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난민 식량 지원에 이용되는 이더리움 기술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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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구호 단체로 식량 원조를 담당하고 있는 유엔 산하 기구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술이 난민에게 효율적으로 원조를 제공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세계 식량 계획(WFP)으로 불리는 이 기구는, 수년간이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해온 대형 은행들과 달리, 블록체인 실험에서 가시적 결과를 얻어낸 보기 드문 사례다.

WFP는 지난 5월부터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10,500명에게 140만 달러 상당의 음식 쿠폰을 전달했으며,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하우만 하다드는 "우리는 현재 보다 더 큰 규모로 프로젝트를 키워야 합니다. 이는 일간 1백만 건의 트랜잭션을 의미합니다."라고 말한다.

하다다는 멕시코에 열린 이더리움 재단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빌딩 블록’이라는 이름의 UN 계획이 기존 1개 캠프에 쿠폰을 제공하던 데서 내년 1월까지 4개 캠프로 늘려 총 100,000명의 난민을 대상으로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기술적 발전을 위한 청지기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된 이 재단의 개발자들과 파트너들이 UN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길 희망한다.

현재 WFP는 캠프 내에 위치한 슈퍼마켓을 통해 요르단 난민들에 한 해 식품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슈퍼마켓 계산원들은 금전 등록기가 아니라 홍채 스캐너를 갖추고 있다. 이 스캐너는 고객을 식별하고 다양한 유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확인함으로써 자격과 계산을 진행한다. 빌딩 블록은 계산 부분을 개인용 버전의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기록하는 장부로 대체했다. 그는 "수혜자들에게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WTF가 얻은 혜택은 금융 서비스 업체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정산 업체의 정기 보고서를 기다리는 대신 자체 정산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때문에 계정 조정이 더 빨라진 것 및 수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같은 다른 이점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WFP의 창업 보육 센터에서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다드는 "지금 우리는 자체적으로 정산과 회계 처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WFP 솔루션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엔지니어링 업체 패리티가 수정한 이더리움 코드 베이스의 "포크"를 사용하여 트랜잭션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트랜잭션의 유효성을 검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트랜잭션 용량의 병목 현상도 없어졌다. WFP는 향후 확장을 위해 4개 부서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블록체인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더 많은 수혜자와 판매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난민들이 자기 자신의 암호화키를 가지고 스스로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쉽고, 더 폭넓은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세계 보건 기구의 의료 기록, 유니세프의 교육 인증서 및 WFP의 영양 데이터를 포함해 현재 다양한 원조 기관마다 따로 보관되어 있는 데이터를 키 하나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다드는 "이로써 이전에는 없었던 수혜자 스스로가 자기 정보를 보다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하다드는 지금까지 여기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다른 UN 기구나 원조 기관은 없다면서, 그게 다 UN 내부의 관료주의와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관리진의 욕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WFP 하나 만으로는 블록체인의 막강한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참여하고 싶은 다른 기관이 있다면, 충분히 도울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내부 관료들과의 싸움 문제는 유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또 다른 지원 플랫폼인 디스버스(Disberse)를 공동 창립한 폴 커리언은 WFP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는 "이 기술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환상적인 일입니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의 조직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쿠폰을 나눠주고 블록체인이라는 고속 열차에 타기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과 함께 역까지 운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한편 하다드는 빌딩 블록 프로젝트를 확장하기 위한 내부 지원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WFP에 블록체인 운영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추가 확장 계획을 짜고 있다. 내년 2분기까지 시리아 내 50만 명에 이르는 전체 요르단 난민들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난민촌에 거주하지 않는 이들도 포함된다. 그는 칸쿤에서 WFP의 블록체인 활동에 더 많은 조직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든 우리는 여러 도움이 필요하고, 또 다른 여러 곳으로 전파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출처: Quartz, "The UN is using ethereum’s technology to fund food for thousands of refug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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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블록체인 기술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고무적으로 다가옵니다. 대부분 UN관련 기사와 보고서가 현실과는 거리가 다소 있긴 하지만 적어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거니까요.

이쪽 현장(국제개발현장)에 있다보면 '쿠폰을 발급했다'보다 '실제 쿠폰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후자에 대한 조사와 분석은 미비합니다. '그 사용함에 있어서 어떤 불편함이나 제한사항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분석 또한 향후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될 수 있다면, 보다 국제개발/인도적지원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

개발현장에서 어떻게 이 기술이 이용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느 글입니다. 포스트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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