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게임 오브 포커 - 서문

in #kr5 years ago

포커의 심리학을 다룬 책이지만, 포커를 투자/트레이딩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책이다.

포커에 관한 책이 왜 이 목록에 들어있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르지만,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개발했다고 해도, 투자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분석이 아니라 행동을 다루는 것이다.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기질을 지녀야 하고, 힘들고 엄청난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투자 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투자가 "멘탈 게임"에서 승리하고, 더 원칙적인 가치 투자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정신 자세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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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는 멘탈 게임이다. 따라서 이 멘탈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효과가 입증된 전략을 사용한다. 멘탈 게임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체계와 방법이 있으며, 토끼 왼쪽 뒷발 같은 행운의 부적을 가지고 다니거나, 포커의 신에게 기도를 드릴 필요가 없다.​

만일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하거나, 멘붕(tilt)에 빠질 때 이를 막을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면, 멘탈 게임 코치로서 내 직업은 그저 사기 행위나 다름없을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과 패턴을 잘 예측할 수 있어야만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상대방의 패턴과 습관을 분석할 능력이 있는 선수만이 게임 판에서 돈을 딸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도구들을 사용하면, 멘탈 게임에서 자신의 패턴과 습관이 어떠한지 연구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

나와 다른 코치의 도움을 받은 많은 선수들이 멘탈 게임에 집중하면서 좋은 효과를 봤다는 사실을 보면, 포커에서처럼 멘탈 게임에 이겨야만 기술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멘붕, 두려움, 동기부여, 자신감 같은 감정이 아무렇게나 막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거나 생각하곤 한다:​

“사실 변수가 있을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빌어먹게도 생각지도 않은 패에 잡혀서 멘붕에 빠졌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난밤에는 아무렇게나 카드를 쳤어.”
“와, 패 진짜 더럽게 들어오네;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난 언제나 완전 멘붕 상태에 있어야 게임이 잘 잘 되.”
“크게 한 번 먹고 나서, 간신히 약간만 토해내는데 그쳤어.”
“매일, 오늘처럼만 잘 됐으면 좋겠네.”

만일 멘탈 게임이 마구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멘탈 게임이 얼마나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지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뛰어난 포커 선수는 약한 상대의 행동에 패턴이 있음을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약한 상대의 베팅 패턴, 베팅 시점, 몸짓과 말투를 찾아내 게임에 활용한다. 약한 선수들은 게임에서 패턴을 읽어낼 기술이 없다. 멘탈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자신의 어떤 행동, 생각 그리고 감정이 최고 또는 최악의 게임을 만들었는지 알아낼 기술이 없다. 이로 인해 멘탈 게임에서 피라미 밖에 안 된다. 다행인 점은, 지금은 포커에서 피라미라 하더라도,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노력한다면 멘탈 게임과 포커 두 가지 모두에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포커 게임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우위를 갖기 위해 멘탈 게임으로 둔을 돌리고 있다. 물론 우위를 갖는다는 것이 새로운 생각은 아니다. 지난 세월 동안 우수한 포커 선수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우위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것뿐이다. 2+2, 카드러너스(Cardrunners) 등과 같은 웹사이트들 덕분에, 게임 방식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많은 선수들이 포커를 깊이 연구하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에서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멘탈 게임 같은 요소들이 선수에게 필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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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시작하다.

모든 메이저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물론 포커처럼 빠르게 진화한 스포츠도 없지만, 최근의 프로 골퍼들은 1990년대 말 타이거 우즈가 허리케인처럼 골프 세계에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우즈가 골프 대회마다 휩쓸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프로 골퍼들도 피트니스와 멘탈 게임을 보다 역점을 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프로 골프에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골프에서 피트니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골퍼는 소수에 불과했다. 많은 선수들이 몸 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골프가 진짜 스포츠인지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타이거 우즈의 또 다른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의 집중력, 결정력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

이러한 육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이 합해져 골프 투어 경기에서 다른 경쟁 선수들보다 앞서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우즈는 프로 골프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PGA 투어(그리고 다른 메이저 프로 투어)에 참가하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스포츠 심리학자나 멘탈 게임 코치를 두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1990년대 말 나는 꽤나 실력 있는 아마추어 골퍼였고, 프로에 진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한 가지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전국 대회 무대에 서면 긴장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타이거 우즈가 첫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고 한 달 뒤, 나는 PGA에 입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스키드모어 대학 1학년 동안 두 차례 토너먼트에서 우승했고, 1997년 마침내 US 오픈 예선에 참가하게 되었다. 18홀 예선을 거치면서 골프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그린 위만 빼면 말이다. 퍼팅은 정말로 끔찍했다. 네 홀에서 쓰리 퍼트를 저질렀고, 여러 짧은 홀에서도 퍼팅을 놓쳤다. 71타로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1타 차로 다음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 ​

정말로 힘든 시간이었고, 긴장을 떨쳐버려야 했다. 하지만 그러려고 노력해도 잘되지 않았다. 계속 열심히 연습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해 여름 어느 날 내가 겪고 있던 고충을 친구에게 털어놓았자 그 친구의 눈이 빛났다. 그 친구는 자신 막 다 읽었던 책 한 권을 내게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라커룸으로 뛰어가, 몇 분후 밥 로텔라 박사의 책 “Golf Is Not a Game of Perfect”을 들고 왔다. ​

내 문제는 스윙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었다. 따라서 책을 읽자마자 커다란 공감이 밀려왔고, 스포츠 심리학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후 3년 동안 내 경기 실력은 꾸준히 좋아졌다. 빅게임만 빼면 말이다. 전미 대학생 선수권에서 3차례나 우승하고, 대학 토너먼트에서 9차례에 우승하긴 했지만, 스포츠 심리학으로도 강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프로 골퍼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려면 먼저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당시 스포츠 심리학에서 사용하던 내용은 내게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 해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직 프로 골퍼가 될 준비가 안 됐지만, 해법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프로 골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전통적인 스포츠 심리학으로는 멘탈 게임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에서의 심리학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포커에서와 훨씬 더 흡사했다. 골프에서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높이고, 걱정은 줄일 수 있는 기술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왜 숨 막힐 정도의 긴장이 밀려오는 이유는 배우지 못했다. 그 이유는 골퍼마다 다 다른 개인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스이스턴 대학의 카운슬링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

하지만“개인적인 문제들이 성적에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하지만, 예를 들어, 실수 혐오, 높은 기대치 및 근면성 부족 같은 훨씬 단순한 이유로 멘탈 게임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10년 동안 찾아낸 사실이다. ​

석사 학위를 받고 나서, 3,200시간 동안 상담 실습을 마친 후 심리 상담사 자격을 얻었다. 이후 이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골퍼의 멘탈 게임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 반 동안 PGA 투어, 전국 투어 및 LPGA 투어에 속한 상위권의 신인 선수, 일반 및 고참 선수들을 비롯해 300명 이상의 멘탈 코칭 업무를 맡았다. (내 고칭을 받은 직후 참가한 처음 투에서 우승한 선수도 있었다.)

포커에 입문하다.

다양한 골퍼들의 멘탈 게임 고칭을 해나가던 2007년 여름 밴든 듄스 골프 리조트에서 더스티 슈미트(Dusty “Leatherass” Schmidt)와 18홀을 돌 기회가 있었다. 뜻밖에도 프로 골퍼가 된지 얼마 안 돼, 프로 포커 선수로 변신한 인물인 그를 만났던 것이다. 더스티는 프로 골퍼 1년 차에 이미 멘탈 게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프로 포커 선수 활동하던 1년 차에, 처음으로 손실로 한 달을 마무리할 위기에 처했고, 멘붕 문제로 슈퍼노바 엘리트(SuperNova Elite)가 되려는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자 내 도움을 청하게 된 것이다.​

더스티는 프로 골퍼였었기 때문에 첫 번째 포커 선수 고객으로 아주 완벽했다. 그는 내가 포커를 잘 모른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차례 폭스우즈 카지노에 데리고 가 주었다. 그는 종종 내가 포커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골프 용어로 포커의 여러 가지 사례를 설명해주곤 했다. ​

그와 함께 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포커와 골프가 거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양 게임의 자세한 내용과 다양한 변수에는 차이가 있었다. 포커에 비해 골프에 더 많은 우연이 작용한다(예를 들어 공이 무언가에 맞아 코스나 위치가 달라지는 것), ​

반면, 골프보다 포커에서는 게임이 진행되면 될수록 기술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멘탈 게임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다시 더스티 얘기로 돌아와서, 프로라면 돈을 잃는 게임이 연속되는 동안에도 불굴의 의지로 참아내야 하는데, 이점에서 그는 심한 고충을 겪고 있었다.​

그는 좋은 스승이자 제자였습니다. 더스티는 근면했기 때문에 멘탈 게임을 잘 배워나갔고, 멘붕에 빠지거나, 마우스나 키보드 아니면 모니터를 때려 부수는 일이 없어졌다. 그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남편이 따고 있는지, 잃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객의 이야기

더스티 슈미트
$3/$6에서 $25/$50까지 무제한 홀덤
포커스타스 팀 온라인 프로 선수
“Don’t Listen to Phil Hellmuth”과 “Treat Your Poker Like a Business”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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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포커 선수가 되기 전에는 프로 골퍼였습니다. 골프를 칠 때는 스포츠 심리학자를 찾지 않았지만, 그들의 영향이 얼마나 큰 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PGA 투어의 모든 골퍼들이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나는 포커와 골프 간에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스포츠 심리학자가 포커 게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2007년 멘붕에 빠지곤 하는 문제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자레드 텐들러를 만났습니다.

몇 차례 포커를 같이 하고 나서야 자레드가 포커를 이해하게 되었지만, 나 역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고, 그 역시 포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포커 선수들은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는 연습을 하는 데, 자레드의 역할은 바로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그의 말이 아니라, 그가 내 사고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보고서였습니다. 자레드가 블러핑을 잡아내는 거의 도사였고, 어떤 두려움도 없이 콜을 외치곤 했습니다. 말 그대로 어떤 블러핑이고 절대 봐주지 않았습니다.

자레드의 도움을 통해 훨씬 더 논리적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포커 선수들 마주하는 일 대부분이 비논리적이며, 내가 배리언스(variance; 자본금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에 힘들어했던 것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자레드가 한 번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일기 예보를 보고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 밖에 나가보니 비가 오고 있으면 화가 날까요? 마찬가지로 배리언스가 일어날 거라고 알고 있는데 왜 계속 화를 낼까요?' 나는 비논리적이 되는 게 정말 싫었고, 내가 그랬다는 점을 그가 일깨워주자마자, 배리언스를 더 잘 다루게 되었습니다.

자레드가 나를 도와준 부분은 멘붕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를 하라거나, 심호흡을 하라거나, 아니면 자기 최면을 걸어보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게임을 그저 좀 더 논리적으로 접근하도록 만들어 준 것입니다. 자레드의 첫 번째 포커 선수 고객이었던 나는 이제 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는 내 멘탈 게임 속에 작은 틈을 찾아내곤 합니다. 나는 누구도 어떤 것을 영원히 보유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바뀌고, 감정도 변하기 때문에, 자레드와 함께라면 계속해서 게임에 잘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스티는 자신의 멘탈 게임이 극적으로 좋아지자, 나를 스톡스포커(Stoxpoker)의 특별 코치로 추천했으면 했다. 당시는 어떤 포커 관련 사이트에도 멘탈 게임 또는 심리 코치가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커 선수들의 심리 상담 실전을 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전업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던 때였다. 따라서 꿈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경력을 쌓을 것인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이제 더 이상 숨 막힐듯한 긴장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 골프가 잘되고 있긴 했지만, 프로 골퍼로 성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큰 도박이었다. 따라서 아직 포커에 대해 높은 지식을 쌓지는 못했어도, 포커가 보다 안전한 선택으로 보였다.

나는 포커 선수가 아니다.

"내가 아는 한 이 분야를 발명한 사람은 자레드 텐들러다." - 보이스 오브 포커에서 제시 메이의 말

일반 포커, 고급 포커 및 온라인 포커의 자세한 내용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카드 게임을 알아가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많은 것을 배워나갔고, 포커 선수가 되려는 것처럼 배웠다. 포커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포커 게임을 더 열정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25개국 170명 이상의 포커 선수들을 코치했고, 관련 동영상, 포럼 및 잡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수천 명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제 포커에서의 멘탈 게임에 관한 지식과 연습 그리고 포커 선수들과 함께 일한 경험에 있어서 나만 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

포커를 잘 모르면서도 어떻게 포커 선수들의 멘탈 게임을 코치할 수 있었는지 묻곤 한다. 비유로 설명하는 편이 좋겠다. 자동차 경주팀 소속 메카닉은 자동차의 상태를 최선으로 유지하면 되지, 세계 최고의 운전 실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 드라이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경주에 나설 자동차의 상태는 어떠해야 하는지만 잘 이해하면 되고, 자동차의 문제를 진단하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고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이제는 고급 포커도 이해하고 있고, 포커 선수들이 무슨 일을 겪는지, 최선의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멘탈을 강하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포커 선수가 아니지만, 포커 선수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그들을 고치는 메카닉이다.

전통 포커 심리학의 문제

"요점은 도움이 되지만, 가장 필요할 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는 내 고객들의 말을 빌더라도, 1990년대 후반 스포츠 심리학과 전통 포커 심리학은 좀 달랐다.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포커 심리학에서는 포커 선수들에게 자본금이 줄어들거나 다른 멘탈 게임 문제가 생기면, 일반적인 조건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라거나, 잠시 쉬라거나, 마음속으로 그려보라거나, 명상을 해보라거나, 신경 언어 프로그램 치료를 받아보라거나, 심지어 최면 요법을 받아보라는 식이었다. 이런 방식이 그 순간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멘탈 게임 문제의 근본이 되는 원인(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마치 잡초를 뿌리까지 뽑아내지 않으면 얼마 후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다시 문제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포커를 경험해 보니, 이전 골퍼들에게서 발견된 모습이 포커 선수들에게도 나타난 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멘탈 게임의 더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문제를 일시적인 아닌 영구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통 포커 심리학에는 깊이 있는 이론과 멘탈 게임 기술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빠져있었다. 전통 포커 심리학에서는 문제 해결만 중시하기 때문에, 포커 선수라면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자본금이 줄어들어도 열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포커 선수들에게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는 아는 것과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별개다.

멘탈 게임의 호구

호구가 호구인 이유 중 하나는 사실이 아닌 것을 믿기 때문이다. 호구들은 자신이 호구라는 사실을 모른 채 게임을 한다. 호구들은 돈을 잃고도, 자신이 게임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호구들은 다른 선수에게 당한 것인데도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둘러댄다. 호구들은 게임에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지 않아도 생각하고, 설사 필요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호구들은 게임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며, 종종 “킹이 나올 줄 알았어” 또는 “에이스 퀸 만 있으면 이긴다니까”라고 말한다.

게임에서 호구를 알아낼 수 있는 실력 좋은 포커 선수라 하더라도, 멘탈 게임에 관한 한, 호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다음에 해당한다면, 실력 좋은 포커 선수라 해도 멘탈 게임에서는 호구다.

1.계속 나쁜 패가 뜨거나, 질 수 없는 패로 진다는 이유로 검증된 승리 전략을 바꾼다.
2.상대방이 게임을 잘해서 이겼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이 게임을 못했고, 운이 좋아서 이긴 것이라고 믿는다.
3.모든 판에서 이기려고 한다.
4.소리를 지르거나, 기도를 하거나 또는 손짓을 하면 들어오는 패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5.호구가 호구처럼 게임을 하면 화를 내고, 왜 그렇게 호구처럼 게임을 하느냐고 가르치려 든다.
6.게임 운영을 잘했는데도, 졌다는 이유로 실패감을 느낀다.
7.게임에서 판판이 지게 되면, 게임을 중단하거나 판돈 크기를 바꾸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8.포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그 안의 모든 걸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9.필 갈폰드의 교육 동영상 몇 편을 보고, 갈폰드처럼 게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10.게임에서 지면 자신이 저주를 받았다거나, 상대방이 더 운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믿는다.
11.상대방의 생각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다.
12.이기고 있을수록/지고 있을수록 게임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13.이기고 있을수록/지고 있을수록 게임을 덜 하려고 한다.
14.판돈이 작으면 아무렇게나 한다.
15.전업 포커 선수처럼 하려고 한다.
16.이길 수 있는 패로 진 이야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이야기하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생길 때 양상을 바꿀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다.
17."왕년에는"이라고 말한다.

멘탈 게임 전략

멘탈 게임을 실제 게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떤 다른 게임과도 마찬가지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과 좋은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을 갖춘다는 것이 색다른 생각은 아니지만, 멘탈 게임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멘탈 게임에서 이기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말하자면, 포커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재능, 노력 및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 여기서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재능이다. 멘탈 게임에 더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열받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심장이 더 뛰거나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포커 게임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멘붕에 빠져 한 시간도 게임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멘탈 게임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을 보면, 자기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재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멘탈 게임에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른 정보를 찾는다면, 부족한 재능을 상쇄할 수 있다.

포커에서 전해지는 일반적인 조언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멘탈 게임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냥 진정하고, 멘붕에 빠지지만 않으면 돼." "돈에만 집중하면 안 돼.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게 더 중요해." 또는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가져." 이런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기기만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만드는 데는 모든 것이 도전 과제다. 멘탈 게임의 전략을 만드는데 도전 과제는 침착을 유지하고, 돈이 아니라 결정에 집중하며, 결정에 두려움이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조언만으로는 그리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멘탈 게임의 미신

멘탈 게임에 관한 근거 없는 미신이 많이 존재한다. 멘탈 게임에서 진정한 성공하려면, 탄탄한 논리와 최신 연구조사에 기반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된다. 멘탈 게임에 다음과 같은 미신이 들어있게 되면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 감정은 문제이며, 항상 차단해야 한다.
• 멘탈 게임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다.
•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만큼 간단히 습관을 바꿀 수 있다.
• 멘붕에 빠졌다고 생각하면, 하면 항상 게임을 그만두어야 한다.
• 이기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실제 이길 수 있다.
• 하향세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몇 판 쉬거나, 베팅 액수를 줄여야 한다.
• 최고의 성과는 무작위로 나타난다.
• 멘탈 게임은 어렵고, 복잡하며, 신비스럽다.

이 책의 사용법

다음은 이 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1.이 책은 모든 포커 선수의 멘탈 게임에 자리 잡고 있는 네 가지 측면인 멘붕, 두려움, 동기부여 및 자신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집중, 절제, 결정 및 무아지경으로 게임하기 등의 중요한 분야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먼저 멘붕, 두려움, 동기부여 및 자신감 이 4가지 측면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면, 나머지 측면도 자동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4가지 측면을 먼저 다룬 것이다.

2.위의 측면들 사이에는 자세히 살펴봐야 할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면, 동기부여는 멘붕이 원인일 수 있고, 자신감은 두려움의 산물일 수 있으며, 멘붕은 자신감 때문에 생길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자신이 멘탈 게임의 호구라면, 문제의 원인을 안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부터 시작해, 이 책을 통해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3.멘탈 게임에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을 정하는 방법은 많다. 제일 쉽게 고칠 수 있는 작은 문제부터 먼저 다루거나, 가장 손실이 컸던 문제들을 먼저 고치거나, 가장 자주 일어나는 문제들을 먼저 고치거나, 가장 감정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문제들을 먼저 고치는 식이다.

4.골라맨 시리즈 책(choose your own adventure)과 비슷하다.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자신과 가장 관련이 있는 부분을 먼저 읽고, 자신에게 해당이 없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관련이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아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너무 급히 판단하면 안 된다.

5.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고 해서,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멘탈 게임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은 나무를 전기톱으로 한 번에 자르는 것보다는 도끼로 꾸준히 내리쳐 자르는 것과 더 비슷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이 책을 옆에 두고 멘탈 게임의 다양한 부분에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적용해 나가야 한다.

6.이 책은 전반적으로 질문을 중심으로 한다. 이러한 질문을 직접 들은 것처럼, 시간을 두고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래야만 이 책의 내용이 더 의미가 있어지고, 자신의 문제를 틀리게 생각하는 함정이 빠지지 않게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노트에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자신의 멘탈 게임을 성급히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정보 과부하에 빠지기 쉽다. 포커 게임에서처럼 정보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책 전반이나 특정 부분을 천천히 읽어 나가면 문제 해결에 데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른 길일 수 있다.

8.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것부터 하길 바란다. 사람들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무엇이 모두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각 장에 나와있는 전략을 시도해보고 경험을 축적하기 바란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맞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법을 고안해, 포커 게임에 맞게 적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9.이 책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에게 딱 맞는 내용이라고 해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 해당 내용을 자신에게 어떻게 특별하게 적용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전략의 내용을 배우고, 내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포커에서 자신의 멘탈 게임을 개선한 다음에는 이 책에 있는 기법을 포커 이외의 분야, 예를 들어 스포츠, 사업, 투자, 운동, 데이트 및 관계 같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포커 이외의 분야에 적용해 배운 내용을 다시 포커의 멘탈 게임을 향상시키는데 이용할 수 있다. 포커와 포커 이외의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해결에 특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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