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테라노스와 홈즈의 7가지 거짓말 - 미국판 황우석 사건

in #kr4 years ago (edited)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는 한 때 너무 굉장해서 믿기 힘들었던 이야기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홈즈가 운영하던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가 새로운 혈액 검사 기법으로 의학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를 통해 테라노스의 가치는 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랬던 테라노스가 이제 몰락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는 테라노스, 현 대표 홈즈 및 전 대표 라메시 발와니를 사기죄로 퇴출시킨 것입니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거짓말과 과장으로 점철된 사업, 재무 및 기술을 자랑하면서 7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습니다.

테라노스와 홈즈는 사기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법원의 승인이 나오면 이 CEO이자 설립자는 50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하고, 거의 1,900만 주에 달하는 지분을 포기해야 하며, 테라노스에서의 의결권 또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10년 동안 상장 또는 공공 기업에 취업할 수 없게 됩니다. 한편 발와니의 주장은 법원에서 다퉈질 예정입니다.

이런 테라노스 스캔들은 실리콘 밸리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테라노스 스캔들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의 자료를 참고로 “홈즈와 테라노스가 꾸민 7가지 거짓말”을 정리한 것입니다.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의 자료 전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sec.gov/litigation/complaints/2018/comp-pr2018-41-theranos-holm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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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자자, 고객 및 의료업계에 선전한 혈액 검사 기술은 가짜.

처음 홈즈의 발표는 대단하긴 했음. 테라노스의 기계만 있으면, 혈액 몇 방울로 수백 회의 혈액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임. 더군다나 기존 어떤 혈액 검사 장비보다 훨씬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더 정확하다고 함.

200가지 검사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홈즈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은 단 12가지 정도만 가능함을 알고 있었음. 실제 대부분의 검사는 시장에 나와 있던 기존 장비를 사다가 치른 것이었음.

이를 숨긴 채, 테라노스가 자사 장비만 사용 중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였음.



2. 월그린과 계약 할 당시 보여준 시연도 가짜.

가짜 기술을 근거로 대형 약국 체인 월그린과 식료품 체인 세이프웨이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함.

테라노스의 기술이 좋다는 거짓뿐만이 아니었음.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일을 꾸몄음.

월그린 및 세이프웨이와의 계약에 앞서, 2013년 7월과 8월 두 차례 양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시연을 펼침. 경영진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해 테라노스의 장비로 검사를 하는 척함. 뒤로는 직원들을 시켜 검사 대부분을 외부에서 하게함.

이를 토대로 2013년 말 월그린 경영진은 1억 달러 상당의 "혁신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동의함. 가짜 검사에 속아서 말임. 월그린은 한 때 약 40곳의 테라노스 혈액 검사 센터를 운영하기도 했음. 세이프웨이의 경우, 슈퍼 체인 800곳 이상에 테라노스의 혈액 검사 클리닉을 설치하기 위해 3억 5천만 달러를 날림.

몇 년 동안 이런 거짓을 숨긴 채, 월그린과의 계약으로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선전함. 하지만 실제 사업은 거의 없었음.

2016년, 월그린이 테라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 1억 4천만 달러를 돌려달라는 것이었는데 3천만 달러 선에서 합의됨.



3. 투자자들에게 가짜 정보를 제공함.

테라노스를 방문해 혈액 검사를 본 잠재 투자자들은 당연히 테라노스의 장비를 통해 검사가 진행되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됨.

하지만 실제 테라노스는 외부 장비를 사용해 혈액 검사를 진행했음. 그럴 능력이 안 되지 당연한 일 아님(?). (당시 홈즈와 발와니는 테라노스가 1,000가지 이상의 조건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한 투자자에게 말하기도 했다함.)

테라노스는 제약업체들과 함께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3건의 임상 시험 정보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했음. 이 보고서에는 유명 제약업체의 로고가 크게 찍혀 있었고, 마치 이 이들 제약업체가 보고서를 만든 것처럼 보이게 했음.

하지만 실제 제약업체가 작성한 보고서는 단 한 건뿐이었음. 나머지 2건은 테라노스 직원이 만든 것이었음.

이를 통해 2013년 말부터 2015년까지 2차례에 걸쳐 투자자들에게 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 들었음.



4. 테라노스의 기술을 국방부도 채택했다고 속임.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방부가 테라노스의 장비를 아프카니스탄 전장에서 사상자 수송용 헬리콥터에 설치되었다고 말함.

테라노스의 기술이 국방부의 화상 연구에서 사용된 것은 맞지만, 실제 전장이나 아프가니스탄 또는 의료용 헬리콥터에 설치된 적은 없음



5. 1년 동안 10만 달러를 벌어놓고, 1억 달러를 벌어들일 예정이라고 말함.

2014년 투자자들에게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해 손익 분기점을 돌파할 예정이며, 2015년에는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함.

이보다 뻔뻔한 거짓말은 없었음. 실제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은 10만 달러 정도였고, 1년에 1억 달러를 벌어들일 곳은 어디에도 없었음



6. FDA 승인이 필요 없다고 속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테라노스의 장비와 검사 방법이 FDA의 승인이 필요 없다고 말해 왔음.

하지만 몰래 FDA에게 승인이 필요한지 물어봄.

2013년 말에서 2014년까지 FDA와 여러 차례 회의와 서신을 교환했고,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게 됨.

할 수없이 테라노스의 검사 방법을 FDA에 승인 신청함.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할 필요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속임.



7. 이런 거짓을 언론에 퍼뜨림.

2013년에서 2015년까지 홈즈는, 포춘, 포브스, 뉴욕 타임즈 스타일 매거진 등의 표지를 장식해 왔음. 기자들도 거짓으로 속여 극찬을 받음.

예를 들어 포브스 지의 경우, 이렇게 보도함.

홈즈는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이며, 그녀의 회사는 "혈액 한 방울로 기존 장비보다 훨씬 많은 검사를 더 저렴한 가격에 진행할 수 있다.

2014년 4월 자 와이어드 지의 기사에서는 이렇게 언급함.

기존 장비는 한 가지 검사에 하나의 혈액 바이알이 필요하지만, 테라노스의 장비는 혈액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이를 통해 표준 콜레스테롤 검사에서부터 어려운 유전자 분석에 이르기까지 수백 가지 검사를 수행 할 수 있다.

홈즈는 이런 기사를 바로잡지 않고 놔둠. 실제, 기사 중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내 보이기도 했음.

하지만 속지 않은 기자도 있었음. 월스트리트 저널의 존 캐리루우(John Carreyrou) 기자는 2015년 10월부터 탐사에 들어가 테라노스 주장에 처음으로 의문을 제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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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에 서면 사람의 눈이 욕심에 머는 모양입니다. 이런 기사들 읽을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또 경각심이 들기도 합니다.

7가지로 나누니까 더 명확하게 보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홍보해

@pius.pius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게 사기였군요.. 몇년전에 보고 굉장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

오후에 이와 관련된 짧은 기사를 읽고 허걱했는데,
7가지 거짓말에 대해선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수많은 코인들 중에서도 이런 게 많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검증도 그만큼 어려워지는거같네요

이제 저여자 얼굴만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

전 두 세 가지만 봤었는데, 7개라니 참 다양하게도 해먹었네요...
돈을 벌고자, 사람이 건강해지고 싶은 본원적인 욕망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다니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됩니다.

이런일이 있었군요....아마도 사람들이 의학의 발달을 원해서 이런일도 생기는게 아닐까 싶네요

사기치는 것도 보통 똑똑하지 않으면 치지도 못하는 말이 실감나는 군요. 전문가들이 보아도 혹할 만하게끔 거짓말을 쳐대니, 일반인들은 그냥 넘어가버리는 거겠지요.

세상 참 별일이 다 있군요!!
글 잘 봤어요 ㅎ 보팅하고 가요~~

언론이 검증은 안중에 없고, 돈 받고 기사 써주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반 차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