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의 Key Moment] 대한민국 속의 작은 세계, 이태원 지구촌 축제 2017 리뷰

in #kr7 years ago (edited)

1주일 하고도 이틀이 지난 오늘에야 이태원 지구촌 축제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포스팅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지만 (만약 제가 지난 주 토요일에 축제를 다녀온 후 바로 리뷰를 남겼다면 일요일 방문자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되었겠죠?) 그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제 소중한 기억이, 그리고 이러한 기록이 언젠가는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보상은 그 다음의 이야기이고요. 제가 남기는 기록 하나 하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steemit 발전에도 기여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0월 13~14일에 진행된 이번 이태원 지구촌 축제 기간 중 일요일에 참여했습니다. 토요일에 펼쳐진 YB의 공연은 놓쳤지만 일요일에도 알찬 행사들이 많아서 직접 찾아갔습니다.

행사장 배치도를 보시면 크게 ㅏ 자로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세 군데의 모퉁이에서는 공연이 펼쳐지고, 길을 따라서 수 많은 부스들이 운영되고 있는 형태입니다. ㅏ 모양의 아래 쪽은 세계 여러 곳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주로 이태원의 유명 식당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보기 쉽지 않은 세계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식 종류가 무척 다양하여 돈보다는 제 배를 걱정하여 몇 가지만 조금씩 맛 보았습니다.

먼저 프랑스 음식을 선보이고 있던 꾸띠자르당의 부스입니다. 이태원의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이기도 한 곳인데, 이태원역에서 한남대교쪽으로 내려오는 길로 조금만 내려오면 왼쪽에 쉽게 매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매장 정문 사진이 두 번째 사진입니다.

이 곳에서 저는 라따뚜이를 맛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으로도 익숙하여 한 번 맛보기로 결정하였는데, 야채와 버섯을 토마토 소스에 볶아주는 형태의 음식이었습니다. 솔직히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말씀드린 원재료들의 맛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고기가 없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뭔가 심심했지만 체험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5,000원)

멕시코 음식 부스에서 구입한 하리토스 소다라는 음료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음료병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길래 호기심에 맛보러 갔습니다. 제가 부스에 갔을 때에는 5가지 맛 중 grapefruit 맛만 남아서 선택했는데, 맛은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입니다. 3천원 정도로 이 또한 체험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정말 먹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먹지 못한 모로코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분명 들어 가는 재료와 만드는 법을 설명으로 들었는데, 1주일이 지나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포스팅을 제 때 해야할 필요성을 제대로 느낍니다.

가장 가운데에는 DJ 페스티벌용으로 보이는 부스가 있습니다만 너무 이른 시간이기에 공연을 하고 있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ㅏ 모양의 길 중 오른쪽에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관련 물품을 살 수 있는 부스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인파가 너무 많아서 구경하기 쉽지 않아 멀리서나마 부스들을 구경하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ㅏ 자의 오른쪽 끝에는 말씀드린 것처럼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디밴드나 아직 신인인 분들의 무대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무대 매너도 좋고 비교적 적은(?) 인파에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잠깐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솔라시도 라는 팀이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여성 2명이서 노래와 랩을 다 하는데 실력이 굉장히 좋으시더라고요. 역시 우리나라에는 가무에 능한 분들이 너무나 많은 듯 합니다.

ㅏ 자의 윗쪽으로 가면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행사 중 하나인 월드 비어 스트리트 부스가 있습니다. 5천원(신분증 지참 필)이라는 저렴한 비용만 지불하면 진열된 부스에서 맥주 5잔을 선택해 마실 수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이네켄, 칼스버그, 크롬바커 말고도 Litovel, 구스 아일랜드와 같은 평소 접하지 못한 맥주와 수제 맥주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생맥주는 아니고 캔맥주를 따서 컵에 따라주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알콜을 제공합니다. 줄이 다소 길기는 하지만 5천원으로 5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아마 평소라면 쉽게 못 찾을 겁니다. 내년에도 진행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내요.

제가 가장 오래 참여한 행사는 바로 G-Shock 비보이 배틀입니다. ㅏ의 윗쪽 끝에서 진행되었는데, 2인 팀 배틀로 비보잉 배틀을 진행하고 심사위원이 바로 평가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연이었습니다. 총 16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를 진행하였기에 상당히 오랜 시간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하나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처음에는 멀찍이서 구경하다가 너무나 멋져서 계속 앞으로 가다보니 나중에는 지미집 바로 뒷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나 가까이서 관람을 하니, 춤을 춘다는 것에 그들이 얼마나 에너지를 쏟고 열정을 바치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환호하고 소리지르며 즐길 수 있던 무대였지만, 한편으로는 그 짧은 몇 분을 위해 비보이들이 흘렸을 땀과 노력을 떠올리며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축하공연으로는 세계를 재패한 팀인 진조크루의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 수 많은 비보이가 합을 맞춰 보여주는 멋진 무대를 보니 그 열정으로 제 가슴도 뜨거워졌습니다.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나 또한 저렇게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살고 싶다라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 많은 공연, 행사가 이루어졌던 이태원 지구촌 축제였습니다. 다만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은 기존 이태원의 매장을 제외하면 전무하였습니다. 사실상 계속 서서 축제를 즐겨서인지 초저녁에 초주검이 되어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인파를 이태원이라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 수용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충분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더욱 더 성공할 수 있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도 가장 세계적인 곳 중 한 곳인 이태원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곳입니다. 그 이태원의 모습을 이틀 간 제대로 압축해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발전한 축제로 사랑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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