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만나고 온 날

in #kr6 years ago

자녀를 위해 평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살아오신
어머니가 요양원에 가신지 3개월째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비가온다는 핑계로 찾아뵙질 못하고
오늘 수지에서 인천의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어머니 보고 오면 반드시 좋은일이 생길거야"
라는 주문을 외우면서
그래야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이 즐겁고 꼭 가야되는 길이 되니까요?
다른때 찾아갈때는 늘 하시는 말씀이 "바뻐" "삘리가"였었는데오
오늘은 "바나나"를 찾으시네요
오늘 간식은 딸기 요플렛이 었는데
요양원에 근무하시는 보호사분에게 여주어 보니
어제 간식이 었답니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바나나 사와"라고 하셔서
몇군데 가게를 돌아다녀 바나나를 사왔고
조금씩 떼어서 어너니 입속으로 넣어드렸습니다
조금 드신 어머니는 왼쪽에 계시는 할머니에게 주라고
하셔서 조금 드리고 다시 어머니 조금 드리고 이번에는
앞쪽 할머니 드리라고 해서 앞쪽 할머니도 드렸습니다
요양원에서의 삶은 저의 막연한 생각은 "그냥 죽을날을 기다리는 절망이
가득한 곳"이라는 편견이 지배하고 있었으나
오늘 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에서
"친구도 있고 우정도 있고 베푸는 정도 있는곳일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살아오신 어머니
지금은 거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친구들과의 "나눔"을 하신 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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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저희 어머니도 복지쪽에서 일하셔서 저도 많이 보아왔는데요
말동무들도 생기시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되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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