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낙관론 2부 -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

in #kr6 years ago (edited)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여러 물품이 출현해 서로 경쟁하게 되면, 그 중 특별한 속성을 지닌 것이 훌륭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경쟁 수단보다 수요가 많아지게 됩니다.

역사상 다양한 물품이 가치 저장 수단 또는 "원시-화폐"로 사용되었지만, 특별한 속성에 대한 수요가 특히 증가했고, 이 속성을 지는 수단이 다른 경쟁 수단을 물리쳤습니다.

이상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 함은 다음과 같은 속성을 지녀야 합니다.

  • 내구성: 썩거나 쉽게 부서지지 말아야 함. 따라서 밀은 이상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님.

  • 휴대성: 이동 및 보관이 쉬워서, 분실이나 도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장거리 교역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함. 따라서 암소보다 금 팔찌가 더 이상적임.

  • 대체성: 하나를 다른 것과 동일한 양으로 교체할 수 있어야 함. 대체성이 없으면, 물물교환 당사자의 욕구의 이중부합(double coincidence of wants)이 충족되지 않음. 따라서 금이 모양과 품질이 불규칙한 다이아몬드보다 이상적임.

  • 검증성: 신속하게 식별하고 검증 할 수 있어야함. 검증이 쉬워야 교약 당사자가 더 믿을 수 있고, 교역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짐.

  • 가분성: 쉽게 나눌 수 있어야 함. 교역이 빈번하지 않았던 원시 사회에서는 이 특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교역이 번성하고 교환 물량이 점점 더 작아지고 더 세밀해 짐에 따라 이 특성이 더 중요하게 되었음.

  • 희소성: 닉 자보가 말했듯이, 통화 상품은 "위조가 불가능하고, 진귀해야 함." 즉, 풍부하지 않거나, 쉽게 얻거나 생산할 수 없어야 함. 희귀한 것을 수집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선천적 욕망을 감안할 때, 희소성이야 말로 가치 저장 수단의 가장 중요한 속성임. 때문에 희소성은 가치 저장 수단의 기본적인 원천임.

  • 오랜 역사: 사회에서 더 오랜 기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을수록,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매력도 더 커짐. 오랜 역사를 가진 가치 저장 수단일수록, 위의 모든 속성이 탁월한 새로운 수단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어려움.

  • 검열 저항성: 구석구석 감시 시스템이 갖춰진 현대 디지털 사회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특성이 바로 검열에 대한 저항성임. 즉, 기관이나 정부 같은 외부 당사자가 보유 및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기 어려워야 함. 자본 통제를 강제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자유로운 거래를 금지하는 정부 하에 있는 이들에게는 검열 저항성이 있는 수단이 이상적임.

아래 표는 위에 나열된 속성별로 비트코인, 금 및 법정 화폐(예 : 달러)의 등급을 매긴 것입니다.

내구성:

금은 확실히 내구성에 있어서는 최고입니다. 파라오의 황금을 비롯해, 지금까지 채굴되거나 주조된 금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현존해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천 년 동안도 그러할 것입니다.

고대에 화폐로 사용된 금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법정 화폐와 비트코인은 근본적으로 디지털 기록이며, 필요에 따라 (예를 들어, 지폐 같이) 물리적인 형태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히 내구성을 지닌 물리적 표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훼손된 달러 지폐는 새 것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발행하는 기관이 내구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법정 화폐의 경우, 수천 년 동안 많은 국가가 나타나고 사라지면서, 이들의 화폐 또한 함께 사라졌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파피에르마르크, 렌텐마르크 및 라이히스마르크는 더 이상 발행 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도 없습니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법정 화폐가 장기적으로 내구성을 지닐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만 미 달러와 영국 파운드는 이점에서 상대적으로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발급 권한이 없는 비트코인은 네트워크가 안전하게 유지되는 한 내구성이 있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아직 비트코인이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내구성이 있다고 강력하게 결론짓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하지만 해커들에 의한 수년간의 공격과 여러 국가들이 규제를 시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계속해서 기능을 발휘해 왔고, 놀라운 수준의 "반-취약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휴대성:

비트코인은 사람이 사용해온 가치 저장 수단 중 가장 휴대성이 좋습니다. 수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개인키로 작은 USB에 저장할 수 있고, 어디든 쉽게 지니고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많은 금액이라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끼리 거의 즉시 전송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디지털인 법정 화폐도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정부 규제와 자본 통제로 인해, 대규모 전송의 경우 며칠이 걸리거나, 전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자본 통제를 피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보관의 위험과 운반비용이 상당합니다.

형태면에서 물리적이며 엄청나게 밀도가 높은 금은 가장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금괴가 서류상으로만 옮겨지며, 실제로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즉, 판매자에게서 구매자에게로 금이 전달되는 경우, 금괴 자체가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금의 명의만 바뀝니다. 실제 금을 먼 거리를 통해 전달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위험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대체성:

금을 대체성의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금괴를 녹여 섞어 놓으면 절대 구분할 수 없고, 금은 항상 이런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법정 화폐는 발급 기관이 허용하는 경우에만 대체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법정 화폐는 다 같이 취급되긴 하지만, 고액권과 소액권이 서로 다른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정부가 암시장을 규제하기 위해, 500루피 지폐와 1,000루피 지폐의 가치를 완전히 평가절하 해버렸습니다.

그 결과 500루피 지폐와 1,000루피 지폐는 액면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었고, 동일한 금액의 소액권으로 대체 가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트 인은 네트워크 수준에서 대체가 가능합니다. 즉, 네트워크상에서 전송되는 과정에 있는 모든 비트코인은 동일한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에서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비트코인이 불법거래에 사용되어 오용될 수 있고, 상점 또는 거래소가 그런 오용된 비트코인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비트코인은 금처럼 대체성을 지닐 수 없습니다.

검증성:

법정 화폐와 금은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폐에 위조 방지 기능을 만들어 놓았다 해도, 여전히 위조지폐가 나돌고 있습니다.

금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정교한 범죄자들이 텅스텐을 금으로 도금한 가짜 금괴를 투자자들에게 속여 팔곤 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확실하게 검증이 가능합니다. 비트코인 소유자는 암호화 서명을 사용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비트코인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가분성:

비트코인은 1억 분의 1까지 나눌 수 있으며, 이런 극소량도 전송이 가능합니다(하지만
네트워크 비용 상 이런 극소량의 전송은 비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법정 화폐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거의 없는 수준까지 잔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금은 물리적으로 나눌 수는 있지만, 나누면 나눌수록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희소성:

비트코인과 법정 화폐 및 금을 가장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속성이 바로 희소성입니다. 비트코인은 최대 2,100만 BTC만 생성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때문에 비트코인 소유자는 자신이 전체 공급량 중 몇 %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BTC를 보유한 사람은 전 세계에 자기만큼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이 최대 210만 명(세계 인구의 0.03% 미만)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금의 경우, 역사에서 희소성이 인정되어 왔지만, 공급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점점 더 경제적인 채굴 또는 획득 방법이 나타나게 되면, 금의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해저 채굴 또는 소행성 채굴 등).

마지막으로, 법정 화폐는 역사상 상대적으로 최근의 발명품일 뿐이며, 계속해서 공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들은 단기적인 정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에서 화폐를 찍어내는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 전 세계 정부들이 점점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게 되면, 화폐의 구매력은 감소하게 마련이고, 그 몫은 오로지 화폐 보유자에게 남게 됩니다.

오랜 역사:

금만큼 통화 상품으로서 오랜 역사를 지닌 것도 없습니다. 인간 문명이 존재해온 만큼 가치를 인정받아 온 것입니다. 먼 옛날 고대에 주조된 금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상당한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상대적으로 최근의 변종인 법정 화폐는 그렇지 않습니다. 법정 화폐는 발생 초기부터 보편적으로 가치가 없어지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법정 화폐를 무한정 발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게 세금을 걷어갈 수 있는 교활한 방법은 역사상 어떤 국가도 저항할 수 없었던 유혹이었습니다.

법정 화폐가 세계 통화 질서를 지배하게 되었던 20세기의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그 가치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충분한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치 있는 자산으로서 존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린디 효과(Lindy effect)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인 더 오래 존속하면 할수록, 사회적 확신이 더 커질 것이고, 그로 인해 계속해서 더 오래 존속하게 될 것입니다. 즉, 새로운 통화 상품의 사회적 신뢰는 본질적으로 점근적이며, 아래 그래프에 나타난 바와 같습니다.



비트코인이 20년 동안 존재해 거의 보편적인 신뢰를 얻게 된다면, 영원히 존재해도 될 만하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현대 세계에서 인터넷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검열 저항성:

초기에 비트코인의 수요가 증가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불법 마약 거래에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의 주된 수요가 표면상의 익명성 때문이라고 억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익명의 통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전송되는 모든 트랜잭션은 공개된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되어 남습니다. 추후 트랜잭션 기록을 포렌식 분석하면 자금 흐름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유명한 마운트 곡스의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주의깊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비트코인을 사용할 때 신분을 감출 수 있겠지만,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마약 거래에 악용된 것은 아닙니다. 금지된 활동에 비트코인이 인기를 끈 핵심 특성은 네트워크 수준에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비트코인이 전송되는 경우, 사람이 개입해 해당 트랜잭션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분산된 P2P 네트워크로서, 본질적으로 검열에 저항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때문에 국가가 은행 및 기타 금융 기관의 자금 전송에 개입해 불법 행위를 보고 및 방지하게 하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는 아주 대조적인 시스템입니다.

송금 규제의 고전적인 예가 자본 통제입니다. 예를 들어, 억압적인 정권 하에 있는 백만장자는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아주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금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물리적 특성 때문에 원거리로 전송하기가 어렵습니다. 인도의 금 관리법이 그런 규제의 예입니다.


..........

비트코인은 위에 열거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고대와 근대의 어떤 통화 상품보다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트코인을 받아들일만한 강한 인센티브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검열 저항성과 절대적인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부유한 투자자들이 초기에 뛰어들게 된 아주 강력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글의 3부에서는 화폐의 진화, 어떻게 통화 상품이 가치 저장 수단에서 교환 매개체로 바뀌게 되었는지, 그리고 비트코인이 세계 화폐로서 완전한 자격을 갖추기까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출처: Vijay Boyapati, “The Bullish Case for Bitcoin (part 2 of 4)”>

비트코인 낙관론 1부 - 비트코인 탄생과 화폐의 기원
https://steemit.com/kr/@pius.pius/vjog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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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더 인정받고 차트에서도 쭉쭉 날라가줫으면 좋겟네요.ㅎ

오,, 굉장히 심도있게 비트코인의 특성을 설명하셨군요.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이전에 있던 화폐전쟁이 다른국면으로 빠져들었죠. 흥미로운글 잘보았습니다 ^^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많이 공감되네요.^^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네요..
volatility!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의 특성에 대해서 trustlessness를 말잖아요. 십분 동의하는 말이지만 가치저장 기능면에서 봤을 때 비트코인의 volatility가 비트코인에 대한 심리적 신뢰성을 낮추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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