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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6)

in #kr5 years ago (edited)

[105E] 「의향」의 어딘가에서 말한 것처럼, 감정적인 힘은 물리적인 힘처럼 범위와 지속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 딱 정해진 만큼만 담을 수 있는 작은 컵은 꼭 그만큼만 담을 수 있지 그 이상은 아니다. 아무리 버건디 보라색 통 윗부분까지 와인을 가득 채우고, 스페인의 돌투성이 포도밭에서 사람들이 무릎 높이까지 쌓인 포도를 밟아도 말이다. 큰 비극의 원인이거나 이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비극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감정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흔한 착각도 없다. 그들에게서 그것을 기대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실수도 없다. '불꽃의 셔츠'를 입은 순교자는 신의 얼굴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나, 나뭇단을 쌓거나, 불이 더 잘 붙게 하려고 통나무를 느슨하게 만드는 이들에게는 그러한 모습이, 푸주한이 소를 죽이거나, 숯을 태우는 이들이 숲에서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큰 낫으로 풀을 베는 이들이 꽃을 베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위대한 열정은 위대한 영혼을 위한 것이며, 위대한 사건은 그들과 동등한 수준에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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