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심리학" 소개 [MEDICINE]

in #kr6 years ago (edited)

    "정심리학"은 1998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이었던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에 의해 제창된 심리학의 새 분야로서, 인간의 심리적 장애에 초점을 둔 기존의 심리학과는 달리 인간의 강점과 덕성의 발현에 초점을 둔 학문입니다. (위 사진의 책 『긍정심리학』(권석만 저)은 긍정심리학의 내용 전반을 세세하게 다룬 책으로 대학 및 대학원 긍정심리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Martin Seligman]

​    마틴 셀리그만의 주장에 따르면, 초기 심리학의 실천적 사명이었던 3가지, 즉, ⓐ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일, ⓑ 탁월한 재능과 천재성을 발견하여 육성하는 일, ⓒ 모든 사람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일 중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심리학이 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군인들의 치료에 집중되면서 오직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일' 만이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이 인간의 병리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발전해온 것은 보편적으로 인간이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격인 프로이트의 이론이 그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발전되었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부정적으로 편향된 기존의 심리학을 보다 완전하게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학문이 '긍정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인 면모 및 상황과 관련한 '긍정상태',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을 가능케 하는 개인의 강점에 대한 '긍정특질', 그리고 개인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삶의 터전이자 긍정심리학의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볼 수 있는 '긍정기관'을 연구주제로 합니다. 즉, 다시말해 긍정심리학은 인간이 행복할 때의 상태는 어떠한지, 그러한 상태를 가능하게 하는 그의 자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행복한 인간들이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인간들을 양성할 수 있는 소속집단은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병적인, 혹은 부정적인 상태에서 정상의 상태로 회복하는 과정과 정상의 상태에서 개인의 강점이 최대로 발현되는 행복의 상태로 이행되는 과정은 별개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심리학이 주로 담당하던 부분, 즉, 병적인 상태의 치료 및 회복의 기능을 간과해서는 안돼겠지만, 그러한 기능과 별개로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며, 이러한 과정을 돕는 것이 결국 긍정심리학의 역할입니다. 물론,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 병적인 상태에서 회복되는 탄력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위의 두 과정이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이 "긍정심리학"을 제창하게 되기까지 주요한 계기로 작용한 몇몇 사건이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주요했던 것으로 책에 소개된 '딸 니키와의 일화'를 첨부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만 5세인 내 딸 니키와 정원에서 잡초를 뽑고 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잡초를 뽑을 때조차 여유를 부릴 새가 없다. 그러나 니키는 잡초를 뽑아 하늘 높이 던지기도 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딸애의 그런 모습이 하도 어수선해서 냅다 고함을 지르자, 니키는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 정원으로 나온 딸애가 말했다. "아빠, 드릴 말씀이 있어요." "무슨 말인데?" "제가 다섯 살이 되기 전까지는 굉장히 울보였잖아요. 그래서 다섯 번째 생일날 결심했어요. 다시는 징징거리며 울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그건 지금까지 제가 한 그 어떤 일보다 훨씬 힘들어요. 만일 내가 이 일을 해내면 아빠도 신경질 부리는 일을 그만두실 수 있을 거예요."

   딸애의 말은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사실 나는 정말로 신경질쟁이였다. 평생 내 마음에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지냈고, 햇살 가득한 집안을 오락가락하는 먹구름 같은 존재였다. 그 순간부터 나는 자신을 고치기로 결심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 아이가 지닌 단점을 고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아버지로서 내가 할 일은 딸애의 강점을 계발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완벽하게 계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약점이나 세상살이의 험난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긍정심리학』中

(본 글은 2016년 5월 5일 네이버 블로그에 직접 게재했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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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에 관한 디테일한 포스팅.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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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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