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어렵습니다.

in #kr7 years ago

1997년 6월 30일, 아마존의 주가는 (현재 기준으로) 주당 1.50달러, 시가총액은 7억 달러 상당이었습니다. 이날 아마존 주식은 1.48 내지 1.59달러 범위에서 228,900주가 거래되었습니다. 이날 거래에 참여했던 이들은 앞으로 아마존의 주가가 1,000배 상승할 거라는 사실을 절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2015년 8월 5일, 밸리언트의 주가는 주당 262달러, 시가총액은 850억 달러 상당이었습니다. 이날 밸리언트 주식을 산 이들 중 누군가는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위대한 기업을 샀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투자자들 중 일부도 밸리언트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1976년 4월 1일,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및 로널드 웨인은 애플을 설립했습니다. 웨인이 최초의 애플 로고를 그렸고, 세 사람의 초기 파트너십 계약서를 만들었으며, 애플 1 컴퓨터의 설명서를 썼습니다. 애플의 지분은 잡스와 워즈니악이 각각 45 %를, 웨인이 10%를 소유했습니다.

2주 후 웨인은 자기 지분 10%를 800달러에 팔았습니다. 이 10%의 지분은 오늘날로 치면 900억 달러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애플의 꿈을 쫒아 주식을 사는 이들이 있고, 이제 고점이라면서 파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느 편이 옳고 그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애플의 창업자 3인의 계약서>

1963년 미국인들은 엄청나게 담배를 피워댔습니다. 미국 내 성인 1인 당 하루 반 갑 이상을 피우는 양이었습니다. 미국 성인 중 43%가 흡연자였습니다. 2014년 이 수치는 18%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담배 산업의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 내 담배 소비량은 1981년 이후 44%나 하락했지만, 담배 회사 알트리아의 주가는 71,000% 상승했습니다.

때로는 사실이 우리를 오도하곤 합니다.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1990년대 중반,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는 소프트뱅크 테크놀러지 벤처스를 설립하고 인터넷 회사들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3년 동안 100개의 인터넷 회사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2000년 소프트뱅크는 전체 상장 인터넷 회사 가치의 약 10%를 소유한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기술주 거품이 터지자, 소프트 뱅크는 고점 대비 99%의 가치를 잃었습니다. 손정의는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큰 손실을 입었고, 3년 후 순 자산 가치는 76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마윈과 손정의>

1999년 손정의와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 투자는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알라바바의 지분 30%의 가치는 1,300억 달러입니다. 즉 6,500배의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알리바바의 지분 가치는 소프트뱅크 자체의 시가총액보다 높습니다. 손정의는 100여 건의 투자를 했고, 거의 실패했지만, 투자 중 일부가 그를 구해 낸 것입니다.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2007년 패트릭 인더스트리는 톤틴 캐피털에 현금으로 1천4백만 달러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톤틴은 패트릭 인더스트리의 주식 980,000주를 개인 배정 방식으로 주당 11.25달러에 매수했습니다. 이 자금은 인수를 완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패트릭 인더스트리는 레저 차량, 조립식 주택 및 산업 용품 시장에 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사전 제작 벽체 및 천장 패널, 캐비닛 도어, 캐비닛 부품, 섬유 강화 제품, 시멘트 사이딩, 내부 통로용 문, 가구, 루핑 제품, 조명, 바닥재, 전기, 배선, 배관 및 기타 제품입니다. 이 시장에. 즉, 레저 차량 및 조립식 주택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이 패트릭 인더스트리게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톤틴 캐피털이 자금을 제공했을 당시, 곧 금융 위기가 닥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금융 위기는 패트릭 인더스트리의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8년 3월 톤틴은 주당 7.00달러로 110만 주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또 2008년 5월에 유상 증자를 통해 170만주를 더 매수했습니다.

2009년 2월 1일 토드 클리블렌드가 CEO로 취임할 당시 톤틴은 패트릭 인더스트리 주식 510만 주(지분 57%)를 보유 중이었습니다. 주가는 주당 1달러 이하까지 떨어져 있었습니다.

패트릭 인더스트리는 시가총액 5백만 달러짜리 회사로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누구도 이 회사 주식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금융 위기 동안 레저 차량을 사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톤틴 마저 보유 주식을 처분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패트릭 인더스트리가 파산을 당해도 절대 놀랄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토드 클리블랜드가 상황을 뒤집은 것입니다.

클리블랜드가 CEO가 된 이후 패트릭 인더스트리의 주가는 26,0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실제 2009년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패트릭 인더스트리의 주가 추이>

톤틴 캐피털의 2007년 최초 투자 금액은 2009년까지 95%나 잠식당했습니다. 그 후 10배 이상의 수익으로 돌아섰고, 여전히 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모 펀드 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톤틴은 매일 실시간으로 패트릭 인더스트리의 주가를 살펴봤습니다. 사실상 롤러코스터를 타고 살았던 셈입니다.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출처: Microcap Club, "Investing is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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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는 사람들은 한대 쥐어패주고 싶은... @홍보해

재미있고 유익한 글입니다. 업보트하고 갑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ㄴ^

어제 상장할 스톰이 하룻밤새 3배 상승할 줄도
몰랐네요.
사지도 않아 놓고 괜히 속 쓰린. ㅎㅎ

댓글 달기전 스팀이 2050원 했는데
댓글 달고 9시가 넘으니 2600원을 찍을려고
하네요ㅎ

오전에 한 차례 짧은 펌핑이 있었군요.
얼마전에도 그러더니요. 감사합니다. ^ㄴ^

투자는 항상 어렵습니다.
스팀잇도 십만배이상 상승합니다.

네. 그런 날 기대되네요 ^ㄴ^

재미 있는 사례들이 참 많네요~~ ㅎㅎㅎㅎ
요즘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pius.pius 님이 쓰시는 글들은 눈에띄면 거의 읽곤 합니다.
항상 좋은 이야기 포스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짱!!

이렇게 투자는 어렵습니다... 내돈...

좋게 읽어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ㄴ^

지나고 보면 쉬운 것 같은데
결코 쉽지 않은 게 투자죠.
아니 절대! 어려운 게 투자..ㅠㅠ

투자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ㄴ^

재미있는 반전있는 투자 이야기입니다.
정말 솔깃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지금의 가장 유명한 회사들의 운명도 저렇게 미세한 시작이었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세상이 점점 발전하는 만큼, 기업들의 앞날도 안개속인 것 같네요 ^ㄴ^

투자가 어려운건 변동성때문이겠죠.ㅎ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손실을 막는 전략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리스팀합니다.

그렇죠. 버핏 옹의 말처럼 지키는 투자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ㄴ^

정말 투자는 어려운거 같습니다. 그치만 그만큼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말씀 공감가네요 ^ㄴ^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네. 저도 감사드릴게요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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