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애플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는 분 계시나요?
상장 당시 주가로 애플 주식에 투자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아마 부자가 되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처음부터 이렇게 될지 알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37년 전 12월 12일 화요일은 애플이 처음 주식을 상장한 날입니다. 이를 통해 주당 20달러(주식 분할 조정 기준으로는 40센트)에 1억 달러 조금 넘는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넷스케이프, 구글 또는 페이스북 같은 다른 기술 혁신 기업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은 간절히 바라던 바를 이루는 것입니다. 애플의 상장으로 순식간에 2억 1,700만 달러 재산이 생긴 스티브 잡스를 시작으로, 약 40명의 애플 직원들이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후 애플은 많은 놀라운 일들을 해내왔으며,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은 놀랄만한 주식이 되었고, 시가총액도 지난달 9,000억 달러라는 놀라운 수준을 돌파했습니다. 구글을 통해 "Apple"과 "IPO"를 검색해 보면, 처음 몇 글이 주식 상장 당시 애플에 투자했다면 얼마를 벌었을까를 계산한 글들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서 나온 수치를 보면 눈이 돌아갈 지경입니다. 애플 상장 3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포춘지의 글에 따르면, 1980년 애플 주식 100주를 샀다면, 2015년 가치로 (배당금 미포함) 632,800달러(28,663%의 수익률)을 올렸을 거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S&P 500 지수뿐만 아니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 보다 더 나은 실적입니다. 버크셔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2,200달러를 투자했다면, "단돈" 167,200달러로 불어나 있을 뿐입니다.
보다 최근, 인베스토피아의 계산에 따르면, 애플 상장 당시 990달러를 투자했다면, 2017년 11월 394,000달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1980년에 애플 주식을 사야 했다."(애틀랜틱지). "1980년대 이 세 주식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끔 백만장자가 되어 있었을 것"(CNBC.) 등 같은 글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이야기는 수위가 낮은 포르노의 투자판 버전이지만, 진지한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투자에는 선견지명, 지식과 요령 그리고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단 것입니다. 위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이런 자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꾸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부분은 투자로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부 분명한 사실이지만, 기업으로서 아니면 주식으로서 애플의 실적만큼 이를 잘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1980년대 초반 애플 주식을 산 사람이 아직도 붙들고 있을지는 심각하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1985년 애플을 나오면서 한 주만 빼고 보유 주식을 팔아버린 스티브 잡스도 포함됩니다. (그가 한 주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연례 보고를 받아볼 수 있었고, 주주 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 12월 12일 사장 이후 애플의 주가 추세>
왜 그랬을까요? 투자자가 애플 주식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서는 내부 분열, 실패한 제품[리사(Lisa)를 생각해 보세요], 설립자의 퇴출, 잊혀진 경영진(길 아멜리오라는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그리고 유일한 제품이었던 맥킨토시 컴퓨터의 시장 점유율 하락(윈도우라는 운영체제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한 자리수로 떨어지도 했습니다)을 기꺼이 참아냈어야 했을 것입니다.
상장 후 주당 1.12달러(분할 조정 기준)로 상승했던 애플의 주가는 잡스가 떠난 후 27센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애플은 세 명의 CEO를 갈아치웠고(존 스컬리, 마이클 스핀들러 및 아멜리오), 운영 체제 라이선스 같은 사업상 실수를 범했으며, 윈도우용 컴퓨터보다 훨씬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애플을 떠난 잡스는 새로 만든 회사 넥스트를 말아먹고 있었습니다. 그가 만든 컴퓨터는 너무 비쌌기 때문에, 컴퓨터의 수요가 가장 높은 교육 시장에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넥스트 공장의 벽 색깔에 강박적이었으며, 컴퓨터를 미국에서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잡스가 1997년 애플로 돌아와 수십억 달러짜리 회사의 경영권을 잡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애플을 컴퓨터 회사에서 소비자 가전 회사로 변신시켜 세상 사람들이 사모하는 휴대용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누가 예측이나 했겠습니까? 최대의 적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억 5 천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고, 어느날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크고 더 중요한 회사로 만들어 놓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 잡스가 복귀하고 불과 몇 개월만에 애플 주가는 12개월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애플은 1998년 잡스의 복귀 후 첫 제품인 아이맥을 성공시켰지만, 2001년 가을 아이포드를 선보이기까지는 아직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즉, 애플이 성공한 회사의 전형이 되기 전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붙들고 있어야 했다는 말입니다. 그러고도 애플 주식이 비상을 시작하기까지 또 다시 3년을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버핏이라해도 그런 인내심을 유지하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의 교훈은 상장 당시 주가로 애플 주식을 산 다음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머지 우리보다 예지력이 좋았다고 할 아니라, 우리보다 운이 더 좋았다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Bloomberg, "Bought Apple Stock in 1980? Held It? Don't Brag">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미래에 '그 때엔 그랬어야 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죠. 과거로 돌아가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불려졌을 것들인데.
35년이면... 인생의 장기투자가 되겠네요...ㅋㅋ
3년 5개월 기다리는분은 100명중 10명쯤 되지않을까요?
35년이면 100명중 0~1명 쯤 될것 같습니다.
까먹었을 가능성이 제일 큰거 같습니다. ㅎㅎㅎ
1980년에 태어나긴 했는데.. 아깝네요.. ㅎㅎ
투자하고 까먹고 있었던 이들만이
거머쥘수 있는 행운이지 않을까 싶네요;;;
뭐니뭐니 해도 역시 엉덩이가 무거워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