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창구] 당신에게만 알려드리고 싶어서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불금 얄루~하이디입니다.
날씨 한번 기똥차게 추워버리네요ㅎㅎ 담배 태우시는 분들은 당분간 절연하실 정도군요.


오늘은 심야식당을 소개해 드릴텐데, 말머리를 먹스팀대신 소통창구로 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팀잇에 글을 쓸 땐 불특정 다수를 위해, 보상을 위해 글을 썼죠. 그래서 눈에 띄어야 하고 짧아야 했어요. 오늘은 보상은 내려놓고 편하게 하고싶은 말 다 써볼래요! 뉴비의 이런글은 보통 묻히기 마련이니, 이 포스팅은 넘쳐나는 트래픽홍수에서도 제 글을 보러 와주신 소수 분들에게 헌정하는 글입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식당은 제 글을 좋아해주시눈 분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만 알려드리고 싶어서 여기 가져왔지용.
오지 편한식당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12길 47 대명빌딩 1층
샤로수길 외곽 빌라촌에 위치해 있어요. 위치가 이름따라 가네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생각나는 구조에요. 친구가 '니가 여기 좋아할 것 같아서 데려왔다'라고 합니다. 아주 취향 제대로 저격당했네요. 좋은걸 보고 절 생각해 주다니 언제나 고마운 친구입니다.



메뉴는 재고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인기 좋은 새우카츠는 이른저녁에 다 빠졌나 보군요. 술쟁이가 처음 보는 술도 많이 있네요. 역시 술의 세계는 방대합니다. 헤어나올 수가 없죠.


내부는 열명이 간신히 앉을 정도로 작습니다. 화장실도 밖에 있고, 지나가기 비좁지만 전혀 불편함은 없습니다. 이 작은 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 편안함 때문이겠죠?
공간이 비좁지만 남이 들을까 싶어 목소리를 낮추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사람과 가까이 앉으니, 그의 말에 더욱 귀기울이게 되기 때문이지요. 편하게 얘기하면 됩니다. 옆자리 혼자 오신 분도 세시간을 앉아있다 가시는 군요.


사장님은 홀로 묵묵히 다섯팀의 주문을 받고 요리하십니다. 비좁달지언정 혼자서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을진데, 밀리는 것 없이 깔끔하게 음식을 내어주십니다. 사진 속 저건 바다의 푸아그라인 아귀 간 이라네요. 신기방기동방신기


가게의 따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는 인테리어와 조명덕도 있지만 사장님 덕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조용하시고 깔끔하시고 수줍으세요. 복식호흡으로 이랏샤이마세~~헤잇! 인사하는 파이팅대신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감으로 손님들에게는 투명인간 같습니다. 써놓고보니 흉 인것 같네요. 사장님 죄송해요. 그런거 아니에요..!



사장님의 깨꼬롬한 요리과정과 소담스런 플레이팅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참치아보카도무침이에요. 하얀건 치즈같은 마 입니다.


굴튀김은 서비스로 주시네요. 이벤트가 난무하는 스팀잇처럼 훈훈합니다. 안주가 나왔으니 술을 달립니다. 사실 안주 나오기 전부터 온더락 한잔씩 원샷했습니다만 원활한 글 전개를 위해 살짝 시간을 왜곡해야겠네요 희희


노란건 후루후루망고 빨간건 쿠로카시스 입니다. 망고는 망고넥타르+오렌지쥬스 맛이고, 쿠로카시스는 체리사탕 맛이네요. 맛있어요. 인터넷 찾아보니 파는곳이 없군요. 남대문 가봐야겠어요.



크레이지레몬과 우메쥬도 시켜봅니다. 레몬술은 레모나맛+약국 향 입니다. 약국향 이라니 아리송 하시겠지만 드셔보시면 이것보다 나은 설명이 없다는걸 인정하는 각 오졌다리지렸다 하실겁다. 우메쥬는 상해 이자카야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매화수랑 차원이 다르게 너무 맛있어서 중국친구랑 둘이 큰거 사서 킵해놓고 다녔습니다.ㅋㅋㅋㅋㅋ


도쿠리도 따뜻하게 먹어봤어요. 역시 저는 사케 스타일은 아닙니다. 맛이 없어요. 빨리 먹어서 없애버립시다.


역시 소주죠. 제가 애정해 마지않으니 사진도 특별하게 찍어줍니다.


소주안주로 감귤샤베트를 주문했는데, 또 서비스로 하나를 더 주시는 군요. 스고이


마감이 한시라 두병밖에 못마시고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사장님도 가족이 있으시니 얼른 보내드려야 합니다. 나와보니 새벽거리에 조용히 눈이 내리고 있네요. 식당의 분위기와 연장선을 이룹니다. 주머니에 손을꼽고 가만히 5초정도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더럽게 춥네요. 감성도 추위앞에선 불가항력입니다.


되게 좋은거 있는데 너한테만 알려줄게! 라는 느낌으로 전해드린건데, 감흥이 닿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불면증이 조금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24시간을 풀로 뜬눈으로 지냅니다. 왕성한 스팀잇활동 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ㅋㅋㅋ 항상 자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있지요. 그런이유 때문에 편한식당을 찾았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남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이글을 보신 모두 편안한 매일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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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누구죠?ㅎ
22보팅인대 1이 안되는 현실이 안타깝네용~~
제가 힘을 보태 드릴께요 0.02ㅂㅌ

ㅋㅋㅋㅋㅋ뉴비가 다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속상은해도 풀어놓을데는 없네요 와타시와 플랑크톤데쓰

와.. 취저인데요?
꼭한번 가봐야겠어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 :)

gt님 남은 즐거운 불금 보내셨기를..ㅎㅎ

좋은 곳이네요^^ 포스팅에서 이 가게에.대한.애정이.느껴지네요!ㅎㅎ

전주에도 이런곳 있을까요??? 전주사람이긴 한데 친구들이 다 서울에 있어서.. 전주 내려가면 어딜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알여주세요!!

상수동에.심야식당과 인테리어도 비슷한 모습이네요! 집근처라 한번 가봐야겠어요^^

성수동 심야식당도 어딘지 알려주세요 루돌프님...! 여기가 집근처라니 정말 이순간 세상에서 제일 부럽군요

성수동이 아닌 상수동^^; 홍대 아랫 동네요! 김씨네심야식당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3길 28 동성아트빌
일드 심야식당에 나온 메뉴들을 팔았었는데.지금은 잘..^^

취향저격이지만 마감 시간이 1시라니 ㅠㅠ 자유부인 되는 날을 노려야 갈 수 있겠군요 ㅎㅎ
잘 읽고 소소하지만 보팅하고 팔로할게요~^^ 소통하며 지내요

일럭(맞나욘?)님 다음 시는 온제 올라옵니까? 실연중인 저로서는 넘나 기다려지네요 흑흑.....

늦었지만 글을 올렸어요^^;;
시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들려주세요^^

저기는 꼭 혼자서 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신림쪽 갔을때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이런 스타일좋아하시면 대치동에 옥이네 추천합니다^^

찾아봤더니 여기 네발로 기어들어가기 딱좋잖아요..! 와방님 동네친구신걸로 아는데, 밋업 고고!

이야 분위기 짱짱 ㅋㅋㅋㅋ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싶네요 ㅠㅠ

아콘님 이제 사망년 끝났으니까 술도좀 마시고 구래여...!

이번주말에 달려야되겠네요 😆ㅋㅋㅋ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ㅎㅎ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고니님 저는 이대나온 여자 하겠습니다. 아귀님 정해서 조만간 오지에서 고스돕 밋업하시죠.

분위기가 아주 멋지네요 ^^ 하이디님의 애정이 느껴지는 포스팅입니다

식당에의 애정도 있지만, 거즘 realin처럼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에 대한 애정이지용ㅎㅎ

완전 심야식당 분위기네요. 가보고 싶어용. 그런데 잠은 어째 못 주무시는건지요... 나도나도 매날 하얀밤 ㅜㅜ 습관인듯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왜때문인지ㅜㅜ 스스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어디서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무얼 고치면 되는건지... 저는 둔한데 몸이랑 마음이 힘든가봐요 ㅜㅋ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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