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시간 vs. 귀중한 시간, 인덱스 펀드 투자의 가장 중요한 장점

in #kr4 years ago

많은 부모들은 자식의 학교 졸업이나 여름휴가 같은 행사를 미리 준비해 둔다. 달력에 해당 날짜를 동그라미 쳐두는 것처럼. 하지만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반드시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놓은 날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도 이런 일상사와 아주 비슷하다. 최고의 시장 진입 또는 청산 시점을 잡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반대로 정말 중요한 것은 주식에 남아있는 나머지 시간이다.

미국 배우 제리 사인펠트는 자녀들과 평범하게 보내는 시간을 “쓰레기 시간(Garbage Time; 가비지 타임)”이라고 애정 있게 표현한다. 원래 경기 막판에 승세가 기울어 선수들도 대충 뛰고, 심판도 건성건성 하는 시간을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들과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인펠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보통의 평범한 시간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귀중한 시간’을 말하는 사람들이 ‘우리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슬픔이 느껴지곤 합니다. 저는 귀중한 시간을 바라지 않습니다. 가비지 시간을 바랍니다. 그런 시간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방에서 만화책을 보다가, 밤 11시에 잠들어 있는 아이 모습을 1분 동안 들여다보거나, 옆에 시리얼 한 그릇을 놓고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쓰레기 시간입니다.

경험상 사인펠트의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아이들을 비싼 휴양지에 데려가 시간과 돈을 쓰는 것에 비해, 아이들과 한 가족이 강아지를 데리고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이나, 아이들을 차로 축구장에 데려다주는 시간이 결코 못하지 않다.

베스트셀러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는 미리 계획한 휴가를 보내면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휴가 내내 완벽한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기대만큼 행복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어쩌면 가족과 함께한 최고의 추억은 실제 휴가지에서가 아니라, 비행기가 연착되어 공항에서 서로 놀았던 시간일 수도 있다. 서로가 정말로 즐기는 시간이야말로 귀중한 시간이다.

일상사에서 “쓰레기 시간”의 중요성과 인덱스 펀드 투자의 평범성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 실제,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는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시장 타이밍을 잡는 것이 시장에 남아있는 시간이다.”라는 말이 잘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1980년 이후 주식 시장 최고의 10일을 시장 밖에 있으면서 놓쳤다면, 수익이 절반 이상이 사라졌을 것이다.

우리는 주식시장의 PER 배수 또는 지정학적 사건을 바탕으로 시장에 들어가고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터는 아주 잘못된 생각임을 말해준다. 현재의 미국 주식시장 강세장이 역사상 가장 길어지고 있는 것은 속담에처럼 “걱정의 벽”을 오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다. 시장 수익률에 관한 한 전쟁 같은 사건도 예측할 수 없다. 두 차례 세계 대전 동안에도 주식시장은 합해서 115%나 상승했다. 물론 발발 직전에는 심각한 급락이 있었지만 말이다.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쉬운 답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 과정을 즐기기보다, 여행지로 달려가기 위해 서두르곤 한다. 이러한 단기적인 조급함이 여행을 망치는 동시에 투자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상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도 조급함은 가장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인덱스 펀드 투자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시장 조사와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쓰레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는 편이 복리 효과가 마법을 일으키게 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돈이든 가족이든, “쓰레기 시간”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해주는 지름길이다.

자료 출처: Humble Dollar, "Garbag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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