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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1)

in #kr5 years ago (edited)

[1E] 고통은 아주 긴 하나의 순간이다. 우리는 이를 계절에 따라 나눌 수 없다. 우리는 단지 그 기분을 기록할 수 있을 뿐이고, 시간을 따라 그 순환을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시간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순환한다. 시간은 고통을 중심에 두고 회전하는 것 같다. 일상의 모든 상황을 불변하는 양식을 통해 규정하는 삶의 부동성. 우리가 먹고, 마시고, 눕고, 기도하거나, 또는 적어도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일들은 완고한 규칙을 따른다. 이러한 부동적인 요소들은 끔찍한 매일의 면면을 마치 형제처럼 닮게 만들어, 외부적인 힘 즉,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도 전염시키려는 것처럼 보인다. 씨를 뿌릴 때나 추수할 때나, 추수꾼이 곡물을 수확할 때나, 일꾼들이 포도나무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포도를 딸 때나, 과수원의 풀밭이 떨어진 꽃으로 하얗게 되거나 과일이 흩어져 있을 때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또 알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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