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시작하는 취향고백 (조지 오웰)

in #kr7 years ago

다짜고짜 시작하는 취향 고백 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조지오웰 입니다.

그의 문체, 그의 유머, 그의 묘사력, 그의 용모(어머?)까지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게 너무 많은 작가인데요. 이 중 제가 그에게서 가장 매료된 부분은 자기자신에게 조차 전혀 예외를 두지 않는 냉철한 현실 분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넘치는 비장미나 자기연민 따위로 이를 매듭짓지 않는다는 점. 덕분에 그의 글을 읽고 있자면 망설임 없이 본질을 꿰뚫어 나가는 청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이 청량감을 잊을 수 없어서 대표 저작들을 모두 읽은 다음에는 에세이나 단편집까지도 열심히 찾아 봤습니다. (나름의 덕질이라고 할까요) 식견이 부족해 글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 그의 책을 펼치면 며칠의 야자시간을 즐겁게 탐닉했습니다.

얼마전 인가요, 시험기간에 바뀐 생활패턴 탓인지 밤에 한참을 뒤척이다 책장에 꽂힌 카탈로니아 찬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의 책들은 정신없이 상경하는 길에도 책박스에 집어넣어 고이 모셔 왔지요) 오랜만에 책을 꺼내 읽어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읽다 보니 아침해가 밝아 오더군요 (ㅠㅠ) 그때 문득 나와 함께 밤을 새줄수 있는 작가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문득 비슷한 취향의 스티머 분들에게 작가를 추천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밤을 새줄수 있는, 여러분의 최애 작가는 누구인가요? :)

*꼬다리
조지오웰은 1984 나 동물농장과 같은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중 백미는 단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과 '카탈로니아 찬가'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필력은 기가 막히지만 소설보다는 논픽션에 있어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1984와 동물농장은.. 상황에 대한 분석과 예견의 측면에서 그 의의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면에서 작품성 자체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 미천한 학생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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