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기반 언론사 출현?

in #kr6 years ago (edited)

국내 언론사 두 곳이 스팀잇에 진출했습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대다수 언론사가 진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락한 포털 환경이 딱히 나쁘지 않은 매체도 있지만 그 벽을 넘을 수 없는 매체들에게 스팀잇은 매력적입니다.


다만 기성 언론사들이 새로운 채널의 하나로 선택해 진출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팀잇에서 소비되는 글과 기성 기사는 문법부터 다릅니다. 저부터 스팀잇에서 일반 기사체로 쓰여진 기사를 보고 싶진 않으니까요. 아마 주말판에 실릴만한 깊이 있는 기사나 심층 분석 글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예 이식하는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들어온다 해도 기성 언론사가 눈독을 들인만한 수익을 올리긴 힘들어보입니다.


아예 스팀잇을 기반으로 매체가 탄생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스팀파워가 7만이면 한번 보팅에 32.81SBD(한화 26만원)가 보팅됩니다. 스팀파워 7만을 사려면 42만 USD(프리미엄 없는 외국서 구매한다 가정) 한화 4억5000만원 쯤됩니다. 


큰 돈이지만 재밌는건 이 돈으로 이제부터 기자들에게 보팅, 즉 월급을 줄 수 있다는겁니다. 보팅을 많이하면 가중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략 한 달에 한 사람에게 8번만 보팅해주면 200만원 상당의 급료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기자는 2~3일에 1건씩만 깊이 있는 기사를 써도 됩니다.


적은 돈이지만 기자의 수입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각자의 계정에 올려 직접 보팅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기본급+인센티브의 개념이 되겠네요. 더 많은 기사를 쓸 수 있고,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직원과 프리랜서의 중간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스팀잇의 속성상 커머셜한 글이 보상 받기 힘들다는 점은 창작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입니다. 스팀잇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한테 보팅을 주는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여기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정말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해야합니다. 살벌하지만 모든 콘텐츠 창작자들이 꿈꾸는 환경입니다. '잘' 만 쓰면, 보상이 됩니다.


언론사는 그 기자들에게 200만원 외에도 통신사 전제료, 공유오피스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이슈 선정과 품질관리나 잡다한 뒤치닥거리도 맡아야겠죠.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이는 스팀잇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겁니다.


수익은? 기자들의 기사를 리스팀하거나 모아서 새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네요. 보팅 수익 분배 등도 있습니다. 광고 없는 자립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언론사 비용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보팅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매체나 포털의 파워에 기대지 않고 자기 콘텐츠로만 승부하는 기자들이 모인 느슨한 매체의 이상이 스팀잇에서 구현되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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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되는 건,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집단들이 서로 전쟁을 벌일 때입니다. 이 곳은 업보팅도 가능하지만, 다운보팅도 가능합니다. 수익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상대 언론사를 죽이려는 목적으로 스파를 구매해서 올리는 기사마다 다운보팅을 해 버리면, 그 자체로 언론사는 말라 죽습니다. 거기에 반발해서 국내 사용자드리끼리 보팅 전쟁이 붙어 버리면, 온전히 kr만 죽게 되고, 보상이 다른 나라에만 배분이 되면서 그아말로 반생산적인 전쟁의 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어째서 정치적 포스팅들이 자제되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악의를 가진 집단이 다운보팅 전쟁을 벌이면 지금의 규모로는 당해낼 수 없다고 봅니다. 더 커지고, 더 스파를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지만 모르겠으나, 돈 10억 정도로 고래가 가능한 시점에서 언론사가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상황에서는 법도, 강제도 불가능한, 오로지 자율규제만으로 이루어지는 지금 너무 이상적인 전망만으로 돈을 투자하기는 힘들거라 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도 기성 언론사 체급이 들어오기엔 물도 다르고 체급, 규모 모든게 맞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특성을 고려하면 맞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한 모델은 현재 페이스북 소셜을 기반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수익구조가 없는 신생 미디어가 이식되기 좋은 구조라는 생각입니다.

민감한 논쟁을 일으키는 것보다 경제, 기술 등에 집중한 분석이 탁월한 매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을까요

그런 거라면 도전해 볼만 하겠지요.

스팀잇은 스마트하게 알아서 진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조선일보는 조선 토큰을 만들어서 배부하거나 그러고 각자 갈길 가면 되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네이버 댓글들을 보면 남의 집에 와서 깽판칠 거라고 봅니다.

좋은 지적이네요..

스팀잇 기반은 아니지만, 블록체인 기반 언론사 프로젝트는 있어요!
제가 아는 건 CIvil과 DNN 인데요! 제가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던 글 공유합니당!

위기의 저널리즘에 블록체인을 처방하라, ‘시빌’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820689.html#csidxefaf7c8c7a67ab997e69e86096bd6d1

오.. 감사합니다 기자님! 역시 미디어도 적용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좋은 아티클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이라 추천하고 갑니다.
음악 아티스터 들에게는 스팀잇과 뮤직코인의 결합도 좋은 케이스라 보입니다.

킬러앱으로 콘텐츠 분야가 가장 먼저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일단 글로 시작했지만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은 더 파급력이 클 것 같네요

멋진 상상입니다. 곧, 현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

핵심은 스팀 가격의 유지가 전제되어야겠군요..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아래 두 언론사 id를 알 수 있는지요?

국내 언론사 두 곳이 스팀잇에 진출

신선한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몇가지 집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습니다.

  1. 스티밋에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행위는 남용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무래도 신문사 직원들에게만 보팅할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 신문기사의 특성상 오보가 있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수정도 해야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티밋은 7일이 지나면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구조에서 기사를 송고할 수 있을지요?

개인단위면 모를까 말씀대로 2번 "수정이 불가" 이 대목에서 걸리는 부분이 여러가지 있네요 정정보도라던지 삭제요구가 들어오면 원문 자체는 그대로 블록체인에 남게 되니까요

2번은 정말 스팀잇의 언론화를 위해선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1번의 경우 애매해 보입니다. 셀프보팅과 보팅풀 그 중간 어딘가에 있네요.

셀프보팅 문제는 아직 커뮤니티 내에서 정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래를 넘어선 기업이 셀프보팅한다면 문제가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수정불가 문제는 오히려 손쉬운 수정 가능한 현실이 낳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예전 인쇄매체 시절 교열, 교정이나 오보에 지금보다 훨씬 엄격했던건 한번 나가면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으니까요.

@vop-news 민중의 소리
@muasong 비즈한국 입니다.

현실성있는 가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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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경제적 이득을 위해 진출한 거대 언론사들이 생겨날 경우 채굴되는 엄청난 양의 스팀달러는 어떻게 가격을 유지하게 되나요? 그리고 스팀잇에 좋은 글들이 모일 수 잇는 것은 어디에도 메이지 않은 독립주체들이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잇기 때문아닐까요?

  1. 만약 엄청난 양의 스팀달러가 채굴된다고 하더라도 그 만큼의 스팀파워를 위해선 스팀 값이 오를겁니다. 스팀파워와 스팀이 비례관계에 있고, 스팀달러는 스팀의 5% 시총 정도에 해당하게
    채굴되도록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우려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2. 스팀잇에 좋은 글이 생긴 이유를 저는 조금 달리 봅니다. 저는 책임감 있는
    유저들만 모였기 때문 이라고 봅니다. 스팀잇에 올린 글은 삭제불가하며 보상시스템이 존재해 사용자에게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무책임한 발언을 쏟는 사용자들이 들어오지 못했고, 그래서 스팀잇에 좋은 글이 들어오는것이라 생각합니다.

  1. 그렇다면 스팀의 량은 제한되어 잇나요?
  2. 스스로 흑역사를 만들지마라란 뜻이군요.
    뭐 두가지 모두 이유가 될 수 잇겟죠. 그래도 보상없이 책임질 일을 하진 않을테니까요.

스팀은 1년에 10%씩 인플레이션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 가설의 순기능을 지지하고 싶네요! 물론 스팀파워를 구매하여 악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맹점은 있습니다만, 요즘 같이 저질의 기사들이 유명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것보다 양질의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그에 적합한 보수를 받게 되고, 대중도 보다 가치 있는 기사를 먼저 접할 수 있게 한다면 좋을 듯 합니다.

스팀파워를 사업목적으로 구매한다는게 굉장히 낯설지만 언젠가 이런 수요가 일어나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ㅎㅎ 페이스북 페이지도 사고파는 수요가 있는걸 생각하면.. 해외 커뮤니티엔 그런 매체가 없나 궁금하네요.

언론인을 지망하는 한 사람으로써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포털의 영향력이 너무 크기때문에 좋지 않은 기사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을
스팀잇의 기반 시스템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ㅎ

기성 언론 자체가 오기엔 무리가 있지만 서브브랜드나 뉴미디어 기반 언론 정도는 둥지를 틀만해보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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