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단상 –1분 명상 3-

in #kr6 years ago (edited)

 내 몸에서는 탄생과 죽음이 동시에 일어난다.

내 맘에서도 창조와 사멸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렇게 대략 삼만 일(日) 내외를 버티다가,

어려웠고 꿈같았던 삶의 여정은 끝나리라.    

내 죽음에 요절(夭折)이라고 쓰고 싶지도 않다.

"쉼 없는 자아성찰’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도 않다.

췌장암 따위로 부적절한 나이에 삶을 꺾고 싶지도 않다.   

나는 순조롭게 살아가면서 자연사(自然死)하고 싶다.

다양한 여정과 우회로를 거쳐서 죽음에 도달하고 싶다.

이 꼴 저 꼴 다보며 살아가되, 몇 가지는 지키며 살고 싶다.    

그러다가,

내 세포들의 자기보존 본능과 관능적 본능이 꺼져갈 때,

유해한 세포들이 기승을 부리며 내 심신을 마구 공격할 때,

그 통증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찰나에, 삶을 ‘확’ 끝내고 싶다.  


 물론 삶과 죽음이 내 뜻대로 될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좌우지간 오늘도 ‘나’라는  미지의 세포공동체는, 

 자전과 공전에 분주한  지구운명공동체에 기생하며, 

은하의 엄청난 비산(飛散) 속도를 견뎌내며,

 (부끄럽지만) 다른 누군가의 덕분에 그런대로 잘 살아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일의 세계를 향하여!   


오늘도  신나게   굿 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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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알 수 없기에 오늘 더 신나야하나봅니다 : )

안녕하세요!
그러게요 ㅋ!
미지의 수수께끼 앞에서 부질없이 초조해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고맙습니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세요!

쓰시는 글들에 존재에 대한 성찰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네요.. 좋은 명상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그저 방황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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