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ENN] ARES Q150 기계식키보드(갈축,로즈골드) 리뷰
체험단 선정
최근 이러저러한 일로 컴퓨존이라는 사이트에 들락날락하고 있었는데, 마침 메인 배너에 기계식 키보드 체험단 이벤트가 있길래 정성들여 댓글을 썼더니 무려 당첨! 며칠 뒤에 사무실로 택배가 배송되어 왔다.
제품 개봉
박스 외관
박스를 열어보니 깔끔한 검은색 키보드 박스가 나왔다.
자세히 보면 노란 스티커에 '이벤트 경품' '적or갈' 이라고 써있다. 신청할 때 적축 아니면 갈축으로 신청했기 때문. 둘 중 랜덤이기 때문에 긴장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본다.
박스 내부
박스 안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포장이 되어있었다. 양옆의 스티로폼 안에 붕 떠서 끼워져 있었고, 얇은 포장용 스티로폼(?) 종이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
색깔은 분홍색 비스무리한 로즈골드로 왔다. 보통 검은색 키보드를 쓰는데 로즈골드가 잘 어울릴지?
내용물
안에 들어있던걸 다 꺼냈더니 키보드 외에도 한장짜리 설명서와 키캡 및 축 뺄때 쓰는 도구가 하나씩 들어있다. 무게는 일반 키보드 무게정도 되는듯하고, 디자인은 주변에 튀어나온 부분도 없고 각이 네모로 딱 져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다.
축 부분 모양
옆에서 보면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와는 달리 공중에 키가 떠 있다. 축 색깔을 확인해 보니 갈색, 즉 갈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사무실에서 쓸거라서 적축을 원했는데, 갈축이 와서 약간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키보드 뒷면
뒷면은 완전 흰색이고, 미끄럼 방지 고무와 각도를 세울 수 있는 지지대가 있다. 고무는 생각보다 빡빡해서 책상위에서 미끄러뜨리면 삑 하는 소리가 날정도로 안미끄러진다.
미끄럼방지 고무를 가까이에서 찍은 것
지지대를 가까이에서 찍은 것. 바닥에 닿는 부분이 흰색 고무로 되어있다.
실제 놓고 쓸 때 느낌
사무실에서 원래 쓰던 키보드를 빼고 놓아봤다. 처음엔 색깔이 진짜 어색했는데, 며칠 쓰다보니 적응이 된다. 참고로 모니터는 32인치라서 키보드가 작아보이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작진 않다.
스펙 체크
이제 대충 어떤느낌인지 알았으니 큐센에서 적어놓은 스펙을 체크해 본다.
축 부분
축 뒤쪽에 흰색 LED가 있다. 키보드에 있는 function 키로 밝기 조절이 된다. 물론 불빛을 끌 수도 있다. 그리고 오테뮤 스위치라고 써 있는데 뭔지 찾아보니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에 많이 들어가는 변종 축이라고 한다[1].
오테뮤 스위치가 소리가 크다고 하는데, 갈축이어서 그런지 내가 써봤던 다른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서는 큰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소리 관련 내용은 뒤쪽에 다시 다룸)
키캡
키는 기본적으로 투명한 플라스틱이고, 키 뒷면에 안쪽으로 음각 글자가 써있는 흰색 플라스틱이 있다. 보통 키보드를 많이 쓰다보면 글자가 닳거나 하는데, 이 방식으로 되어있는건 글자가 닳아 없어질 걱정은 전혀 안해도 될 것 같다.
LED이펙트
키보드의 한자키가 있는 곳에 대신 FN이라는 키가 있다. 이 키를 누른채로 오른쪽 위의 6개 키 중에 하나를 누르면 LED 모드가 바뀐다. 1번은 데모, 2번은 키를 누를때 주변으로 퍼져나가게, 3번은 항상 on, 4번은 반복적으로 서서히 밝아졌다 어두워진다. 게임패드가 그려진건 나중에 커스텀으로 켜지게 하는 기능을 쓸 때 녹화하는 키이다. 5번은 누른 키만 잠깐 밝아졌다가 어두워진다.
며칠 동안 써봤지만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2번이 제일 취향에는 맞는듯하다.
밝기는 FN키를 누른채로 키보드 위 아래 화살표를 누르면 조정할 수 있다. 왼쪽 오른쪽 화살표는 밝아졌다 어두워지거나 퍼져나가는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커스텀 키조합
커스텀 키조합의 경우에는 FN을 누른 채로 키보드 위쪽에 있는 숫자키들을 누르면 된다. G1~G6까지는 특정 게임들에 맞춰진 조작키만 불이 들어오고, C1~C4는 위에서 말했던 FN+END키를 이용해서 자기가 원하는 키만 불이 들어오게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참고로 세팅값은 키보드 뽑았다 꽂으면 다 날아간다 ㅋㅋ (당연한얘기)
폴링레이트 1000Hz
이거는 정확하게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키보드에게 여러모로 가장 가혹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리듬게임을 해봤다. 7키+ 스크래치까지 해서 총 8개의 키로 플레이했고, 키 배치는 sdf 스페 jkl; 로 했다.
(1080p 60프레임인데 초반에 30프레임으로 녹화가 된거같기도 하고.. 중반부터는 60프레임이다)실력이 그닥 좋지 않아서 엄청 어려운건 못하고 할 수 있는거로만 한 30분 정도 해봤는데, latency때문에 걸리적거린다거나 하진 않았고, 영점도 잘 맞는 듯했다. 중간에 싱크가 안맞게 누르는 건 그냥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연타나 반복입력 관련해서는 메이플스토리에서 가장 손이 아프다는 스트라이커로 플레이를 해봐도 키 연타라던지 하는 부분에서 전혀 문제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롤이나 FPS게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2].
게임 이외의 영역에서는 며칠 동안 사무실에서 문서작성이나 코딩작업을 할 때에 전혀 문제를 못 느꼈고, 단일 키 입력이나 순차 키 입력에서도 전혀 문제를 못 느꼈다.
다만; USB키보드 특성상 동시입력이 6개밖에 안되는 한계가 있어서 동시에 키를 여러개 많이 누르면 키가 씹혀서 안눌린다. 정확히 말하면 Ctrl Shift같은 function 키와 함께 동시에 6개가 더 눌린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봤는데 키를 한꺼번에 빡 눌렀을 때 보통 동시입력 6개가 잡히고, 가끔가다 4개나 3개만 잡힌다. 리듬게이머이거나 곰손이라서 여러 키가 동시에 막 눌리는 사람들한테는 충분히 키 씹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N-KEY rollover
사실 이 문구를 보고 N키 동시입력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찾아보니 엔키 롤오버는 각각의 키가 독립적으로 인식된다는 걸 보장하는 정도의 의미였다. 애초에 판매하는 곳들에서도 동시입력이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요즘 기계식 키보드 USB로 나오는 것들 중에서도 키보드를 두개로 인식시켜서 동시입력을 구현하는 것들이 있긴한데, 이 키보드도 확인해보면 2개로 잡힌다. (아래 그림에서 HID 한개랑 space뭐시기는 다른 키보드이다)
하지만 보통 동시입력용 키보드들에 달려있는 N키 모드가 구현되어 있진 않다.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에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자.
그 외 실사용하면서 느낀 점
키감
갈축 키감은 청축과 적축의 중간 정도이며, 청축 쪽에 더 가깝다. 키압은 멤브레인보다는 확실히 낮고, 키를 누를 때 절반만 눌러도 인식되기 때문에 구름타법[3]이 가능하다. 적축에 비하면 반동이 확실히 느껴진다. 청축의 키감을 느끼고 싶은데 클릭소리는 싫거나 청축이 너무 시끄러워서 못쓰겠는 사람은 이 갈축 키보드를 써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래에 있는 표가 딱 축 설명을 적절히 해주는 것 같다.(그림 출처: 스카이디지탈[4])
타건소리
수많은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들이 그렇듯 키보드 타격감(?)이 좋은 청축은 너무 소리가 커서 사무실에서 쓰면 눈치가 많이 보인다. 이번에 받은 이 갈축 키보드는 non-click방식이라 딸깍거리는 소리는 없지만 키를 누를 때 다각거리는 소리가 있다. 딱 다각거린다는 단어가 어울릴 것 같다. 다각다각.
문제는 몇몇 키에서 마찰되는 서걱거리는 소리가 작게 났다. 여러 키를 누르다 보면 느낄 수 있는데, 어떤 키는 서걱거리는 소리 없이 갈축 특유의 non-click방식의 소리가 나는 데 반해 어떤 키들은(본인의 경우 왼쪽 상단의 qwer 1234 이런 키들) 플라스틱과 플라스틱이 마찰하면서 나는 슥 소리가 난다. 이런걸 별로 신경 안쓰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고가형 체리스위치 쓰다가 이걸 쓰는 사람들은 매우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슥 소리를 제외하더라도 소리 자체는 그동안 멤브레인을 써왔기 때문인지 처음 사무실에 놓고 쓸 때 상당히 크다고 느껴졌으며, 옆사람 눈치를 보면서 어떤 때 소리가 크게 나는지 주의깊게 관찰했다. 일단 키를 누를 때 바닥까지 찍고 올라오면 다각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다. 스페이스바는 오른손 엄지로 누르는데 평소에 5분의 4 지점정도를 누르니 다른 키들에 비해서 소리가 더 크게 났다.
스페이스바는 어쩔수가 없었고, 다른 키들은 바닥을 안찍고 키를 절반만 눌러서 입력하는 구름타법을 며칠동안 연마했다. 그 결과 다각거리는 소리가 절반까진 아니고 3분의 2로 줄어들었다. 대신 살살 누르다 보니 사람이 잘못 눌러서 생기는 오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다각거리는 소리가 싫거나 소리로 옆사람 눈치보기 싫으면 구름타법을 익히자(?)
적축은 얼마나 소리가 줄어드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갈축으로 된 이 키보드는 키 하나를 누를 땐 잘 못 느끼는데, 빠른 타자로 문서작업을 한다던지 하면 소리가 확실히 많이 난다. 이게 오테뮤 스위치 때문인지 아니면 갈축 특유의 소리인지는 확신은 못했다. 구입할 때 참고하자.
LED 기능
LED기능이 있는 키보드는 사실 이번에 처음 써봤다. 나름 LED가 있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키 누를 때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2번 모드를 사용하니 밝기를 최소밝기로 써야지 안그러면 정신사납기도 하고 눈도 아프다. 밝은 밝기는 다른사람한테 보여줄 때나 쓰고 적당히 줄여서 쓰면 LED 밝은거 싫어하는 사람도 평소에 쓸 수 있다.
게임 프리셋 등
사실 wasd나 이런 것들만 빛나는 게임 프리셋이 있긴한데, 실제로 써보니 좀 밋밋한 느낌이 있어서 안쓰게 된다. 평소에 작곡을 하다보니 런치패드같은걸 쓸일이 많은데 차라리 아래 동영상처럼 해볼 수 있는 기능을 넣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예를들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게 아니라 대각선이나 아래로만 불빛이 내려간다던지.
로즈골드 색깔
처음에 로즈골드를 받았을 때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모든 컴퓨터 관련 기기들이 검은색이나 메탈계열 색이었는데 이게 과연 부조화가 없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검은색만 있는것보다 이렇게 원색적이지 않으면서 개성있는 색으로 맞춰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그다지 신경을 안쓰는 편인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로즈골드는 좋은 뽑기였다고 생각한다.
윈도우 락(잠금)
설명서에는 FN+윈도우 키 를 누르면 윈도우 락이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이게 안된다. 원래 윈도우에서의 단축키는 윈도우+L인데 왼쪽의 윈도우 키랑 L을 같이 누르니 잠금이 잘 되었다. 다만 기존 키보드가 양쪽에 윈도우키가 다 있어서 오른쪽 윈도우키+L을 눌러서 간편하게 잠금을 했었는데 이 키보드는 그 위치에 FN키가 있어서 약간은 불편하게 잠금을 해야한다.
윈도우 10 1803 스펙터 패치된 버전을 쓰고 있고, 업무 때문에 24시간 컴퓨터를 켜고 있어서 출퇴근시나 회의 갔다올 때 윈도우 잠금을 많이 쓰는데, 이점은 며칠동안 사무실에서 써보니 미묘하게 불편한 점이 있었다.
요약
컴퓨존에서 32,900원에 팔고 있다. 이 가격에 기계식 키보드를 맛볼 수 있다니... 예전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다만 가격을 내린 만큼 고급형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이것저것 생각해볼 점들이 많이 보이는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장점
- 가성비: 진짜로 가성비 하나만큼은 갑이다.
- 색상 및 디자인: 물론 받아서 써본 로즈골드 한정이지만, 나무색 책상에 놓고 쓰면 자연스럽게 깔맞춤이 된다. 그리고 키가 없는 곳에 베젤(?)같이 낭비되는 공간이 없어서 깔끔하다.
- 크리스탈 키캡: 웬만한 키보드들은 키캡 위에 글자가 인쇄되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마찰때문에 지워질 염려가 있는데, 이 키보드는 아예 위쪽은 투명플라스틱이고 키 안쪽면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아예 없다.
- LED불빛: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기능인데, 그래도 LED없는 키보드보다는 미묘한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현재 키를 누르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FN+HM을 쓰고있고, 밝기는 최소밝기. 게임모드 프리셋은 솔직히 안쓸 것 같다.)
단점
- 소리: 청축에 비해서는 확실히 작지만 매우 조용한 사무실이라던지 옆사람하고 거리가 가깝다던지 하면 업무용으로 쓸 때 다각거리는 소리가 좀 신경이 쓰인다. 이런것들은 구름타법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고, 일단 본인은 사무실에서 계속 써보는걸로 생각중이다. 그리고 몇몇 키들이 서걱거리는 소리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단점..
- 무한동시입력 안됨: 일반적인 작업이나 게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격투게임이나 리듬게임 등에서는 누르다보면 6키 이상을 동시에 누르게되는 경우가 잦은데, 이경우에 키 씹힘이 일어나면 게임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관련 게이머들은 꼭 참고하시길. 무한입력을 포기한 대신 고스트 현상은 없다.
- FN키때문에 변경된 키 위치: 기계식 키보드들에는 보통 자체 기능을 위해 FN키가 있게 마련이다. 이게 없던 키보드에서 옮겨가는 사람중에 오른쪽 윈도우키나 한자키를 많이 쓰는 사람은 미묘하게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
총평
입문용 기계식으로는 딱이다(갈축한정). 가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고, 자기가 기계식이랑 맞는지 안맞는지 체험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키보드를 써보면서 고급형 기계식이나 다른 축 방식의 느낌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쪽으로 가면 되고, 멤브레인에 비해서 너무 불편하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가면 되는 것. 디자인은 미니멀리즘 취향인 사람에게 추천. 키 누를때 미묘하게 슥 하고 나는 소리는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면 비추.. 여러 면에서 사무용으로는 적축이 좀 더 나아보이지만 청축에 가까운 키감을 느끼고싶으면 이 키보드를 써봐도 괜찮을 것 같다.
참고: 이 글은 컴퓨존 체험단을 통해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1: 보드나라
2: 컴퓨존 다른리뷰
3: 키보드매니아 사이트
4: 컴퓨존 스카이디지탈 키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