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암호화폐의 이름

in #kr6 years ago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미스릴(mithril)"은 희귀하고 파괴할 수 없는 금속으로 절대 변색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미스릴은 3가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설과 영화의 명성을 활용하려는 목적이겠죠.

암호화폐 시장에서 코인의 이름을 독특하게 짓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어쨌든, 반지의 제왕은 셰익스피어만큼이나 인기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대부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는 브랜드 또는 코인 이름을 인기 공상과학 또는 판타지 작품에서 따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에 20위권의 암호화폐인 트론(Tron)은 1980년대 상영된 동명의 영화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리고 조지 R. 마틴의 책을 바탕으로 한 HBO의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까마귀(Ravens)"에서 이름을 따온 "레이븐코인(Ravencoin)"이라는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된 바도 있습니다. (까마귀는 오래전부터 예언의 상징이었으며, 레이븐코인 프로젝트의 웹 사이트에서는 왕좌의 게임에서 진실을 전해주는 메신저로서 까마귀를 언급하면서, 자사 블록체인의 개념을 궁극적인 진리의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메인 이름(URL) 거래 전문가인 조슈아 메트닉은 “네오(Neo)”를 강력한 이름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한 때 "중국의 이더리움"으로 불리기도 했던 네오는 기존 “앤트셰어(Antshare)”라는 이름에서 매트릭스 3부작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와 바꾼 것입니다.

네오의 가격 추세를 보면 이름을 바꾼 것이 가격에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달러에서 65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코인의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메트닉은 이렇게 말합니다.

"코인 출시 전에 쿨 하고 멋진 이름을 짓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충분한 고려해야하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스릴

미스릴의 경우, 이 이름을 택한 암호화폐 기업가들 모두가 그 이름의 혜택을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대만계 미국인으로 대만 힙합의 아버지로 알려진 제프리 후앙(Jeffrey Huang)은 미스릴을 인스타그램과 스탭챗에 버금가는 플랫폼이 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미스릴 플랫폼에 포스팅 함으로써 보상을 얻고, 다시 소위 "소셜 마이닝"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5,000 "미스릴" 토큰을 개인적으로 판매해 26,000 이더리움을 조달한 후, 리트(Lit)라는 앱을 내놓았습니다. 이 앱의 일간 사용자 수는 이미 10,000명을 돌파했습니다.

후앙은 토큰 이름을 미스릴이라고 지은 이유를 자신이 판타지와 공상과학의 광팬이기 때문이라면서, 원래는 토르의 망치 재료인 "우루(uru)"라고 지으려다, 미스릴이 더 쿨 해 보여서 미스릴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또 다른 프로젝트인 "미스릴 오어(Mithril Ore)"는 이더리움의 차기 지분 증명 체계인 캐스퍼(Casper)에 기반 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회사는 미스릴 오어 토큰을 판매해 이더리움을 매입함으로써, 상당한 지분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소액 투자자들도 마이닝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 CEO 로라 홉킨스는 "미스릴은 희귀하고, 단단하며, 거의 파괴할 수 없는 동시에 부족한 자원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그에 걸맞게 500,000개의 토큰만 발행할 예정입니다. 미스릴 만큼 귀하고 강하게 말입니다. 그래서 '미스릴 오어'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프로젝트는 철자를 조금 바꾼 "미스릴(Mythril)"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비디오 게임의 가상 세계에서 갑옷과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 재료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토큰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더리움 스타트업 코인센시스( Consensys)가 운용하는 보안 분석 툴입니다.

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버나드 뮬러는 이 이름을 택한 이유를 묻자 "누군가가 물어보길 기다렸습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이더로 강화된 물리적 사슬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파괴할 수 없다고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스릴로 만든 무기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 물리적 사슬의 마법을 풀 힘이 있고, 블록체인을 망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뮬러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손실을 가져왔던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 코드의 중요한 취약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고, 미스릴을 통해 스마트 계약의 결함을 찾아 추후 이를 다시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과연 이름이 중요할까?

이미 한 회사는 이미 "미스릴 코인(Mithril Coin)"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프랙탈(Plactal)"로 바꿨습니다. 이름에서 오는 혼란을 피하고 차별화가 필요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름이 중복되면 추후 상표권 분쟁과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라고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웹 초창기 당시 이미 이름의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습니다.

1997년 두 명의 기업가가 "MP3.com"이라는 도메인을 인수하고, 새로운 음악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mp3 파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고, 이 기업가들은 mp3를 발명하지는 않았어도, "디지털 부동산"이라는 개념의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현명했습니다.

이들은 다음해 지분 10%를 4,500만 달러를 받고 팔았고, 1999년 IPO를 통해 3억 7,000만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 하기 전에도 이름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com"이 붙은 이름이 다른 URL을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메트닉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코인 이름을 상표로 등록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상표를 등록하고 적극적인 권리 행사에 나서야 합니다. 상표권자라 하더라고, 타인이 해당 상표를 사용하도록 너무 오래 방치하게 되면, 상표 사용을 금지하지 못한다는 판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에서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암호화폐의 이름은 법률상 "상표"로 간주됩니다. 상표란 등록이 아니라 사용에 의해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트닉은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코인들이 서둘러 적극적으로 이름 보호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스릴' 같이 쿨 한 이름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처: Coindesk, “Rappers, Ravens and Lord of the Rings: In Crypto Coin Game, 'Dope' Names 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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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물건도 이름이 중요하듯이... 암호화폐도 이름이 중요한거군요ㅋㅋ

중요하죠. 첫 인상이라고나 할까요?

코인 이름이 잼나는게 많았는데요
영화나 드라마 책같은데서 영감을 얻어 따오기도 하는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전에 RPG게임 '아이온'할 때도 '미스릴 광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아이온'이란 코인도 있지 않나요?ㅎ
판타지물에서 차용된 코인 이름이 꽤나 많을 것 같네요.

정말 네이밍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먹기 좋아보이는 음식에 침이 흐르는 것처럼요.

이름 하니까 비트코인 말고 버트코인 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취지는 낫베드인데 이름이 좀 뭔가 짭 느낌이라 ㅎㅎ 그런면에서 이름은 아니더라도 은으로 포지셔닝한 라이트코인은 포지셔닝 참 잘한 것 같아요

요즘 제품에 스토리를 만드는게 유행이잖아요. 네이밍도 정말 중요한 요소인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름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례 하나를 통해서 도 말이죠..

맛없을 것 같은 식당…도발적인 간판에 ‘눈길’

좋은 기사 번역문 감사합니다. 의역 덕분에 읽기가 편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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