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신토의 황금 - 스위스 금고 남긴 유산을 찾아라 5부 (완)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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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 수십 명의 로사리오 가문 사람들을 만났다. 유산이 실제 할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질 때까지 나를 만나준 이들은 코우티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주 가난했다. 배릭 골드의 금광 말고는 돈을 벌 곳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들은 배릭이 나타면서 이 지역이 농사를 할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고 토로했다.

그들에게 그러면 왜 떠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우리 조상들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마르가리타라는 이름의 여성의 대답이었다. 그녀는 코우티의 과거 모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뒤뜰에는 금이 들어있는 큰 바위가 있었습니다. 땅을 파면 금이 나왔습니다. 하신토도 이 처녀의 땅을 걸어 다녔겠죠. 내가 어렸을 때 우리에게는 농장이 있었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달걀을 팔았습니다. 이제 농장은 사라졌습니다. 배릭 골드의 일부가 돼버렸습니다.”


(배릭 골드의 공장)

이들 중 대부분이 배릭과 싸우면 이길 수 있고, 그다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유산을 가문으로 가져다주겠노라는 포르토레알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나쁜 소식만 있었다.

실제로 나쁜 소식은 점점 더 많아졌다. 오르테가의 보도가 나온 후, 반레저바스 은행은 로사리오 가문을 대신해서 돈을 수령하지도, 가문을 대표하는 그 누구와 만난 적도 없다는 내용을 신문의 전면광고로 실었다. 변호사 협회는 포르토레알의 변호사 자격 면허 정지 절차를 개시했다. 연방 검사 예니 베레니스는 트위터를 통해 로사리오 가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의 사무실에서 언론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포르토레알이 로사리오와 구즈만 가문 사람들 약 29,300명을 의뢰인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들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포르토레알에게 수임료와 수수료로 주었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사벨이 밝힌 금액을 감안하면 족히 수십만 달러는 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포르토레알을 자기를 비방하는 사람들과 공격적으로 싸웠다. 그는 아니벨카 로사리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나중에 취하함), 지지자 50~60명을 동원에 자기 대신 법원 밖에서 집회를 하도록 했다. 그는 변호사 협회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주었다고 거짓으로 주장했다. 로사리오 가문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기 위한 배릭 골드의 음모라고 비난했다. 그는 계속해서 의뢰인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과정을 지켜봐 달라는 음성 파일을 올렸다. 그의 사무실은 기자와 함께한 사진을 올려서, 마치 미국인 기자가 그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는 양 호도했다. 최근 스페인에서 들어온 중요 문서에 유산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물론 또 한차례 과거와 같은 일이 벌어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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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간된 마리아 코니코바의 책 “The Confidence Game”은 전설적인 사기꾼 오스카 메릴 하트젤(Oscar Merrill Hartzell)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트젤은 20세기 초반 영국 정부와 법정 소송을 통해 프란시스 드레이크 경이 남긴 엄청난 유산을 찾게 해주겠다고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속였었다. 소송 비용을 도와주기만 하면 유산의 일부를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가 끝내 체포되었을 때도, 그의 결백을 확신했던 사람들이 소송 비용으로 4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기도 했다.

로사리오와 구즈만 가문 사람들도 그럴 태세였다. 포르토레알을 여전히 믿는 사람들 중에는 페냐도 있었다. 그는 이제 집으로 돌아왔지만, 나쁜 뉴스는 무시했고, 나쁜 정보나 나쁜 의도는 덮었다. 그와 아내 제시는 집세가 너무 많이 밀려 집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는 일자리를 찾지 않고 대신, 왓츠앱 채팅창에서 살았다.

마지막으로 기자가 페냐를 만났을 때 그 역시 사기에 희생자였음을 알았다. 기자는 그에게 포르토레알이 유럽에서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는 대시 관광을 한 일을 상기시켜주었다. 포르토레알이 아직까지 유산이 실제 한다는 어떤 증거도 내놓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집착 때문에 결혼 생활에 파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용히 들었고, 논쟁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기자의 말이 끝나자, 그는 "나는 모든 걸 끝까지 봐야만 합니다."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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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기자는 도미니카 변호사이자 지난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히폴리토 폴란코 페레스(Hipólito Polanco Pérez)와 만났다.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도 나설 계획 중에 있었고, 그러면서 뉴욕에 살고 있던 로사리오 가문 몇 명 사람을 의뢰인으로 두고 있었다. 그들은 포르토레알과 배릭 골드 모두를 고소하고 싶어 했다. 몇 개월 전 폴란코는 기자에게 포르토레알을 만났었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자기 의뢰인들의 서류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포르토레알을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면서, 대신에 폴란코에게 같이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폴란코가 거절하자, 포르토레알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그는 자신의 의뢰인들은 유산을 되찾고 싶어 하는 하나의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세력이라고 말했다. 2016년 그는 그 해에 재선을 노리고 있던 다닐로 메디나(Danilo Medina) 대통령을 만났으며, 선거 운동을 도와주겠노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메디나는 쉽게 재선에 성공했고, 포르토레알의 주장이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다. (메디나 행정부의 대변인은 포르토레알이나 로사리오 가문의 유산에 대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다.)

포르토레알이 이제 폴란코에게도 비슷한 제안을 하고 있었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 폴란코의 당선을 위해 자기 조직을 활용할 의사가 있다면서, 당연하겠지만, 무언가 보상을 요구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을 당신에게 줄 테니, 대신 우리 법률팀을 지원해 주시오.” 폴란코는 이렇게 기억한다. 폴란코는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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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1월 초 마지막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을 방문했다. 포르토레알은 아직도 돈 받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페냐는 몇 주 먼저 와 있었다. 그의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뒀음을 의미했다. 그는 포르토레알의 코디네이터로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사무실에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페냐는 한 푼도 만지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유산 상속의 날이 연기되었다. 포르토레알은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정부가 유산의 3%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편, 변호사 협회는 그의 변호사 자격을 2년간 정지시켰고, 연방 검사의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반리제바스 은행 역시 로사리오 가문의 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페냐와 사촌형 호세)

포르토레알을 만나 기자가 들은 내용을 들려주자, 그는 여전히 아무것도 아닌 양 행동했다. 그는 변호사 자격이 정지된 것도, 연방 검사의 수사에 대한 것도 전혀 모른다고 공언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개입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유산을 되돌려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한편으로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말이 되자, 도미니카 가문의 연장자 일부가 뉴욕의 로사리오 가문 사람들과 함께 포르토레알을 밀어내고 새로운 변호사를 선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그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포르토레알을 비난하던 사람들 역시 어딘가에 수십억 달러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1월에 접어들면서 일부 로사리오 가문 사람들이 산토도밍고의 스페인 대사관과 왕궁 앞에서 유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였다. “포르토레알이 아직도 책임자다. 그가 다른 변호사들에 의해 축출되었다. 돈은 도미니카에 있다. 돈은 아직 스페인에 있다.” 등등의 소문은 여전히 난무하고 있었다. 1월 말, 새로운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가 도미니카의 메디나 대통령을 만나자, 일부 로사리오 가문 사람들은 산탄데르 은행으로부터 유산을 가져올 협상 중이라고 확신했다.

뉴욕에서 모니카 코르데로 산초라는 기자와 함께 일하면서, 이 기사에 포함시킬 계획으로 포르토레알에게 일련의 의문, 사실 및 주장에 대해 답해줄 것으로 여러 차례 요구했다. 몇 주 동안 그를 추적한 끝에,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고 몇 가지를 더 알아냈다. 하지만 이후 그와는 다시 접촉할 수 없었다.

페냐와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의 믿음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유산 상속의 날은 언제나 그렇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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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채팅창에서 특히 현명한 구절을 하나 찾았다.

“속는 것보다 속았음을 인정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당신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타나 3억 4,000만 달러를 주겠다고 한다면, 이제 내 아이들은 힘들게 살 필요가 없어질 것이고, 당나귀를 타던 삶이 갑자기 비행기를 타는 삶으로 바뀐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면 뇌가 환상을 만들어내고 당신은 그 환상을 믿게 된다. 하지만 형제여 어디에도 돈은 없다네.”

자료 출처: Bloomberg Busines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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