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방탄현상은 세계 변혁의 징후인가
저는 『천개의 고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이지영의 저서를 읽고, 리좀 등의 개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됐네요. 그리고 『천개의 고원』 역자가 놀랍게도 스팀잇의 아름다운 철학자님이더라고요.
책과 언론 보도를 읽으며 방탄현상이란 게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고요. 뮤지션의 실력이나, 동지적 팬클럽의 존재 등이 성공의 주요 요소겠지만 분명 운도 따랐을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지영 저자가 조금은 호들갑을 떨었다고 저는 봐요. 장정일 말마따나 (그리고 slowdive14님도 동의하신 것처럼) 예술(혹은 문학, 음악, 미술, 문화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이 세계를 변혁시켜 왔는가? 비틀스의 음악이 소비에트 체제를 해체시킨 장본인인가? 저는 회의적이죠. 한국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을 때, 다수 한국인은 음식보다는 문화로써 허리띠를 조이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저자는 방탄현상이 신자유주의의 강고함을 무너뜨리는 징후라고까지 보던데. 그건 제 역량을 뛰어넘는 사안이니 통과해야겠네요.
저는 절대 예술을 하대하지 않는데, 잘못하면 이러한 발언은 예술을 깔아뭉개는 표현으로 오해 살 수도 있겠지요(저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