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 리프트, 버핏이 IPO를 멀리하는 이유

in #kr5 years ago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차량 공유 기업 리프트(Lyft Inc.)의 주식이 지난 금요일 공개 시장에 데뷔했다. 주당 72달러 시작된 주가는 상장 당일 88.60달러까지 상승한 후, 다시 7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렇다면 IPO는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대상일까? 워런 버핏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버핏은 일반 투자자라면 IPO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특히 리프트의 IPO에 대해 버핏은 리프트가 적자에서 벗아날 만큼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총액 250억 달러는 투자하기에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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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월 말 “GateHouse Hands Up Success Summit”에서 워런 버핏의 강연이 있었다. 앞으로 있을 리프트(Lyft) IPO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를 다뤘지만, 이 기업에 대한 버핏의 견해에서 그의 투자 스타일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리프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버핏은 "그 기업의 가치가 250억 달러라고 말하는데, 나라면 250억 달러나 주고 그 기업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50억 달러를 주고 리프트를 사지 않으려는 이유는 세상에는 250억 달러로 살 수 있는 것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이 아닌 기업을 사라

이어서 버핏은 기업을 평가할 때면 언제나 기업을 인수하는 입장(acquirer)에서 살펴본다고 말했다. 즉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 전체를 인수할 계획으로 접근한다는 말이다.

버핏은 이런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버핏에게 주식을 사는 것은 기업을 사는 것과 같다.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따라서 버핏은 주식에 접근할 때마다 언제나 현재 주가로 기꺼이 해당 기업을 시도되는지를 바탕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 한 주도 사지 않는다. 그의 마음속에는 주식과 해당 기업이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No 수익

버핏은 리프트의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이외에, 현재 리프트가 수익을 내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리프트의 현재 가격이 정당화되려면 향후 2~3년 동안 세전 20억 달러 내외의 수익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해당 기간에 리프트가 이런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누구도 예견할 수 없으며,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버핏은 "손안에 있는 새 한 마리가 숲에서 있는 두 마리보다 더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2500년 전 이솝의 조언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이것이 바로 버핏이 리프트를 250억 달러나 주고 사지는 않겠다고 말한 이유다. 어떤 기업이 긴 성장 활주로를 통해 커다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하더라도, 주위를 돌아보면 이미 수익을 내고 있고, 주주들에게 수익을 창출해주고 있는 기업이 수없이 많이 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사업도 수익성 없는 기업을 피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단순함의 미덕

기업을 평가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기업은 “제쳐두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도, 지난 70여 년 동안 버핏은 그런 식으로 투자 전략을 발전시켜왔다.

버핏은 가치가 바로 확인할 수 없다면 굳이 해당 기업을 평가하는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해당 주식 또는 기업이 저평가 되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없고, 향후 2~3년 동안 기업 가치가 어떻게 될지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 내 기회가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제쳐두는 편이 더 좋다.

어쨌든, 기업 가치를 계산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수록, 그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버핏은 일반적으로 IPO를 멀리해 왔다.

우리는 IPO 시에 매수하지 않습니다. 나도 그렇고 찰리도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포드가 상장되던 때 100주를 매수했던 1955년 이후로 그래 왔습니다. 더욱이 일반 투자자가 새롭게 상장된 인기 주식에 접근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 알고 있듯이, 버핏은 이런 보수적인 입장 때문에 아마존, 알파벳의 구글 등 현재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을 놓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버핏은 성장할 것이란 약속 만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로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지금이야 아마존과 구글이 거대해졌지만, 현실적으로 말해 1999년과 2004년에 이 같은 성장을 그렸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 경우에 기업이 IPO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래전 데저트 인에는 32번 연속으로 같은 숫자가 나왔다는 주사위 한 쌍을 작은 상자에 담아 전시해 두고 있었습니다. 40억 분의 1, 어쩌면 더 높은 확률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걸어 이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하지 않은 일보다 한 일에 훨씬 더 관심을 두려고 합니다. 나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하우스와 반대로 베팅하는 것보다 하우스 편에 베팅하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입니다.

기업이 소유주가 생각하는 내재가치보다 낮은 주가로 공개 시장에 데뷔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IPO를 주관하는 투자 은행들 역시 기업의 내재가치 이하로 주가를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이 양측 당사자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훨씬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주가를 고평가시켜야 할 이해관계가 충분하다. 이것이 바로 버핏이 하우스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고 한 이유다. 일반적으로 하우스가 이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버핏이 차량 공유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향후 몇 년 안에 흑자로 돌아서고, 주가가 알맞은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행동에 나서는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Stepan Lavrouk, “Why Warren Buffett Is Skeptical About IPOs”

Rupert Hargreaves, “Warren Buffett on Lyft: There Are Better Buys for $25 B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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