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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1)

in #kr4 years ago (edited)

[10E] 신들은 거의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무의미하고 관능적인 안락한 유혹에 빠져 있었다. 나는 한량이자, 멋쟁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즐겼다. 나는 좁은 마음과 심술궂은 마음을 가진 이들로 주변을 채웠다. 나는 내 천재성을 헤프게 썼고, 영원한 젊음을 낭비하며 별난 기쁨을 느꼈다. 높은 곳에 있는 것에 싫증이 났고, 새로운 감각을 찾기 위해 일부러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역설적인 생각을 가졌었고, 심술궂은 행동에 열정을 느꼈다. 결국에 욕망은 병이었거나, 광기였거나, 혹은 그 두 가지 모두였다. 나는 점차 다른 사람들의 삶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나를 기쁘게 하는 곳에서 기쁨을 느끼며 계속 살아갔다. 보통 날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성격을 만들거나 변화시킨다는 걸 잊었고, 그렇게 비밀의 방에서 한 일로 인해 언젠가 옥상에서 소리 내 울어야 한다는 걸 잊었다.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을 그만두었다. 나는 더는 내 영혼의 대장이 아니었고, 난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쾌락이 나를 지배하도록 했다. 나는 끔찍한 불명예를 안고 끝을 맞았다. 이제 내게는 단 한 가지, 절대적인 겸손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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