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냐, 강물이냐의 문제.

in #kr6 years ago

강이냐, 강물이냐의 문제.

철학과 인문은 시선과 관점의 문제도 다룬다.
인생은 강인가? 강물인가?
이 문제는 강이 중요한가? 강물이 중요한가의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4대강에 대한 입장이 그 사람 인생전반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나는 강물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강물은 흘러야 한다. 강에 보를 설치하고 강가의 풀과 나무를 제거하고 자전거길을 만들고 운동장을 만드는 시각으로는 강물이 안보이고 강이라는 지형, 그 하드웨어만 보인다.
4대강 사업을 심지어 친환경 사업, 강을 살리는 사업으로 곡학아세한 식자 학자들은 통렬한 반성을 해야한다.
그들은 강을 건설사업 현장으로, 국민의 세금을 합법적으로 강탈할 돈벌 사업장으로 만든 MB권력에 추종했다.
강물을 가두는 하드웨어가 강들에 설치되자 강물은 죽었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이다.
추사 김정희가 위대한 이유는 그가 평생 단 하나의 매우 특별한 서체를 고집하고 유지 한데 있지 않다.
추사는 글씨는 그의 인생이 흘러갈때마다 스타일이 바뀌었다. 끊임없이 정진하면서 그 성과를 서체에 반영했고 글들은 그의 당시 삶을 반영했다. 유유하게 흐르면서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한 그 치열성과 정제됨이 추사의 위대함이다.
산촌의 손가락만한 물줄기에서 시작해 늙은 강의 하구를 흐르는 강물로, 마침내 푸른 대양에 이르러 자유로워지는 강물의 흐름이 인생이다.
강물은 계곡과 폭포와 저수지와 평야지대를 흘러간다. 오늘도, 이순간에도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한치도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어제 두물머리에서 만나 결혼하고 오늘 잠실대교 밑을 지나고 내일은 소금내 나는 하구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을 다 산것처럼, 다 아는것처럼, 다 이룬것처럼 젠체 하지마라. 내가 지나온것, 이룬것, 경험한것은 강가의 일시적 풍경일뿐이다.
늙은 강의 하구에서 대양의 푸른 바다로 소멸할때까지 인생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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