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끝나가고 있는 미국의 셰일 원유 붐

in #kr5 years ago

미국의 2차 셰일 붐이 기력이 다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당황하긴 이르다. 3차가 수평선 위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이 지난주 발표한 최신 단기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2020년 말 원유 생산 전망을 4개월 연속 낮췄다. 다음 해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간 370,000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느리게 증가세며, 최근 들어 급속한 셰일 확장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다.

지난 10개월 동안 미국 내 원유 시추공 매월 감소했으며, 11월 이후 총 20% 줄어들었다. 또한 생산성 향상 역시 줄어들고 있다. EIA에 따르면, 가장 큰 셰일 유전인 퍼미언 분지의 시추공 수는 8월까지 9개월 동안 11% 줄었다고 한다.

미국 셰일 유전 개발은 사람과 약간 비슷하다. 2014년까지 4년 동안의 급성장 시기는 셰일 산업에게 걸음마 단계였다.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으며, 걸음마를 배우면서 자기 손가락 (셰일 산업에서는 자기 드릴 비트)을 모든 곳에 집어넣어 보고 어떤 일이 생기는지 확인하면서 모든 방향으로 경계를 넓혀갔다. 걸음마는 빨리 익혔지만, 2014년 유가가 붕괴하자 외부 세계로부터 힘들게 교훈을 배웠다.​

2016년 시작된 2차 셰일 붐은 사람의 사춘기 시절과 비슷했다. 스스로 일어서서 변화된 세상에서 사는 법을 배운 청소년들은 스스로 힘을 키웠고, 다른 무엇보다 제일 관심사(셰일 유전의 스위트 스폿)에만 집중했다. 이런 집중으로 1차 붐 때보다 더 생산량을 얻어낼 수 있었다. 2010년 12월에서 2014년 12월 사이 일간 390만 배럴을 생산하던 데서 2016년 12월에서 2019년 12월 사이의 3년 동안에는 일간 420만 배럴 씩 원유를 생산해냈다. ​

2차 셰일 붐의 가장 큰 과제는 스위트 스폿을 찾아내 탐사하고, 해당 지역을 통합 관리해 유정에서 더 오랜 기간 원유를 생산해낼 수 있게 만들었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장(해외 시장 포함)으로 옮길 수 있는 인프라를 건설했다. ​

하지만 배럴당 약 50달러 선의 WTI 유가에서 일부 셰일 유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셰일 기업은 많은 부채 이자를 내기 위해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그밖에 부채를 줄이거나, 배당금을 지급할 만큼의 잉여 이윤은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들 기업의 투자자들은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금요일에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페르시아 만 지역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현재 수준으로 고착돼버리면, 셰일 기업과 대출 기관 간의 다음 논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부는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 2차 셰일 붐의 끝은 3차 셰일 붐, 즉 젊은 청년기로 안내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다양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는 것은 물론, 생산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이 3차 붐은 해외 원유 메이저 업체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빠른 생산 증가보다는 더 나은 추출이 중점이 될 것이다. 개선된 원유 회수 기술의 적용, 소유권 통합, 시추의 자동화 및 공급망의 합리화로 유정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원유 추출 양을 증가시키고, 비용은 감소시킬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경험한 것과 같은 빠른 생산량 증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

셰일 퇴적층으로부터 원유 회수율은 일반적으로 약 5%~10%이지만, 코노코필립스는 텍사스 이글 포드 셰일 유전 중 일부에서 20%까지 회수율을 끌어올렸으며, 적합한 환경에서는 40%에 달할 수 있었다. 이글 포드 지역은 방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생산율을 더 오래 지속할 잠재력이 크다. ​

3차 셰일 붐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처음 두 차례 붐과 같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

자료 출처: Bloomberg, "America’s Great Shale Oil Boom Is Nearly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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