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게 필요한 기질 (3): 인내심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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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은 모든 성공한 투자가들이 공히 지니고 있는 기질이다. 이상하겠지만, 단기 트레이들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트레이더의 입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레이딩 하면 광란의 클릭을 떠올린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사실은 사뭇 다르다. 꽤 좋다고 하는 트레이딩 스타일도 적중률은 비교적 낮다. 즉, 트레이딩 중 수익이 나는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말이다. 적중률은 보통 50% 미만이다. 수익 없는 트레이딩이 전체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때문에 위험 관리나 손절이 필수적인 이유다).

​그렇다면 트레이더가 낮은 적중률과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첫째, 인내심이 있어야 더 확실한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 더 확실한 기회를 기다릴수록, 적중률이 높아진다.

둘째, 수익이 높아지게 놔두기 위해서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수익 중인 포지션이 계속 상승하게 놔둬야만 잘못된 진입 시점과 실수로 발생한 손실을 커버할 수 있다. 그리고 수익과 손실 중에서 수익이 더 높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수익 중인 포지션을 참을성 있게 가져가는 것이다.

​셋째, 모든 트레이더들은 불운과 나쁜 수익률을 경험한다. 이런 기간을 인내심을 갖고 견뎌내야 하며, 괜히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기 보다, 원칙에 입각해 자기 전략을 밀고 나가야 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트레이더라고 할 수 있는 제시 리버모어의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수백만 달러를 벌기도 했고, 잃기도 한 후에야 깨달은 점이 있다. 엄청난 돈을 벌게 해준 것은 절대 내 머리가 아니라, 무거운 엉덩이였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트레이딩을 업으로 월급을 받고 있으니까 당연히 매일매일 수익이 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매매를 진행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손실이 쌓여간다.

장기 투자자의 입장

장기 투자자들에게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워런 버핏은 세 가지를 강조했다.

나는 투자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꼭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타석에 서 있으면, 투수가 '제너럴 모터스 47달러!' 'US 스틸 39달러!' 하는 식으로 던져줍니다. 그리고 아무도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지 않습니다. 단지 기회를 놓쳤다 뿐이지, 불이익은 전혀 없죠. 하루 종일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다가 야수들이 잠들었다 싶으면,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쳐내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는 마치 자기가 베이브 루스인 양 행동합니다. 5만 명의 팬으로 둘러싸여 있고, 구단주는 “휘둘러, 이 멍청아!”라고 외치며, 상대편은 고의 4구로 내보려고 합니다. 다음 공에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으면, 마치 그들이 자신을 “방출”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요점은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것이다. 버핏의 말은 그러기 위해서는 ‘예스’보다는 ‘노’라고 더 많이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길 어려워한다.

​두 번째 요점은 아무리 기다려도 금전적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맞다, 기회를 놓칠지 모르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위대한 투자자들은 전승을 거두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자신의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이다.

세 번째 요점은 기관 투자자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사업 상의 제약으로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관 투자자는 투자 시간 지평 상 가장 조급하게 행동하는 축에 속한다.

​아마도 버핏에게 배워야 할 최고의 투자 교훈은 주식을 선별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기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 함께 일할 사람을 고르는 방법 그리고 시간을 쓰는 방법이다. 버핏은 온전히 인내심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생활 방식을 만들어 왔다.

​인내심의 가장 극단인 사례는 밥 커비의 '커피 캔' 포트폴리오다. 커비가 ‘Old West’에서 말한 것처럼, 커피 캔은 귀중품을 넣어 숨겨놓는데 사용되곤 했다. 그는 여러 주식을 사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커피 캔에 넣어 숨겨둔 다음, 절대 팔지 말라고 제안한다.

​커비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상당량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물려받은 오랜 고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그 고객과 거의 10년이나 함께 일했는데, 바깥양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전 재산을 물려받게 되었죠. 그러다 어느 날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남긴 주식 포트폴리오를 우리에게 맡기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목록을 받아보았더니, 고인께서 우리가 아내분께 추천해드린 방식을 따라서 몰래 주식을 사두고 계셨음을 알았습니다. 아주 기뻤습니다. 그러던 중 포트폴리오의 자산 가치를 살펴보고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조언을 약간 바꾸셨던 겁니다. 우리가 매도하라고 한 권고에 한 번도 따르시지 않았더군요. 그분은 우리가 매수 추천을 드릴 때마다 꼬박꼬박 약 5,000달러씩 그냥 주식을 사두셨습니다. 그리고 주식 증서를 금고에 넣어놓고, 잊어버린 듯 사셨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분의 포트폴리오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치가 2,000달러 미만인 자잘한(?) 포지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가치 10만 달러가 넘는 포지션도 몇 개 있었습니다. 가치가 80만 달러 이상인 점보 포지션이 하나 있었는데, 아내의 전체 포트폴리오 규모보다 컸습니다. 바로 할로이드라는 회사였습니다. 이후 이 회사는 제록스가 됩니다.

그렇다면 커피 캔 방식이 이렇게 좋은 데 왜 더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커비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런 방식이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만일 일단 주식을 사서 영원히 팔지 않게 되면, 투자 산업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테고, 주식을 사고팔아서 기름진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 더 이상 그런 생활을 누리지 못하게 될 걸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비가 지적한 대로, 펀드 매니저들에게 좋은 것과 고객들에게 좋은 것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주식을 사놓고 가만히 있게 되면, 고객은 수수료와 세금 부담이 없어지고, 수익은 계속 불어나는(즉, 제록스의 경우처럼, 5천 달러가 80만 달러로 160배나 불어나는) 혜택을 받게 될 수 있다. 하지만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사놓고 가만히 있게 되면,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단기 트레이더든 장기 투자자든 모두에게 인내심은 필수다. 모든 투자자들이 자기 투자 전략에 가장 잘 맞는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투자자가 인내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대게 주변 환경에 달려있다. 성공한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자료 출처: Market Fox, "In Search of Temperament III – Pat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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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소가 이득을 벌기 위해서는
사고 파는것이 기본전개니 말이죠;;;;

스팀파워로 충전하며 스팀잇을 해나가면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만큼이나 마음에 와닿는 단어는
얼마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공감가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인내증입니다. 언제간 소식오겠죠 ㅋㅋ

치기 좋은 공이 올때까지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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