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의 유다 돈나룸마. 돈나룸마의 재계약 과정과 밀란의 차기 골키퍼.
오랜만에 축구관련 글을 쓰네요 ㅎㅎ;
한명의 밀란 팬으로써 현재 돈나룸마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그리고 돈나룸마가 왜 욕을 먹고있고 밀란의 향후 골키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참 암흑기를 해메던 15-16시즌(물론 16-17시즌도 암흑기에 가까우나 그나마...)까지 주전골키퍼는 스페인출신의 디에고 로페즈 골키퍼였습니다.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시야스와 경쟁을 하던 골키퍼였고, AC 밀란에서 14-15시즌에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15-16시즌 들어 폼이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수많은 실책을 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서브키퍼들 역시 다들 하나같이 부진하자 당시 감독이었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 유스리그에 있던 99년생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를 콜업 시키는 것이었죠.
그리고 돈나룸마의 활약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엄청나게 긴 팔로 공을 쳐내면서 어마어마한 반응속도를 보이며 놀라운 슈퍼세이브로 팀을 몇번이나 구해낸 것이죠.
결국 이 놀라운 키퍼를 위해서 밀란은 대대적인 골키퍼 정리를 하게 됩니다.
16-17시즌을 맞이해서 전 주전키퍼였던 디에고 로페스를 에스파뇰로 이적시켰고, 오랫동안 AC밀란의 서브 골리로 활약한 크리스티안 아비아티는 은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돈나룸마를 위해 멘토 역할로 마르코 스토라리를 영입했습니다(가브리엘과 임대교환).
이 어린 밀란의 주전골리는 구단의 기대대로 16-17시즌 놀라운 활약을 했고, 무너진 수비진 속에서도 전반기 리그 3위, 최종성적 리그 6위로 팀을 유로파 리그로 진출시키는데 공헌했습니다.
리그 최고의 수문장중 하나로 손꼽히며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면서 AC밀란과 아주리군단의 미래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지만 밀란은 이런 관심들을 모조리 차단했고, 계약이 만료되는 17-18시즌을 맞이해서 어마어마한 계약을 제안하게 됩니다.
밀란이 제안한 규모는 현재 연봉인 16만유로(약 1억 9천만원)에서 수십배 상승한 약 500만 유로(약 63억원)의 연봉과 추가 보너스 제안, 그리고 5년 보장후 연봉인상, 밀란 주장완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이 조건이 얼마나 파격적이냐 하면 주장인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받는 금액보다도 많은 수준이며(몬톨리보 연봉 320만 유로) 골키퍼 중에서는 탑 10에 들어가는 연봉이며 현재 레블뢰 군단과 토트넘의 수호신인 유고 요리스와 비슷한 규모입니다(14년 계약기준 564만달러).
이런 어마어마한 계약을 99년생 어린 골키퍼에게 제시 했다는 것 자체가 밀란이 돈나룸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돈나룸마는 역대급 통수를 치게 됩니다. 위의 모든 계약조건을 전부 거절한데다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시 1000만 유로(약 126억 원)의 이적료를 바이아웃 금액으로 책정해줄 것으로 요구한 것입니다.
물론 이 조건은 돈나룸마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가 한 짓이지만 밀란입장에서는 사실상 결별을 뜻하는 조건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 조건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 부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많이 보시는 EPL을 예시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리그 6위를 기록했습니다. 평상시같은 경우는 유로파 진출이지만, 유로파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였습니다.
여기서 맨유가 유로파 우승없이 올시즌에도 유로파를 치룬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가 '다음 시즌에 리그 4위에 들지 못하면 헐값에 FA로 놔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면 맨유 팬들 역시 격분하게 될 것입니다.
이게 지금 돈나룸마가 한 짓입니다. 다음시즌 세리에 A가 챔피언스 리그 티켓이 4장으로 늘어나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면 챔피언스 리그를 노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팀내 주축선수가 저런식으로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뒤통수를 치는 행위죠.
데 실리오처럼 시즌 내내 이적하고 싶다고 입이라도 털면 그냥 나갈놈이라고 생각할텐데 이 돈나룸마가 지금까지 밀란에 충성을 다 바칠것처럼 행동했다는 점 역시 열받는 부분입니다.
밀란 마크에 키스하는 세레모니를 하기도 하고 밀란에 남는것만 생각한다는 둥, 밀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둥 마치 밀란에서 뼈를 묻을것처럼 인터뷰를 하다가 정작 재계약 시즌되자마자 이런 통수를 날리니 밀란 팬들은 격분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로인해 밀란과 돈나룸마의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났으며 돈나룸마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와의 관계까지 끊어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노 라이올라 소속의 선수들(보나벤추라, 아바테 등)을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팬들 뿐 아니라 구단 역시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죠.
돈나룸마에 대해서 밀란은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돈나룸마의 재계약 불발로 인해 밀란은 다음시즌 골키퍼에 대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지난 시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밀란은 당장 돈나룸마를 팔고 이적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AC밀란이 중국자본에 인수되면서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돈나룸마를 아예 한 시즌동안 유스리그에 박아놓는 방법까지 고려 할수도 있는 상황이죠.
물론 이런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긴 합니다. 이미 레알마드리드나 PSG와 같이 재정이 풍족하고 골키퍼에 불만을 가진 팀들이 오퍼를 시작하였고 돈나룸마를 파는것이 아닌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 할 방안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팀의 골키퍼 미래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스토라리 영입에는 돈나룸마 뿐 아니라 또 한명의 유망주 골키퍼를 위한 계약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알레산드로 플리차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마 이름을 들어본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U-20 월드컵때 우루과이와의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쇼를 보여주며 이탈리아를 3위로 이끌었습니다. 나이도 2000년 생으로 돈나룸마보다도 한살이 어린 키퍼입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 맨체스터 시티에서 영입의사를 타진하는 등 돈나룸마 못지않은 재능의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돈나룸마가 나간 이상 밀란의 차기 골키퍼는 플리차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돈나룸마와는 다르게 플리차리는 1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스토라리는 40세의 노장입니다. 돈나룸마가 나간다면 골키퍼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죠.
다행히도 밀란의 재정은 풍족하고 시장에 조 하트, 클라우디오 브라보, 이케르 카시야스, 페페 레이나, 네투 등 준주전급 골키퍼들이 다양하게 시장에 나온 상황입니다.
이 중에서 같은 리그에서 활약한 페페 레이나에 대한 영입설이 나온 것은 현재 밀란의 골키퍼 상황과 크게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밀란은 현재와 미래의 골키퍼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돈나룸마를 잡기 위해 밀란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단지 돈나룸마의 통수와 라이올라의 상술에 의한 실패였을 뿐입니다. 밀란의 재정은 풍족하고 영입할 골키퍼는 많기 때문에 밀란의 부활 찬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