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letter] 부모님께 드리는 글.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peanut131입니다

어버이날이 벌써 내일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부모님께 글을 쓰고 싶었는데,

@minyool님이 진행하시는 [kr-letter]가 있어 참여해볼까 합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민율님께서 유의사항에 써놓으신

내용은 짧게 요약해서 부탁 드리겠습니다.
되도록 5줄 이내

이것은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시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엄마, 아빠, 아들입니다.
벌써 막내 아들도 흔히들 말하는 반오십이라는 나이가 되었네요.
하지만 제가 큰 만큼 그만큼 부모님 어깨도 많이 작아지신 것 같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눈물이 나는 건 참기가 정말 힘드네요.
조울증이 걸린 사람마냥 요새 기분이 들쭉날쭉한데 그래도 최대한 추스르고 써볼게요.

스물다섯살이나 먹은 놈이 거실서 티비를 보고 계신 엄마한테 들키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니
참 사내답지 못하고 어른답지 못하죠?
저도 지금 눈물이 왜 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짧지만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이렇다 할 효도 한 번 못 한 것,
엄마 아빠가 힘들었을 때 애써 모른척 하려고 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당신들께 기대려고 했던 것.

과연 제가 아들로써 자랑스럽게 했던 것은 무엇이 있나요.
꾸준히 알바해서 용돈을 받지 않고 살아온 것?
공부 조금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것?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저의 이런 것들은 전혀 자랑스럽지가 않아요.
나름 괜찮은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지 잘난 맛에 살았고,
남들이 하고 싶어하는 대외활동에 붙어 활동했을 때도 내가 잘해서 된 것이고
그랬던 저의 모습을 보시던 부모님은 어떤 감정이었을지 정말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당신들께서는 형편이 넉넉치 않을 때도
물질적인 것보다는 가족에 대한 마음을 중히 여기셨잖아요
왜 사랑은 하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왜 받기는 하는데 감사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며 살아온걸까요
지난 어버이날에 드린, 그것마저도 형식적인 느낌으로 드렸던 카네이션에서
아들이 당신을 생각한다는 마음을 눈곱만큼이라도 전달받기는 하셨을까요

이렇게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죄송했던 일만이 지난 기억에 가득하네요.
더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 이 블록체인에 씀으로써 다짐하려고 합니다

이제 착한 아들, 공부 좀 하는 아들보다, 잘하는 아들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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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라 그런지 괜히 마음이 미어지네요

부모님께도 그 진심이 전해지기를..!!

감사합니다. 오늘 어버이날인데 진심을 한번 전해봐야겠어요...!

마음이 이쁘구나 토닥토닥

마음만 이뻐서는 안되는데, 실천해야하는건데, 그걸 여태껏 왜 못했을까?

에구.. 열가지 선물보다 한 장의 편지가 낫다..

물질+정성이 적당히 함께 들어간 선물이 제일 좋은 것 같아...!

그건 그러네 ㅎㅎ

이제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표현하며 살았으면 좋겠네요!
부모님은 그 표현 만으로도 힘이되고, 기쁘하실겁니다!

넵!! 가족끼리 표현도 안하고 살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거노인님!

멋진 편지입니다.
부모님께 마음을 담아 쓴 편지보다 멋진 선물이 있을까요ㅎㅎ

그렇죠.. 거기에 약간의 물질적인 선물까지 드리면 완벽할것 같습니다....ㅎㅎ

ㅎㅎ지금 그대로의 모습도 아주 자랑스러워 하실거예요...물질적인것보다 말한마디인데 그게 좀 안되죠?ㅋ저도 그렇답니다.,
오늘부터는 말부터 하는 효도해보아요 ㅎ

저도 아직 크려면 한참 멀은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 하는 것을 왜 어렵다고 이렇게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ㅠㅠ... 읽는 나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피넛
어머니 아버지 꼬옥 안아드리고 편지 전달해드리면
부모님께서 정말 행복하시고 또 보람차실 것 같아~
피넛은 이미 충분히 효자같은데...!
우리 앞으로두 잘 하자~ :,)

효도는 어버이날이 되어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해야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엉.
좋은 말 고마워!

저도 부모님한테 잘해드려야 하는데 ㅠ
저희 같이 화이팅해요!!! ㅎㅎ :D

네!! @kanmiso님도 앞으로 효도하시는 거로 합시다!!

분명 효자 되실거에요 :)
잘 읽었습니다

앗 답이 늦었군요,,,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짐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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