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바꿔놓고 있는 세계 -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사례
암호화폐의 채택/사용이 시들해졌을까요? 일련의 문제의 영향으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소위 프런티어 국가들과 중남미, 특히 베네수엘라 같이 끔찍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구원의 손길이 되고 있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국가의 통화 가치가 거의 제로(0)가 된 상황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암호화폐가 안정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 간 송금 수수료가 높고, 시간도 긴 아프리카에서는 암호화폐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마켓워치의 특집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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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알카라'가 마트에서 쌀, 콩, 빵, 고기 등 일주일 먹을거리를 골라 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살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산대에 도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돈을 치르고 마트를 나기까지 40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알카라는 이렇게 말한다.
"어제는 계산이 2억 볼리바르 나왔는데, 1회 결제 가능한 금액은 2천만 볼리바르뿐이었습니다. 결국 카드를 10번이나 긁었죠. 매번 그렇게 하는데 5분이 넘게 걸립니다. "
그녀가 카드를 10번이나 긁었던 이유는 한도 초과 때문이 아니다. 그저 은행들이 결제한도를 높이려 하지 않아서다.
워싱턴 DC의 비영리 정책 연구기관 국제 전략 연구소(CSI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이미 10% 이상 감소했고, 지난 4년 동안 총 45%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위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장기적은 국면에 들어서자, 주민들은 해답을 찾고 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게 얻기 어려워지자, 물가 압력을 줄일 수 있는 특이한 자산군, 즉 암호화폐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카라카스에서 노마다 푸드 트럭을 운영 중인 호헤 로드리게즈는 "위기가 우리를 이 상황으로 이끌었다."라고 말한다. 이 상황이란 암호화폐 사용을 말한다. 로드리게즈는 경제 위기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덧붙인다.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은 2014년 48%에서 2017년 87%까지 증가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2017년 주류로 올라섰다. 투자자들(주로 투기꾼들)은 가격을 1,000%나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성숙한 경제에서는 암호화폐 투자를 내재 가치 없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일이라고 비웃는 사람이 많았다.
기업가 '피터 틸'과 '존 맥아피'를 비롯한 자유주의의 전도사자들이 초기라서 그렇지 세계 통화 시스템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라고 옹호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아직 상당 수준의 사용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높은 거래 비용, 변동성과 보안상 결점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신흥 국가 및 프런티어 국가에서는 암호화폐에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모습니다.
보편적 가치
특히 베네수엘라에서는, 지역 기업들이 95%나 가치가 사라진 믿을 수 없는 볼리바르 대신 암호화폐를 가치를 소유, 전송 및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빠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암호화폐가 국가 간의 지급 결제를 보조해 주며, 기업들의 확장을 도와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독립적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개발도상국의 프로젝트에서 일해 온 '질 칼슨'은 이렇게 말한다.
암호화폐는 세계 어디에서나 사고 팔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온라인에 존재하며, P2P가 가능하며, 금융 시스템이나 정부가 필요 없다. 베네수엘라 같은 곳에서는 가치나 휴대성 등 여러 면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알카라는 볼리바르가 폭락하자 베네수엘라에 암호화폐 채택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살면서 지금처럼 상황이 긴박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국가가 지금과 정반대였던 때를 잘 기억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13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3년 연속 1.3%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 1년 전에는 부채는 늘었지만 5.6%의 성장률을 보였다. 원유가 수출의 9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꾸준한 세수원이 되주었기 때문이다. 원유 정제회사 '시트고'는 베네수엘라 국유 회사 PDVSA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
이후 5년이 지나자, 최악의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 경제학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전문가 스티브 한케 교수는 베네수엘라가 연간 48,000%에 달하는 인플레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IMF는 2018년 말이 되면 1,000,0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볼리바르가 휴지 조작이 되어가자,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암호화폐 거래로 돌아서고 있다. 자본 통제 하에 있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미국 달러나 기타 외화를 손에 넣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대시를 받는 상점이 1,000곳을 넘어섰다.)
암호화폐 대시
베네수엘라에서 부상하고 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가 바로 대시(Dash, "digital cash"을 합친 말이다. 시가총액이 15억 달러가 넘는 시장 내 12위 암호화폐다. 상점과 개인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사용자들은 가상 지갑을 다운로드해, 은행 계좌에 연결한 다음, 대시를 사용해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있다.
대시의 홍보 및 언론 담당 이사 '마크 메이슨'은 버스 요금에서 지하철 샌드위치 가게에 이르기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대시를 받는 곳이 1,000곳이 넘는다고 한다.
2017년 9월, 알카라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암호화폐에 대해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밋업을 주선했다. 여기서 환율 조절, 하이퍼인플레이션, 현금 부족 및 송금 제한 같은 은행업무 문제를 비롯해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줄일 수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첫 모임에서 알카라는 80명 정도로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거의 두 배나 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현재 한 달에 한 차례 모이는 인원은 500명이 넘고 있다. 카라카스에서 가정식 전문 레스토랑 트라디시온 고메를 운영하는 빅토리아 메르찬은 이렇게 말한다.
암호화폐, 특히 대시는 볼리바르와는 달리, 안정적이고 훨씬 안전한 대체 소득 수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게에 더 많은 단골들과 일반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해줬습니다.
잠재적인 위험
유엔 사회개발 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 "사회 연대적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역할"의 저자인 '브렛 스콧' 기자는 신흥 국가와 프런티어 국가에 이 기술을 도입시킬 경우,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연구가 계층 분석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 프런티어 국가들 모두가 공히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프런티어 국가들을 구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암호화폐 옹호 커뮤니티와 프런티어 국가들의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베네수엘라인가?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이 48%에서 87%로 증가했고, 이렇게 빈곤한 삶을 살아오는 동안 베네수엘라인의 체중은 2017년 평균 11.2kg 줄었으며, 하루 두 끼도 못 먹는 인구가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의 한케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해결책을 제안한다. 즉, 볼리바르를 포기하고 달러를 통화로 채택해 통화의 안정성을 꾀하는 것이다.
1999년 몬테네그로 정부에게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독일 마르크를 채택하라고 조언했던 "이 발칸 정부에서는 아주 큰 효과가 나타났다. 순식간에 인플레이션이 해결됐다."라고 말한다.
그는 암호화폐가 베네수엘라의 문제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베네수엘라의 물리적 환경이 하이퍼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한 더 나은 시범 케이스라고 말한다.
짐바브웨와 케냐 같은 곳에서는 자급자족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주민들의 삶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카라카스처럼 대도시에서 빈곤은 엄청나게 곤란한 문제다.
(200달러 송금에 드는 비용)
하나로 이어진 아프리카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암호화폐가 서로 다른 경제적 문제, 즉 국가 간 지급 결제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국가 간 무역을 위해서는 환전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특히 아프리카 중소기업에게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높은 송금 비용과 긴 송금 시간이 경제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 하위 중소득 국가들 중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국가들이 가장 비싼 송금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0달러를 송금하면 9.4%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하지만 비트코인 덕분에 기업들은 외화를 송금 수수료를 아끼는 한편, 송금 시간도 줄이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비트페사'의 CEO '엘리자베스 로시엘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프리카 통화의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국가 간 송금을 위해서는 먼저 미국 달러로 환전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 15%의 수수료를 내야하고, 시간도 2주나 걸리곤 했습니다.
비트페사는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세네갈, 탄자니아, 우간다 및 콩고, 이 아프리카 7개 국가 간 송금을 원활히 해주고 있다. 비트코인을 통하면, 수수료도 3% 미만으로 떨어지고, 시간도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로시엘로는 과거의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 고객들은 종전까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길 두려워했습니다. 실패하게 되면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생각을 거의 할 수 없었습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는 '스피리티드 프런티어 트레이딩'의 CEO 압바 피우스는 비트코인 때문에 해외 기업과 고객 간의 지불 결제 시간이 크게 줄었고, 때문에 불만 접수도 많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뉴질랜드로 송금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부터는 24시간 이내에 송금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상에서 현실로
2008년 신원미상의 비트코인 개발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분산된 원장 거래를 중심으로 한 백서를 내놓은 이래, 처음 소규모 커뮤티니 만의 불투명했던 기술에서 벗어나 주류 언론의 주제로 떠올랐다. 그리고 2018년 초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로 시가총액 상으로 6,000억 달러가 넘게 증발되었지만, 암호화폐의 사용 사례는 점점 더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그런 상황인데도 아직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기업가들은 암호화폐를 삐뚤어진 눈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암호화폐의 발전은 시카고의 선물 거래소나 워싱톤 DC 규제 당국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흥 국가와 프런티어 국가에서 암호화폐가 안고 있던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내고 있다.
비트페사의 로시엘로는 이렇게 덧붙인다.
이제 탄자니아에서는 국경 건너편에 있는 케냐산 차보다 중국산 차를 더 싸게 들여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암호화폐가 이 모든 일을 해준 것이라고, 앞으로 다른 일들도 해주리라 희망합니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This is where cryptocurrencies are actually making a difference in the world"
보편적으로 쓰임받게 되는 과정을 보노라면
스팀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는 면했으면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이런 식으로 암호화폐가 부상할 수도 있겠네요~ ㅋ 가즈앗!!!
여러 펀더멘탈이 있는 코인 여러개가 사용이 되면서 생태계가 구축이 되겠죠 스팀잇도 그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쓰임새만 있으면 살아남지 생각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