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물을 보자

in #kr4 years ago (edited)

연극 [말뫼의 눈물]을 보면서 나는 라넷의 다큐멘터리 영화 [밥꽃양]을 생각했다.

누구는 [말뫼의 눈물]이 이윤택 이후 한국 연극의 시작을 알린다고 이야기한다. 노동을 여성주의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말뫼의 눈물]에서 여성은 여전히 주변화되었다. 고진 인생을 견뎌온 강두금은 아들의 파산으로 정신줄을 놓았고, 춤바람난 최은옥은 여전히 남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프랑스로 유학갔던 김수현은 프랑스 남자의 아이를 갖고 낳아 기를 것을 결정할 뿐이다. 정미숙은 남편의 자살 이후 그나마 자신의 삶을 도배일로 개척하고 있다. 이들의 삶은 모두 나에게 조선소 남성 노동자의 삶의 주변에서 맴돌 뿐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전면에서 다루어진다는 것이지만, 여전히 그 이야기는 남성 노동자의 삶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밥꽃양]은 현대자동차 파업에서 희생된 구내식당 아줌마들의 투쟁을 다룬다. 그들은 노조에서 희생된 여성들이지만 다시 자신을 발견하며 연대한다. 그리고 영화는 결코 종결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사실인 것은 우리는 또 다른 밥꽃양이기 때문이다.

[말뫼의 눈물]은 어떤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김수현의 배 속의 아이가 무엇인가를 함축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을 예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연극에서는 오히려 미혼모로서 수현이 대면할 고달픔을 예견하게 한다.

노동 유연화와 정리해고가 시행된지 20년이 지났다. 현실은 변화된 것이 없다. 예술가들은 한층 더 퇴보한 것 같다.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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