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네이버를 말한다! - 3.네이버+한게임 = NHN의 탄생 막전막후!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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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Next Human Network의 약자이다.

2000년 4월 27일 네이버컴 주식회사는 한게임을 합병했다. 당시 데이터 마이닝 업체 원큐 그리고 검색엔진 기술을 가진 서치솔루션도 합병했다.

추후 원큐/서치솔루션의 합병은 IT 기술인력 확보의 교두보가 되었다. 두 회사 모두 병역특례 TO(Table of Organization, 인원)를 가지고 있었고, 이후 NHN 폭풍성장 시기, 개발자 확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참고로 나는 네이버 공식 병특 2호 였다.
내가 병역특례를 마치던 2001년 7월 정규직 1,000명으로 불어난 당시 NHN의 병역특례 총 인원이 200명을 넘어서서 회사내 최대의 이익집단 혹은 압력단체가 병특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2000년 상반기 네이버컴 주식회사는 롤러코스터를 탄 격동의 시기였다. 1999년 11월 3일 한국기술투자(KTIC)에 20% 지분을 주고 100억원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당시 인터넷 분야 벤처기업 투자유치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 자금이 준비된 네이버는 2000년 상반기 TV CF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모델 장윤주를 발탁해서 촬영한 네이버 [사랑] 공중파 TV 광고는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네이버 [사랑] CF - http://blog.naver.com/naver_diary/150073059072

사실 광고영상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고 생각한다. 투자받은 자금의 절반에 가까운 40억을 TV CF에 쏟아부었지만, 네이버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나 서비스 활성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CF히트예감] 네이버/사이버공간속 사랑찾기 - http://news.donga.com/3/all/20000207/7506426/1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장은 투자 유치금 100억원을 수개월만에 소진하게 만들었고, 결국 네이버컴 경영진은 2000년 3월 16일 새롬기술과의 합병을 결정한다.

[M&A] 새롬기술, 검색엔진 네이버 흡수합병 -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10000000/2000/010000000200003161425535.html

당시 새롬기술이 시가총액 약 5조원 그리고 네이버컴은 약 1조원 상당으로 추정되었으며, 대한민국 IT 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M&A로 기록되었다. 이후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규모로 지분참여 투자방식으로 전환되었다. 네이버컴 입장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후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경험(M&A 무산으로 독립회사 유지)과 기반(지분참여 투자금 250억 확보)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새롬기술-네이버 합병 무산...지분참여 투자방식으로 전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0197644

정리해보면 네이버컴은 1999년 말에서 2000년 초까지 법인 설립 후 서비스 지표 상승을 바탕으로 100억원 투자를 받고, 해당 자금을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장을 했으나, 추가적인 가시적 성과가 부족했고, 기회와 위기를 오가다가 결국 새롬기술의 합병 제의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닷컴 버블의 붕괴로 이 합병이 무산되고 최종적으로 네이버컴에는 250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부침을 겪은 뒤, 네이버컴 경영진은 구체적인 서비스 트래픽 확대와 수익모델 확보가 가능한 곳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심을 했고, 당시 눈에 들어온 회사가 한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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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이버컴과 한게임의 인연 만든 사람이 김정호님(현. 베어베터 대표, 당시 네이버컴 이사)이다. 김정호님은 삼성 SDS 출신으로 당시 삼성 SDS 인사업무와 삼성이 만든 PC통신 서비스 유니텔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다. 1999년 7월 네이버컴 초창기에 합류하여, 네이버컴 서비스본부 이사를 맡았다. 이후 네이버에서 약 13년 동안 대부분의 중요직책을 모두 맡아서 실행하며, 네이버 성공신화의 핵심 주역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현재는 발달장애인들이 일하는 회사 베어베터를 만들고 키워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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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컴과 한게임 합병 인연의 시작은 2000년 2월말 역삼동 인근 호프집에서 시작되었다.

한게임은 1999년 초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같은 해 12월 공식 서비스로 전환해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2000년 3월 기준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당시 한국 인터넷 사상 가장 빠른 가입자 확보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이때 한게임 김범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사이트 인지도와 인기 상승 그리고 서비스 활성화는 너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빠른 한게임 이용자 증가는 서버 및 트래픽 비용의 부담과 회사 인력 부족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고, 급하게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좋은 기회와 타이밍을 살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양쪽 회사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김정호 이사를 통해 이해진-김범수 두 대표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절묘한 타이밍 이었다.

이해진&김범수.jpg

의사결정의 시간은 길지 않았고, 2000년 4월 27일 두 회사는 합병을 결정했다.

1999년 하반기에서 2000년 상반기까지 약 1년의 기간은 인터넷 세상이 시작되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 이었다. 이 시기를 각자의 이유와 방식으로 헤쳐왔던 두 회사, 네이버컴과 한게임. 그리고 그 회사의 핵심 3인방 이해진 대표, 김범수 대표, 김정호 이사.. 이들은 이후 20년 이상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을 지배할 회사를 탄생시키는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과 인터넷 정보 검색 확산의 서막을 알리는 NHN 탄생의 막전막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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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위에 보이는 네이버 사이트는 2000년 4월 8일 합병시절 당시 화면이다.
  • 네이버컴, 한게임 합병은 2000년 4월 27일, NHN으로 법인명을 변경은 2001년 9월 22일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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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네이버... 모두 처음 나왔을 때 저는 깜짝 놀랐죠...
컴맹이었던 터라 메일을 공짜로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말도 안된다고 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네. 맞습니다. 제 젊은시절이 오롯이 투영된 네이버 그리고 대한민국 IT 지난 십수년. 그 혁신과 발전의 이야기들을 계속 잘 기록해 보겠습니다!

I like your post especially with clear explanation. Good luck always.

나는 명확한 설명으로 특히 귀하의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항상 행운을 빌어 요.

와우. 넘 생생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풀보팅 지르고 갑니다.

오! 풀보팅 감사합니다. 덧글 받아서 힘이 나네요. 꾸벅.

이 글만 기다렸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4편도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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