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떨구는 더러운 이야기 - 하나

in #kr7 years ago (edited)

주의 : 식사중이시거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마시고 돌아가 주세요

안녕하세요. 불량중년 공중해적단 @OPRTH입니다. 닉네임과 프사를 바꿨습니다.

평소 제가 존경해 마지않았던 뮤지션 故 신해철의 넥스트 노래중에 "개판오분전만취공중해적단"이란 노래를 참 좋아하고 제 인생 주제가로 삼았거든요 ㅎㅎ 이제부터는 불량스럽게 살고 싶습니다. ^^

불량스러운 이미지대로, 오늘은 어렸을 적에 친척 누나에게서 들은 겁나 지저분한 이야기를 복기해볼까 합니다. 주의 문구를 먼저 단 만큼 상당히 지저분한 이야기임을 사전에 말씀 드립니다.

자, 갑니다.


먼 옛날, 어느 크고 부유한 나라에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권력, 재산 모두 엄청나게 가지고 있었고
아름다운 왕비와 왕자, 공주를 여럿 낳아 화목한 가정도 이루고 살았습니다.

강력한 군대를 가진 강대국이어서 외침도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
정치도 잘해서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칭송을 받는 그야말로 부러울 것 없는 임금님.

하지만 평화가 길어지고 별다른 흥미거리없는 나날이 이어지자
임금님은 지겨워지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 습관이 하나 생겼어요.

그것은... 코를 후비는 것이었습니다...그거까진 괜찮은데...
어느날 부턴가는 시종에게 옆에 상자를 들게 하고
매일 몇번이고 파내서 나온 부산물을 상자에 모으는 소일거리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은 밥먹을 때 잠잘 때 빼고 눈만 뜨면, 비가오나 눈이 오나,
나라의 중대사가 있어도, 연회에서도, 그러다 피가 나도...
시종을 옆에 두고 코를 계속 후벼 팠습니다.

이게 매일 파고 또 파다 보니... 2년쯤 되니까 그 상자가 가득 쌓였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한 상자 가득 쌓인 코딱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임금님은
이걸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했습니다. 갖다 버리면 될 것을......

임금님은 생각끝에 신하들을 시켜 전국 방방곡곡 공고를 붙이게 했습니다.

'짐이 지난 2년간 정성스레 모은 코딱지를 손수 먹는 용기를 가진자, 재산의 절반을 주겠노라'

그래도 돈이 좋긴 좋은지, 전국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가 궁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막상 박스에 쌓인 임금님의 비강으로부터 생산된 부산물들을 보고 헛구역질을 하며 물러가고 맙니다.

그도 그럴듯이 고체화되지 못한 것들도 보이고
색깔도 누렇다 못해 거무튀튀해져가고있는 물질들이 덩어리진채 쌓여있는 그 위로
파리떼가 윙윙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리고는 어떤 멀쩡해보이는 중년의 사내가 드디어 그것을 보고도 아랑곳않고

"폐하 소인이 먹어보겠나이다"

라며 나서게 됩니다.

임금님 왈 : "좋다. 그러나 한 티끌도 안남기고 다 먹어야 한다"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내. 그러고는 임금님 앞에 호기롭게 앉아
한덩이, 두 덩이 계속 떼어내서 입에 쑤셔넣고 우걱우걱합니다.

우걱우걱 우걱우걱 쩝쩝....

드디어 상자가 텅 비고, 남아있는 가루들까지 탈탈털어 입에 털어넣고는

"폐하 소인이 드디어 다 먹었나이다! 약속하신대로 재산의 절반을 주십시오!"

호오... 이놈 정말로 다 먹었나 하는 흥미로운 표정을 짓던 임금님은 잠시 흠칫하며

"야 너..... 아~~ 해봐."

명에 따라 아앙 하고 입을 쩍 벌린 사내의 입안에는 미처 다 삼키지 못하고 남은, 그리고 찐득찐득 질퍽질퍽하게 이빨 사이에 잔뜩 덩어리져서 끼어있는 임금님의 비강으로부터 생산된 부산물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임금님 왈 : "실격."

그렇게 그 사내는 인생역전에 실패하였습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속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저..... 보팅은 안바랄테니.. 다운보팅만은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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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갑자기!!! 제가 왜 끝까지 읽었을까요? ㅎ

죄송합니다 ^^;;

첫 줄읽고 일단 쭉-내렸습니다!
내용은 잘 모르겠고 코딱지? ㅋㅋㅋ
사진 나올까봐 ㅎㄷㄷ했어용

자... 잘하셨어요 ㅎㅎㅎㅎ;;

배고플때 이거 봐야겠어요 ~ ㅋㅋ

엣;;; 다욧하시게요? ㅋㅋㅋ

음...저는 비위가 강한 편인것 같습니다 :)

2탄을 기대해주세요 ㅎㅎ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오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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