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10 - electic work
오늘은 계단 등이 켜지지 않아서 넘어졌단 이야기를 듣고 작업을 하였다. 원래 전등은 머리 위에서 켜져야 가장 효과적이다. 그래야 아래가 밝다. 대부분의 전등은 그런 기본 개념에서 만들어져 유동되고 있는데 이 계단의 등은 벽면에 설치 되어 있는게 아닌가? 사람이 가까이 다가서면 켜지는 센서등을 벽에 설치되어 있다 보니 사람을 감지하는 구간이 너무 협소해서 키가 큰 사람만 감지하는 이상한 설치를 해 놓은 것 이였다. 왜 이렇게 엉터리로 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천정이 너무 높은 이유다. 결국 일하기 쉬운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다시 생각해서 원칙적으로 작업을 다시 했다. 사람을 감지 할 수 있는 높이와 거리를 분배해서 위치를 잡고 첫째 등이 켜지고 나서 두 번째 등이 켜지는 시간과 거리에서 사람이 계단이 잘 보이게 설치를 다시 하고 마무리 하였다. 사다리를 좀 높이 올라가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낮에 시험해보니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엇다.
결국 밤에 테스트를 해보니 너무 완벽하게 잘되었다. 계단 시작점에서 계단 끝자락 까지 걸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 센서등 2개가 번갈아서 잘 켜지고 바닥도 훤히 잘 보인다.
일반적인 작업자들은 그냥 작업이 편한 방법으로 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사는 공간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잘못되어 불편함을 겪게 된다. 오늘은 이런 전등은 약소한 곳이다. 우리집 베란다에 생기는 곰팡이, 창 옆에만 가면 어디선가 들어오는 차가운 냉기... 전등을 켜야 하는데 스위치는 구석에... 이런 모든 현상이 결국 편리주의와 무책임에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한국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 우리의 인식이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스웨덴 사람들이 집짓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바닥 난방을 위한 작업 이였는데 단열재 사이를 피스로 고정하고 틈을 우레탄폼으로 매꾸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일상은 “보이지 않아. 거길 누가 본다구 대충하면 되지,. 잘못된 거 들키기 전에 덮어! 내가 이 일만 20년 인데 이렇게(대충)해도 괜찮아요”이런 안좋은 나쁜 습관은 더 이상 없으면 좋겠다. 서로가 내가 사용하는 공간이란 생각에 올바르게 만들고 아끼며 사용하는 그런 대한민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잘못된 것과 올바르지 않은 것을 용기 있게 지적하고, 올바르게 될 수 있도록 함께하는 의식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