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심리학 (3) - 위험을 피할 때와 감수할 때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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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에서 우리는 주목할 만 하지만, 아주 드문 사건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락장과 시장 붕괴는 객관적으로 볼 때 드문 사건이지만, 우리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이런 사건에 주목하곤 한다. 그 결과, 일반 투자자는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못한 수익률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아주 잘못된 시점에 위험을 선호하고, 위험을 선호해야 하는 시점에 위험을 회피하곤 한다.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a. 1백만 달러 보장

b. 2백만 달러를 받을 확률 50%와 0달러를 받을 확률 50%

양자 모두 기대 상금은 같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2백만 달러를 받을 가능성보다 1백만 달러 보장 쪽을 택한다. 수익을 앞에 두면, 위험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보자:

c. 1백만 달러 손실 확정

d. 2백만 달러 손실 가능성 50% 또는 0달러 손실 가능성 50%

이 양자 또한 기대 손실은 같지만, 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 확정을 피하고, 도박을 택한다. 손실을 앞에 두면,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 두 시나리오는 매주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주식을 사서 주가가 상승해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종종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와 같이, 수익을 확정하고,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없애버리곤 한다(즉, 너무 빨리 매도한다는 말이다). 위험을 피하는 것이다. 시장의 흔한 말로 "이익을 얻어서 파산한 사람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갭 하락하고 예상치 못한 손실에 직면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행동은 반대가 된다. 두 번째 시나리오처럼, 주가 매수가로 회복될 때까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다린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고통스러운 손실에 직면했을 때, 위험을 추구한다.

아주 드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처럼, 이 또한 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지 설명해 주는 인간 행동의 또 다른 역설이다. 투자자들은 이익 앞에서는 위험을 피하지만, 손실 앞에서는 위험을 찾는다는 말이다. 이는 합리적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행동과 정반대의 행동이다.

숙련된 투자자라면 투자자들의 이런 습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너무 자주 수익 중인 주식을 일찍 팔아버리고, 손실 중인 주식은 붙잡아 둔다. 손실 확정이라는 심리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씩 상승한 주식을 매도해 얻은 수익은 몇 차례 크게 하락한 주식의 손실로 인해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전체적인 성과는 실망스럽게 된다.

그렇다면 왜 투자자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할까?

인간은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동물이다. 약간 수익이 발생한 주식이라도 팔고 나면 즉각적인 보상이 나오고,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손실 중인 주식을 붙잡고 있는 것은 실패했다는 실망을 연기시켜 준다.

더욱이, 투자자들의 결정은 종종 돈을 버는 것보다 후회를 피하는 데 집중된다. 매수가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손실 확정으로 밀려들게 될 후회를 생각하면,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더 매력 있게 보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1백만 달러를 보장받을 수 있음에도 쓸데없는 베팅으로 빈손으로 끝날 것을 생각하면, 위험을 피하는 편이 더 매력 있게 보이는 것이다. 하나의 감정에 지나지 않는 후회가 우리가 위험 감수 시점을 결정할 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마이클 루이스는 "The Undoing Project"에서 후회에 대해 이렇게 썼다. "사람은 어떤 다른 감정보다 후회를 피하기 위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연구한 결과,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해 한 점을 보면, 후회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데 대한 후회를 보인 반면, 동메달리스트는 시상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투자자들이 수익 중인 주식을 너무 일찍 파는 이유는 주가가 다시 하락하면 느끼게 될 후회를 피할 수 있어서다. 후회를 피하기 위해 기꺼이 수수료(“후회 프리미엄,” 즉, 더 많은 이익을 포기하는 것)를 지급하는 것이다.

후회 프리미엄은 결코 작지 않다. 투자자들은 손실이 확정되는 것만 피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도박에 나서길 선호한다. 손실 중인 주식을 팔아 확정하는 것이 그대 붙잡고 있어서 손실이 두 배로 늘어도 그렇다. 즉, 투자자들은 기댓값이 마이너스(-)인데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이는 카지노와 로또 산업이 수익성이 높은 것과 같은 심리적 현상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실수를 피할 수 있을까?

루이스는 의사들이 진단에 사용하는 기준을 자세하게 상술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의사들은 이 기준에서 벗어나며, 정신적 착오와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때문에 의사들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이 기준에 따라 단순하지만 냉정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이를 통해 이러한 오류를 피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도 결정 과정에서 감정을 배제할 수 있다.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는 매수 시점에 미리 매도 조건을 정해놓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해 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점점 손절매 수준을 높여간다. 수익 중인 주식은 그냥 상승하게 놔두고, 여기서 만족하자는 충동을 뒤로 미룬다.

한편,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미리 정한 손절매 수준에서 매도 주문이 나가게 한다. 감수할 위험 수준을 분명하게 정해 놓으면, 후회 프리미엄이 없어지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기쁨, 실망, 후회 같은 감정이 개입되기 전에 매도 결정이 내려지게 만드는 것이다.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것이 개념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되면 감정이 위험/보상의 기준이 되는 기본 역학을 지배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가 투자 결정에서 어떻게 그리고 왜 실수를 저지르는지 깨닫는 것이 앞으로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첫걸음이다.

<출처: The Fat Pitch, "Investor Psychology, Part III: Seeking and Avoiding Risk At Exactly The Wr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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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짧은 손절, 긴 수익" 투자자라면 가장 첫번째로 세워야하는 원칙인데말이죠 ^^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스팀파워가 많으면 뭐가 좋은 거죠?
임대하고, 임대받고 하시는 분들이 있길레요....

헉...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ㅜ.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STEEM POWER가 많으면 많을 수록 upvote 할때 글보상이 커집니다.
STEEM POWER 는 STEEM 이라는 암호화폐를 구입하셔서 WALLET 탭에서 "POWER UP" 을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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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은 짐작했지만, 그랬었군요.
한 발을 뛰어도, 훨씬 더 멀리 뛰는 것..
고민해 봐야겠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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