇼(유자후추)인 것 같아요. 이름과 다르게 후추는 안 들어있고, 유자와 고추 등을 갈아 숙성시킨 소스입니다. 매콤상큼한 풍미가 좋아요.


총평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조용한 스시야입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맛있고, 네타가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 때쯤 변화를 주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새벽까지 영업한다는 점도 굉장한 장점입니다. 다만 위치가 저희 집과는 굉장히 멀어서 술 한잔 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쉐프님의 말을 들어보면, 동네 분들이 혼술하러 오셔서 쉐프님과 함께 한잔하는 것이 제일 즐거울 것 같아요.

초반에 새옹의 서비스에 대해 제가 길게 주절거렸습니다만, 사실은 저는 가게에 대한 쉐프님의 태도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손님에 대한 극진한 대접과 서비스는 많은 경우에 직원의 감정을 착취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죠. 손님을 갑으로, 가게 주인을 을로 생각하신다면 불만족하실 수 있겠으나, 한 끼 식사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람으로서 쉐프님과 대화하며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시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쉐프님이 무뚝뚝해 보여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농담도 많이 하시고 친절하신 츤데레 스타일이세요. 그래도 스시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지지요. 이날 쉐프님께서 다행히 저희 일행과의 대화가 즐거우셨는지 많은 떡(?)을 주셨지만 사진에는 담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후기 등을 보고 '이 사람은 서비스를 줬는데, 왜 나는 안 주냐.'고 항의하는 손님분들이 많으셨다고 해요. 오마카세는 당연히 매일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작은 가게라서 만만하게 느껴지나봐요. 하여튼 저는 잘 먹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언제가 될 지 모르겠네요.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uppyso였습니다!^__^v


<스시 새옹>

주차장 없음
콜키지 비용 있음
영업시간 17:30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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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시 참 좋아하는데 근처에 갈일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디테일한 후기에 이미 한번 먹은것 같은 느낌이네요~ ^^ 업봇&팔로우하고 지도 등록도 신청 드리고 갑니다~
@먹스팀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천로22길 70 1층 새옹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댓글에 있는 주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천로22길 70 1층 새옹]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http://www.muksteem.com/index.php?permlink=@puppyso/3yz2jy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포스팅에 (1) muksteem 태그 (2) 본문에 상세주소(도로명, 지번 모두 가능, 본문 상단에 있을수록 정확히 등록될 확률이 높습니다)가 포함되어 있으면 자동 등록 됩니다.
약소하지만 풀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우와!! 이런게 있는지 몰랐는데 덕분에 알고 가네요. 감사합니다^___^ 더 열심히 써야겠어용ㅎㅎ

쯔케모노만봐도 근본있는 초밥집으로 보이는데요 ㅎㅎ 저도 초밥 좋아하는데 위시리스트에 올려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즐거운 식사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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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0^/

크... 음식도 맛있고 가게 컨셉도 좋네요 :) 개인적으로 가게에서 가게 점원이나 사장님과 교류를 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그리고 결정을 잘 못하는데 사장님이 직접 메뉴를 정해준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스팀 가격 오르면 한 번 가봐야겠네요~

그렇다면 테이블석에 앉으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학교로부터 거리가 좀 멀어서... 근처에 볼 일이 있을 때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__^;;

오마카세 얼만가요 ㅠㅠ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가격을 적어 놓았습니다ㅋㅋㅋ 제가 먹은 스시 코스가 55000원입니다!

가격대도 적혀있다면 더 좋을것 같기는 하지만 잘보고 갑니다

가격 적어 놓았습니다..ㅠㅠ 제가 먹은 스시 코스가 55000원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저런식으로 나오는 군요
하나하나 상세한 후기 잘봤습니다
배부른 상태여서 천만다행이네요

ㅎㅎㅎㅎ너무 쓸데없는 것까지 다 적는 건가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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