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 제4차 산업혁명, 비트코인, 블록체인 [BOOK]

in #kr6 years ago (edited)

   『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을 분야별로 나누어 정리한 책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권위 있는 한 사람의 직관이나 통찰에 의해 쓰인 책이라기보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각 사안에 대한 생각들이 통계적 수치로 정리된 책이라는 점에서 다가올 미래를 그려보는 데에 좋은 참고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견해와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정부 및 개인의 자세 등에 대한 생각도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수개월 전에 읽은 이 책을 다시 살펴보고 포스팅하게 된 데에는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한 이슈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포스팅을 게재한 적이 있는데, 당시의 포스팅 내용은 주로 비트코인이 채굴되고 유통되는 방식, 앞으로 비트코인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 등의 내용을 전달하는 정도에 그쳤었고, 비트코인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도 아주 우호적이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이 지하경제에 활용될 수 있고, 계속 수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이용될 것이라고는 생각했었는데, 투자대상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해서 조금더 깊게 생각했었더라면, 포스팅의 내용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당시에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직접 구입을 했었더라면 지금쯤 내인생이 많이 달라져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2017년까지 꾸준히 그 가치가 상승하여 자그마치 6천배 가격이 폭등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최근 뉴스와 기사를 통해 접한 비트코인에 대한 당국의 발표들을 보며 의아함과 당혹감이 들었었습니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이 수년간 주목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한국인이 투자하고 있다고 이슈화가 된 뒤에서야 금융관련 분야(로만 구성된) 고위직 인사들이 보름 동안 결정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해 전 세계가 공통된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고, 책에서도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50%를 약간 상회할 정도로 그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국가적인 결정이 내려지든 간에 그 절차와 과정을 준비 · 정립하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4차 혁명은 지금까지 존재하던 어떤 것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고유의 의미를 지니고서, 각 분야의 경계를 허물며, 급속도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문제는 생산 부분에서 발생할 것이며, 그 수혜자는 주로 투자자가 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부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제4차 혁명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제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로 창출된 생산성의 폭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실용적 낙관주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첫째, 제4차 산업혁명은 20억 인구의 충족되지 못한 니즈needs가 세계 경제에 반영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과 커뮤니티에 권한을 부여하고 서로 연결해 기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를 유도한다.

   둘째, 제4차 산업혁명 덕분에 우리는 부정적 외부효과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잠재적 경제성장도 촉진시킬 수 있다.

63p

   그러나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경제적, 조직적 구조가 필요하며,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가 모두 반드시 모든 면에서 혁신에 앞장서야 함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시스템과 노력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맞이하려는 국가는 여러 가지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그 자체로 여러 분야의 경계와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하지만, 국가를 초월한 이해관계자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는 더욱 새로운 사안에 대응하고 입안하기 까다로워질 것입니다. 슈밥은 '정부의 중심 역할이 점차 약해지거나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다양해진 서비스를 가장 효과적이고 개별화된 방식으로 시민사회에 제공하는 능력에 의해 평가받는 공공 서비스센터로 그 역할이 바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권력이 국가에서 비국가 세력non-state actors으로, 저명한 기관에서 느슨한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수용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집단, 그리고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실제로 누구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정책입안자들이 변화를 주도하기 어려워졌다. 정책입안자들의 역할이 초국가적 단체와 지방 및 지역단체는 물론 심지어 개인까지 포함한 경쟁세력의 등장으로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미시권력micro-power은 이제 국가 정부와 같은 거시권력macro-power을 제재할 수 있게 되었다.

113p
   필수적인 공공 기능과 사회적 소통, 개인정보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편입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정부가 업계, 시민사회와 협력해 정의, 경쟁력, 공정성, 포용적 지적재산, 안전 그리고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 그리고 견제와 균형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개념적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명백하게 금지된 것을 뺀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명백하게 허용된 일이 아닌 것은 모두 금지하는 방법이다. 정부는 이 두 가지 접근법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

116~117p

   한편, 슈밥은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하여 필요한 의사결정자들의 내적인 덕목을 네 가지로 압축하여 제시했는데 그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그 덕목들은 상황 맥락 지능(정신), 정서 지능(마음), 영감 지능(영혼), 신체 지능(몸)입니다.

   상황 맥락 지능, 즉 '정신'은 '새로운 동향을 예측하고, 단편적 사실에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과 자발성'을 뜻합니다. '리더는 자신의 정신적, 개념적 체계와 조직의 원칙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하며, 오늘날과 같이 파괴적인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세상에서 리더가 미래를 칸막이식 관점에서 생각하거나 고정된 태도를 유지하게 되면 스스로 고착되는 길에 들어서는 것'임을 역설했습니다.

   정서 지능, 즉 '마음'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카루소 박사) 합리 지능(rational intelligence)에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며, '두뇌에 대한 마음의 승리가 아닌 두뇌와 마음이 만나는 교차지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제도하하고, 서열에 따른 계층구조를 수평화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독려하는 환경을 만드는 능력은 전적으로 정서 지능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영감 지능, 즉 '영혼'은 의미와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영감 지능은 창작열을 키우는 데 자양분이 되고, 사람들에게 공동운명체에 대한 새로운 공공의 도덕의식을 부여합니다. 의사결정자들이 공동체에 깊숙이 스며들어 개인의 목적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영감 지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신체 지능, 즉 '몸'은 나머지 세 기능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큰 압박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능력을 발휘하는 데에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클라우스 슈밥은 이러한 능력들을 토대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칸막이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주장에 따른다면, 제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공동의 담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경제적 · 사회적 · 정치적 시스템을 개편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 책에서 다룬 내용을 짤막하게나마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226p)

  티핑 포인트 :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에 저장된다.

  2025년까지 발생 가능성 예상 응답자 58%

   ■ 긍정적 효과 :

  - 블록체인의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일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신흥시장의 금융 포용성이 확대된다.
  -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의 교환이 직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의 탈중개화가 발생한다.

(이하 생략)

(본 글은 2017년 12월 31일 네이버 블로그에 직접 게재했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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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아직 공수를 못했어요. 외국이라.... 원서로는 볼 실력이 안되서 ㅠㅠ 덕분에 미리 읽기 했습니다. (기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르네요.) 자본가, 노동자 그리고 투자자가 미래의 자본주의의 계급인가보네요.

    네~ 항목별로 통계정리를 해놔서 그냥 가볍게 참고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자본가, 노동자, 투자자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지요. 균형잡힌 서술 차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위험성에 대해 기술하기 위해 잠깐 나온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nergizer000님^^

    안녕하세요~ 😍 @apink 입니다.
    #kr-join 태그는 신규인원들의 가입인사를 위한 태그입니다.
    가입인사가 아닌 다른 내용의 포스팅에서 사용하고 계시다면 자제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R 태그목록 정리(2018-02-08) | myfan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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