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상들이 아름다웠던 영화 '코코'(스포있음)

in #kr6 years ago

영화 '코코'를 보았습니다.
집에서 할게 없을 때 맥주 두캔과 영화 한편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얼마전 할게 없어 '코코'를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맥주를 한캔 깠습니다. 안주 소시지를 구워놓고 영화를 트는 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번에 선택한 영화가 저를 실망시키지 않길 빌면서 영화를 틀었습니다.
영화의 첫인상은 '억양이 내가 아는 영어와 다르다.' 였습니다. '코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던 저는 영화를 보고나서야 멕시코의 기념일인 '죽은자들의 날'이 차용된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에 '멕시코'가 주 배경이 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주인공 '미구엘'과 음악을 너무 싫어하는 '미구엘의 가족들'이 영화를 끌어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집중하여 보았던 것은 영화의 화려한 색이었습니다.
저는 영화 자체에 정말 다양한 색상들이 쓰였지만 눈이 하나도 아프지 않고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멕시코에 가면 저런 공기를 느낄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볼 정도였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정말 다양한 색상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요!



죽은 가족들과 살아있는 가족들 모두가 미구엘이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 이유가 미구엘의 할아버지는 음악에 미쳐 가족을 버리고 세상을 떠돌다가 가족의 품으로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미구엘의 고조할머니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아주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음악가에게 한번 호되게 당한 집안은 신발을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삼고 집 주변에서 노랫소리만 나도 그 사람들을 쫓아내어버립니다.
하지만 미구엘은 음악의 끈을 놓지않고 급기야 집을 나와버리고 죽은자의 기타를 만지자 사후세계로 소환(?) 되어 버립니다.
죽은자들의 세계에서 만난 가족들도 미구엘의 음악을 반대하자 미구엘은 도망을 가 '헥터'와 손을 잡고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라고 굳게 믿는 '델라크루즈'를 찾아가기위해 노력합니다.

정말 가슴이 아픈 부분입니다. 가족도 무시할 수는 없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은 있고 이럴 때 혼란스러운 어린이를 보자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가족을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가족들도 가족들 만의 사연이 있겠지만 아이의 꿈을 짓밟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 너무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지만 미구엘은 음악이 하고 싶어 목숨을 걸고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그 과정 속에서 '헥터'를 만나게 되는데요, 헥터는 항상 델라크루즈와 친구이며 델라크루즈는 음악을 잘하진 못한다고 말합니다. 미구엘은 이를 믿지 않죠.

둘은 서로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면 영원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구엘이 거짓말을 한 것 때문에 서로 틀어지기도 하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립니다.
그토록 찾는 고조부를 만나 큰 일을 당하고 비로소 진실을 알게되죠!

헥터와 죽음에 대해 경험하고 죽은자들의 도시에서 산사람들의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데요, 우리 나라에서도 조상님들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잖아요? 어떻게 보면 멕시코의 죽은자들의 날은 우리나라의 제사와 아주 닮아있습니다. 우리도 제사음식을 차리고 향을 피우면 조상님들이 오셔서 제사음식을 모두 먹고 돌아간다고 믿잖아요? 똑같은 것 같아요 .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멕시코는 죽은 조상들의 삶 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보다 더 감수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조상들을 기억해야 할 한가지 이유를 더 만들어 준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찾던 고조부는 바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버린 헥터가 자신의 고조부이며 델라크루즈 저 나쁜놈이 헥터를 살해한 것이죠!! !델라크루즈는 그 사실을 지우기 위해 헥터와 미구엘 모두를 죽이려 합니다. 미구엘이 돌아가면 자신이 저세상에서 누리던 행복이 다 날아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미구엘은 이 때 부터 헬터의 사진을 찾기위해 가족들과 고군분투하고 그토록 노래를 싫어하던 고조할머니가 노래를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고조부인 헥터와 함께요.

저는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음악을 그렇게 싫어하고 헥터를 증오하던 할머니가 헥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하고 헥터를 죽이려한 복수를 하는 장면인데요. 그 노래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가사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과 캐릭터들의 눈빛이 정말 사람처럼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의 힘으로 델라크루즈의 비밀이 온 저세상에 밝혀지고 미구엘은 현실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미구엘이 집에 돌아와 자신의 증조 할머니이자 헥터의 딸인 코코에게 헥터가 불러주던 노래를 불러줍니다. 코코할머니는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가족들은 눈물을 훔치게 되죠. 사실 가족들 모두가 음악을 사랑하고 있었고 코코할머니를 위해 노래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코코할머니는 아버지인 헥터를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였기 때문입니다. 노래가 끝나고 코코할머니는 자신이 간직하던 아버지 헥터의 사진을 미구엘에게 주고 다음 해 죽은자의 날에 모든 가족들이 미구엘의 집으로 방문합니다. 코코할머니는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가족을 보러 옵니다.

마지막 장면은 가족들이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고 죽은자의 날을 즐기는 것인데요, 죽은자를 기릴 때 꼭 슬퍼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슬퍼하기만 하면 그들이 우리를 보러왔을 때도 슬플테니까요.
오히려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죽은 우리의 가족들도 우리를 응원할것이라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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