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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6)

in #kr4 years ago (edited)

[114E] 물론 나처럼 현대적인 사람 '내 시대의 자녀'에게는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쁠 것이다. 내가 감옥을 나서는 바로 그날, 나도싸리와 라일락이 정원에서 피어나리라는 것과 바람이 불안한 아름다움으로 금빛의 나도싸리를 흔들리게 하고, 라일락의 엷은 보라색 깃털을 흔들리게 하며, 마치 아라비아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을 생각하면 기쁨의 전율이 느껴진다. 린네는 처음으로 어느 영국 고원의 넓은 황야가 향이 좋은 황갈색 금작화로 뒤덮인 것을 보고 무릎을 꿇고 기쁨에 겨워했다. 그리고 나는, 꽃이 욕망의 일부인 나로서는, 어떤 장미의 꽃잎에는 눈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어릴 적부터 항상 그랬다. 꽃받침 속에 숨겨진 색깔이나 조개의 둥근 표면, 사물의 바로 그 영혼과의 미묘한 공감에 의해 내 본성이 응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고티에처럼 언제나 나는 '보이는 세계가 존재하는 이유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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