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어떻게 헤지 펀드를 이겼을까? - 10년 수익률 내기의 전말 (1부: 오마하의 현인)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피우스입니다!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이 일본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스웨덴과 좋은 경기를 치루고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응원합니다.

오늘 전해드릴 글은 워런 버핏이 2007년부터 10년 동안 헤지 펀드와 수익률을 내기를 벌인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재미있게 설명한 글입니다.

글이 좀 긴 관계로 3부로 나누어 포스팅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1부 - 오마하의 현인

2부 - 내기 하실래요?

3부 - 토끼와 거북이


..........



<올해 10년 동안 진행된 내기에서 최종 승리한 워런 버핏>

심판의 날이 가까웠다는 광신도의 경고
다음 주 빅 매치 결과에 대한 스포츠 분석가가 예측
수성의 궤도가 역행하는 힘든 때가 올 거라는 점쟁이의 외침

이런 온갖 예측이 만연하고 있는 세상이지만, 자기 예측에 책임을 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예측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또 우리는 실현된 예측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글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 직전이었던 10년 전 세계 3대 부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이 내놓은 예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예측들과 달리 버핏의
예측은 실현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측을 내놓은 대부분의 다른 이들과 들과 달리 버핏은 자기가 말한 돈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I. 오마하의 현인

2006년 2월, 약 2만 명의 투자자들이 오마하 현인의 말을 듣기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이자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신문사에 투자할지 여부(무산됨)와 서서히 커지고 있던 주택 시장 거품(결국 터지고 말았음) 같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이후, 헤지 펀드 매니저들과 이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명목 하에 투자자에게 거둬들이는 터무니없는 수수료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모습>

"여러분의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스스로 해결하는 것보다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도관이 새면 배관공을 부르십시오. 전문가 대부분이 하는 일은 평범한 이들이 스스로 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투자 전문가라는 이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연간 수수료로 총 1,400억 달러를 가져가면서도 말입니다."

버핏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헤지 펀드 매니저들은 자기들이 받는 높은 수수료를 빼고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일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런 셈법은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2015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의 워런 버핏>

버핏은 향후 10년 동안 S&P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헤지 펀드를 이긴다는데 기꺼이 50만 달러를 걸겠다고 했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저위험 및 저비용인 반면, 시장보다 저조하지도, 우수하지도 않은 "가장 지루한 펀드"라고 불려 왔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좋거나 나쁘거나 시장의 기복을 따라갑니다. 또 적극적으로 운용되지도 않기 때문에 수수료는 헤지 펀드에 비해 미미합니다. 버핏의 말은 전문가를 믿는 것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언제나 좋다는 것입니다.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서신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투자 조언을 해달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인간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계속해서 추천하는 것은 저비용의 S&P 500 인덱스 펀드입니다. 투자 자금이 별로 없던 내 친구들은 내 말을 믿고 제안에 따랐습니다.

하지만 아주 부유한 개인, 기관 또는 연기금에게도 같은 조언을 해주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내 말을 따르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그 대신, 이들은 고액의 수수료를 받는 펀드 매니저들의 허황된 소리를 듣기 위해 떠났고, 많은 기관 투자자들은 컨설턴트라고 불리는 또 다른 헛된 도우미를 찾아 나섰습니다.

버핏의 말에 따라 내기에 나선 이는 그 주말에도, 그 달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7월 투자 업체 프로티즈 파트너스의 테드 세이즈가 나섰습니다. 버핏에게 편지를 보내 내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헤지 펀드에게 성공은 하락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상승장에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 헤지 펀드 매니저는 시장 흐름에 따라 위험은 낮추면서도 수수료를 빼고도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결과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이즈는 내기에서 프로티즈가 이길 확률이 85%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이 내기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 펀드를 홍보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테드 세이즈와 워런 버핏>

그런 다음의 문제는 내기를 어떻게 하면 합법적이고 공개적이 되게 하느냐 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도박은 도박꾼만 계속해서 이기는 행위로 정의되고 있으며, 이런 유형의 행위는 미국 전역에서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비공개적으로 그런 행위를 할 수도 있지만, 버핏과 프로티즈는 자신들의 명예에 맞게 이번 내기가 대중에게 공개되기를 바랐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곳이 롱 베츠 프로젝트(Long Bets Project)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롱 나우(Long Now) 재단이 만든 것으로, 사회 관심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돈을 걸고 예측을 내놓는 곳입니다. 각자 자선 단체를 선정하고, 내기 상금은 이긴 사람이 정한 자선 단체에 전달됩니다.

이곳은 버핏과 프로티즈에게도 잘 어울렸습니다. 1백만 달러라는 돈은 대부분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을 만한 금액이지만, 보유 자산 가치가 수십 억 달러인 사람이 헤지 펀드와 대결할 때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내기는 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맞느냐 틀리냐는 것이었죠.

(2부: "내기 하실래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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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짧게 아는 버핏의 투자전략은 자산가치가있는 회사에 장기투자하는것일 겁니다. 우량한 회사지분을 인수하기도 하고요. 우리네들이 주로하는 트래이딩과는 관점이 많이 다르지요. 저도 트래이딩과 투자, 그리고 투기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멍청하게도 ㅎㅎ 그래서 버핏은 암호화폐가치가 제로로 떨어질 거라고 장담하는 이유도 아마 자신의 투자전략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금융위기이후로 전통 투자방식을 고집한 버핏이 옳았지만 앞으로도 그럴지..저도 굼굼 합니다. 버핏이 이기면 스팀은 없어질지도 모르지요. 아마도

그는 미래인이 아닐지? ㅋ

2부가 기대되네요. 잘보고 갑니다!

맞거나 틀릴 경우 얻게 되는 금전적 이득을 생각하면 돈 이상의 문제였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 글도 기대되네요.

돈의 문제가 아니였군요! 흥미진진합니다!🤠

재밌습니다 재밌습니다!

그래서 책에는 etf에 투자하라고 하는가보네요.
아..하~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ㅋㅋ 저도 요즘에 모 투자할 까 물어보면 인덱스나 tiger우량가치 정도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종목은 이야기해도 수익률과는 별개니까요 @홍보해

@pius.pius님 안녕하세요. 개수습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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