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여행기록 - 일본 도쿄(3박4일) 상편
공중해적단 @OPRTH입니다.
이거 큰일났네요. 계속되는 반백수생활에 밤낮이 바뀌어버려서 ㅠㅠ
잠이 안오는 김에 여행기록이나 또 써봐야겠습니다.
생애 첫 여행을 베트남 하노이로 갔던 저는 호텔 로비에서
일본인 노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공항으로 갈 택시를 기다리는 두분에게
무슨 배짱이었는지....
되도 않는 일본어로 너스레를 떨며 대화를 시도해봤었습니다.
나 : 실례합니다. 어디 가시나요?
부부 : 아, 우린 집에 가려고 공항가는 택시를 기다립니다.
나 : 아 그러시군요. 오늘 날씨가 참 더운데 조심해서 가십시오.
부부 : 그런데 일본인이신가요?
나 : 아뇨 전 한국인인데요.
부부 : 오오. 그런데 일본어가 참 나긋나긋하시네요.
나 : 하하하... 잘 못합니다. 그냥 독학했었어요.
부부 : 와 독학이요? 그정도면 꽤 발음이 좋은데요.
한국 어디에서 왔어요? 우린 서울한번 가봤어요.
나 : 아 네, 전 여수라는 도시에서 왔어요. 한국의 남쪽에 있습니다.
부부 : 아 그러시구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나 : 아 네 저도 반가웠습니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
이 대화를 마치고 난 뒤 저는 희망회로를 돌립니다.
'어? 이정도면 대화가 꽤 되잖아?? 올 여름 휴가는 일본 한번 가볼까?'
네..... 그래서 갔습니다. 일본 =_=
간단한 대화 몇마디에 겁대가리를 상실한 도쿄 여행기 :)
도쿄를 가시려면 도착 공항이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이 있는데요,
하네다 공항편이 조금 더 비싸지만 하네다공항으로 가는게 낫습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내리면 도쿄까지 셔틀버스를 1시간가량 타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돈이 그돈입니다. ㅠ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스이카 교통카드를 사려고 버스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려고 하는데..
이런..... 일본어가 안나옵니다 ㅠㅠ
무의식적으로 "I'd like to buy suika card"가 나옵니다....;;;;
웃긴건 매표소 직원이 일본어로 말하는
"스이카 카드 사시려면 다른 터미널로 가세요. 여긴 안팔아요"
라고 한건 또 알아들어가지고 다른 터미널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네요 --;;
무튼..... 어찌어찌 교통카드를 사고 버스표도 끊고
1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신주쿠역.
일본 유학중인 한국인 지인이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있는
숙소를 예약해뒀기 때문에 교통편을 알아봤는데...
도저히 트렁크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탈 엄두가 안나서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비 2100엔 ㅠㅠ
여차저차 일본식 2층 가정집인 숙소에 도착. 2인가정의 구조인 집이라서 작지만 상당히 정갈한 구조네요.

배가 고파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치킨스테이크 도시락을 사먹었습니다.
일본어가 끝끝내 나오질 않아서 덥혀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냥 가져왔지만...
맛있었어요 :)
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보다 더 ^^
지인과 참 몇년만에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노트북도 고쳐주고(해외출장 온 기분)
그러는 중에 약간의 지진이 느껴지더군요. ㅇㅇ;;
이 정도의 지진은 언제나 있다는 듯 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의 지인;;;;
그렇게 첫날이 저뭅니다.
다음날
지하철을 타고 길을 나서서 제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츠키지 쇼게키죠(축지소극장, 築地小劇場)의 옛터.
지금의 츠키지 거리는 수산시장으로 아주 유명하죠.
수산시장이 가까운 덕에 초밥집이 많기로 유명해서
대부분 한국 관광객도 이 거리에 초밥을 먹으러 옵니다.
하지만 초밥집 놔두고 제가 이곳을 첫 방문지로 택한 이유는
대학원 재학시절 졸업논문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개발자이지만 국어교육(??)을 전공한 저는 졸업논문 주제로
김우진이라는 한 천재 문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논문을 쓰려고 했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분인데요, 이 분을 거론하면 꼭 따라오는 이름이 있으니...
일제시대, 조선인 최초 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을 가진 윤심덕입니다.
그녀의 일생은 <사의 찬미>라는 영화를 통해 재조명 되었죠.
현해탄으로 가는 배에서 어느 남성과 함께 동반 투신해
비극적인 인생을 끝마친 것으로 회자되는데...
네. 그 남성이 바로 김우진이었습니다. 그
렇게 밖에 알려져있지 않은 사람이어서 더욱 안타까운데,
알고 보면 엄청난 인텔리에 천재였거든요.
이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려다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따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이 축지소극장은 아시아 최초로 카렐 차펙의 <인조인간>을 상연한 연극 전용 극장이고
표현주의 사조를 유행시켰으며, 신파극에서 현대극 운동으로 전환하던 일본 근대 연극사에
주 무대가 되었던 곳입니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도쿄대공습으로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이곳에 그 극장이 있었다는 비석만 남아있는 거죠.
뭐랄까 제 인생의 흔적중에 여기는 꼭 보고 와야 끝을 맺을 수 있었을것 같은 곳입니다.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 두개와 녹차 한병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긴자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이곳을 방문한 목적은.....
아마추어 기타쟁이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야마노 악기점에 들러
음반 한 장을 구매해볼 생각으로..
도쿄는 지하철이나 쇼핑 거점, 관광지 등에 한글이 있어서 참 편하군요...;;
굳이 일본어를 할 필요가;;;

여기서 벼르고 벼르던 기타리스트 이토 다이타의 Euphony앨범을 사려고 했는데...
결국 못샀습니다. 점원한테 물어보니 절판된지 오래됐대요 ㅠㅠ
이이이잌.... 이대로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바로 4층 기타 매장에 들려서 구경이나 하고 갈까 했는데....
한동안 꺼뒀던 기타쟁이의 지름신 스위치가 ON;;;;
괜히 갔다 ㅠㅠㅠㅠㅠ
으헤헤헤헤헿....
결국은 질러버렸습니다 ㅠㅠ
평소에 갖고 싶었던 기타 이펙터를;;;;;;
그나마 기타 지름신을 성공적으로 억제해서 안사느라 다행이었....지만
결국은 사고를 칩니다.
다음편에 사고친거 보여드릴게요 ㅠㅠ















하코네 공항~ 오타같아요~~ 하네다 +_+
츠키지쪽은 자전거타고 종종 돌아다녔었는데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네요!!
악기매장갈때는 지갑을 놔두고 가야합니다! ㅋㅋ
어떤 사고인지 기대되네요
앗. 요즘은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ㅎㅎㅎ 지적 감사합니다 ^^
취미와 여러가지 좋아하는게 많아야 여행도 재미가 있는것 같네요 전 관심분야가적어서 딱히 가도 하고싶고 가고싶은곳이 없어서ㅋ
그런걸 찾으러 가기도 하죠 ㅎㅎ 혼자 가보는게 중요합니다 ^^
선조들을 보면 똑똑하셨던 분들이 꽤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거랑은 별개로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평범하게 살아가야 했던 분들이 많죠 ㅎㅎ
일본. 다시 가고 싶네요 ㅠㅠ 안 간지 벌써 2년이 넘었군요!
저는 올 가을엔 후배 결혼식땜에 다시 가봐야될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여행기록의 하편을 써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